몽블랑의 96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최고의 펜으로 손꼽는 139를 복각한 작가 한정판 에디션 헤밍웨이. 지금은 유선형 디자인이 익숙하지만 1930년대~40년대엔 위 아래가 플랫한 디자인이 대세였다. 이런 디자인은 보다 클래식한 느낌을 연출한다. 이와 비슷한 플랫 디자인으로 파카 듀오폴드 빅레드, 펠리칸 100, 워터맨 패트리시안 등이 있다.
헤밍웨이는 90년대 모델로 올드한 모델은 아니다. 139를 생각하고 영입을 한다면 필감 면에서는 실망할 수 밖에 없다. 모든 한정판이 마찬가지 듯이 가격만큼의 감동을 느끼기는 어렵다. 한때 매료되었던 75주년의 아름다운 펜촉도 7~80년대 만큼의 손맛을 느낄 수 없었다. 외관은 화려해지고 아름답기에 전시용 목적이라면 한정판 수집을 권하지만 손맛을 느끼려면 빈티지 만년필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만년필 유저들 중 빈티지를 기피하는 사람들은 2가지 케이스다. 첫번째는 그냥 오래되거나 낡은게 싫은 타입. 두번째는 상태가 좋지 않은, 주인이 여러번 바뀐 펜을 써보고 데인 타입이다. 나 같은 경우엔 첫 빈티지 만년필의 상태가 굉장히 좋았다. 두번째, 세번째 넘어가면서 점점 실망감에 빠지기 시작했다. 당시엔 빈티지 만년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중고라고 해봤자 얼마나 다르겠어? 이런 오만함이 빈티지 펜에 대해 제대로 알아갈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빈티지 모델의 경우 지금 주력으로 쓰고있는 펜들만 봐도 7~80년 세월은 기본이고 100년이 다되가는 펜들도 있다. 아무리 좋은 필감의 펜이더라도 저 세월의 절반만 써도 펜촉의 티핑은 수명을 다하게 된다. 거칠고 흐름이 고르지 않고 제대로 관리도 안됐다면 잉크 누수도 발생할 것이다. 같은 빈티지 펜을 쓰고도 후기가 갈리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같은 연식이더라도 개체 차이가 크고 거기에 컨디션이라는 핵심 요소가 필감을 좌지우지 하기 때문에 빈티지에 대한 인식이 갈리게된다.
물론 애초에 빈티지 필감이 취향이 안맞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취향의 문제라 본인이 클래식 카 보다 신차가 좋고 필름카메라 보다 DSLR이 좋다면 빈티지 만년필을 쓸 이유는 없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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