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의 빈티지 중에서도 텔레스코픽 필러가 장착된 모델들은 최종단계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접근성이 좋지 못한데 사용 난이도와 수리 난이도가 모든 만년필을 통틀어 최상위다. 텔레스코픽 필러 충전 방법부터 주의사항, 그리고 해당 642 빈티지 만년필의 특징들을 알아보자.
일단 642 모델도 크게 두가지로 연식이 구분된다. 일단 초기형은 마이스터스튁 시리즈에 장착되는 펜촉과 후기형인 지금 소개할 아래 사진의 펜촉, 두가지다. 642의 독특한 특징을 느껴보기엔 후기형 펜촉을 추천한다.
일단 외관 디자인은 파카51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아래 텔레스코픽 필러 노브가 달려있고 캡탑엔 노르스름하고 거대한 몽블랑 로고가 들어간다. 무게감은 텔레스코픽 필러와 금장 캡 때문에 묵직하다. 노브에는 642N이 음각으로 각인되고 노란색 도료가 채워져있다.
캡의 디자인은 파카51과 상당히 유사하다. 세로금이 그어져있고 캡탑의 로고도 원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캡의 장력은 상당히 센 편이다.
이 펜의 독특한 모습은 캡을 열었을 때 확인이 가능하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펜촉과 그립부이다. 그립부는 지난번 소개했던 몽블랑 444에서 볼 수 있던 형태와 비슷하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그립섹션에 굉장히 독특한 디자인의 펜촉. 금 함량은 14k이며 각인은 M, 문양, 14C, MONTBLANC, 585가 새겨져있다.
펜촉의 특징을 설명하면 상당히 플렉시블하고 미세한 벤딩 형태를 갖는다. 분해 방식은 전용 툴이 필요하며 펜촉, 피드, 하우징 총 3개 파츠로 구성된다.
50년대 후기형에서 볼 수 있는 에보나이트 피드가 장착된다. 플랫 피드 보다 안정성이 높은 방식이다. 잉크흐름은 과하지 않고 플렉시블 펜촉을 따라오는데 무리가 없다.
캡은 배럴 뒤쪽에 깊숙히 꽂혀 무게 밸런스를 안정감 있게 만들어준다. 그렇게 가볍지 않은 빈티지 만년필이다. 필링 방식 중 무게가 가장 무거운 텔레스코픽 필러답게 은근한 무게감을 보여준다.
원뿔형 캡탑에 새겨진 노르스름한 화이트 스타. 굉장히 독특한 몽블랑의 모습이다.
캡 밴드에는 마스터피스가 영문 필기체로 인그레이빙 되어있다. 이름처럼 몽블랑의 명작 빈티지 모델로 불리기에 충분한 매력을 갖고있다.
이제부터 텔레스코픽 필러 사용법 및 주의사항에 대해서 정리해보겠다. 주의깊게 사용해준다면 고장없이 오래 사용이 가능하니 이번에 잘 익혀보자. 먼저 텔레스코픽 필러는 작동 시키는데 총 3가지 스텝으로 움직인다. 한단계씩 차근히 짚어보겠다.
먼저 노브의 금장 파츠를 확인하면 해당 모델이 어떤 필러가 장착됐는지 1차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몽블랑의 피스톤 필러 방식은 금장 부위가 평평하다. 60년대 이전은 해당 파츠가 둥근 표면으로 처리된다. 다만 64년식의 플라스틱 피스톤 필러 까지는 동그랗게 처리되니 참고하기 바란다.
STEP1.
노브를 1차적으로 돌릴 땐 굉장히 가볍게 돌아간다. 최초 몇바퀴는 필러가 작동하지 않는다. 노브의 고리가 필러를 작동 시키는 범위까지 도달시키기 위한 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해당 스텝에서는 고장이 발생하지 않으니 편하게 작동해도 좋다.
STEP2.
이제 텔레스코픽 필러 1단 기어를 작동시키는 단계다. 스텝 1에서 2로 넘어갈 때 부터 노브에 저항감이 생긴다. 스텝 2까지도 큰 고장은 적다. 이전 단계에서 처럼 스텝 3로 넘어갈 때 걸리는 느낌이 생긴다. 이때부터가 2단 기어에 들어가는 순간이다. 각 단계를 넘어갈 때 천천히 작동 시켜주는게 중요하다.
STEP3.
텔레스코픽 필러는 피스톤 로드가 2단에 걸쳐서 길어졌다 줄어든다. 스텝 3는 2단 상태이며 1단에서 2단 넘어갈 때 고장이 엄청 자주 발생한다. 이로인해 1단까지는 피스톤이 작동해서 소량 잉크 주입만 하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베이에 주로 판매되는 텔레스코픽 필러들이 대부분 1단까지만 작동하는 고장품들이다. 그래도 잉크 주입이 가능은 해서 정상 작동한다고 파는게 대부분.
텔레스코픽 필러의 가장 큰 장점은 피스톤 필러를 넘어서는 잉크충전량이다. 이 장점을 느끼기 위해서는 2단까지 작동하는 텔레스코픽 필러를 구매하는게 중요하다. 잉크를 주입하는 과정이 피스톤 필러와는 비슷하지만 노브 회전수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래도 기계적 미학과 감성을 위해서 포기하지 못하는 매니아들이 상당히 많다.
뭔가 설명이 복잡했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1단계 노브를 풀어준다. 2단계, 1단 기어 작동. 3단계, 2단 기어 작동. 각 단계마다 천천히 연결 시켜주며 급하지 않게 잉크를 충전하는게 중요하다. 고장났을 경우 분해는 일반적인 툴이 아닌 텔레스코픽 전용 툴이 필요하니 함부로 손대지 않는게 좋다. 피스톤 씰은 코르크 씰이 들어가며 필러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왁스로 부드럽게 주기적으로 관리해주는게 좋다.
빈티지 만년필 중 다루기가 가장 까다로운 텔레스코픽 필러에 대해서 알아봤다. 그래도 작동 방식을 살펴보니 도전해볼만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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