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도 연식별로 특징이 다 다르고 100N도 다 달라서 어떤 연식을 구해야할지 막막하신 분들을 위해 정리를 해봅니다. 일단 크게 100과 100N부터 구분을 해보죠.
(1) 100 vs 100N
100은 1929년부터 1944년도까지의 모델이며 공식적인 판매기간은 1931년~1944년입니다. 100N은 1935년부터 1954년까지인데 100N도 마찬가지로 공식 판매는 2년 뒤인 1937년부터 이루어집니다. 두 펜 모두 시제품 판매를 2년 정도의 시간을 갖게 되네요.
100N의 극초기형은 크게 상관이 없는데 100의 극초기형은 선택하시기 전에 고려할 부분이 있습니다. 펜촉이 인하우스 제작이 아닌 몽블랑에서 제작된 펜촉이 장착됩니다. 크게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펠리칸을 오롯이 느끼기엔 31년식 부터가 좋을거라고 판단됩니다.
(2) 스트레이트 닙 vs 벤딩 닙
보통 크게 나누게되면 100은 스트레이트, 100N은 벤딩인데 100에서도 후기형은 벤딩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벤딩이라고 연성감이 없는건 아닌데 아무래도 획의 변화를 어느정도 잡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이는 모든 브랜드에서 공통적인 특성이 아닌데 빈티지 워터맨의 경우엔 벤딩이어도 플렉시블 정도가 엄청나기에 무시되는 수준입니다. 필압을 빼고 써준다면 효과는 분명 있습니다.
스트레이트 닙은 아무래도 필압을 살짝만 주어도 티핑이 벌어지기에 획이 상당히 화려하게 그어집니다. 정도는 EF, F닙일 때 극대화되며 사이즈가 두꺼워질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3) DF, HF닙
연성감이 싫다면 경성 펜촉도 존재합니다. 거의 세기말 연식 수준의 펜촉처럼 단단합니다. 일부러 필압을 주며 쓰기 위해 제작된 펜촉이라 아무런 걱정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DF닙 리뷰를 통해 추가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4) 피스톤 씰
피스톤 씰은 코르크, 레진 1세대, 레진 2세대 총 3가지로 구분됩니다. 코르크는 40년대 이전에 쓰이던 방식들과 동일하며 1세대 레진은 40~50년대 사이에 사용됩니다. 마지막 2세대 레진은 50년대부터 이후 변화과정을 거치는데 지금까지 사용되는 씰의 기반이 됩니다. 내구성은 아무래도 2세대 레진이 가장 좋습니다. 직접 사용해봤을 때 체감상 코르크씰 왁스 작업만 잘해줘도 2세대 보다 오래 쓰는 느낌입니다.
(5) 펜촉 크기
펜촉 사이즈는 후기형일수록 큰 편인데 아무래도 크기가 클수록 연성감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닙 사이즈는 100N에서 커지니 100에서 신경 쓸 부분은 아닙니다. 필감에서도 미세한 차이가 발생하는데 연성도가 커짐으로써 필기시 안정감은 살짝 떨어지지만 그만큼 더 손맛 좋은 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6) 디자인
29년식은 캡에 금장 밴드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펜촉의 하트홀은 원형이 아닌 하트모양입니다. 이후 31년식부터 하트홀은 원형이 되고 캡의 밴드는 두줄이 됩니다. 보통 대부분의 빈티지 펜들이 캡 밴드가 없다가 연식이 지나면서 밴드가 생기는 공식을 갖습니다. 밴드 수도 0, 1, 2 이런식으로 증가하는데 100 시리즈는 0, 2, 1 순서입니다. 100N 후기형에선 두꺼운 세로줄 무늬의 밴드가 들어갑니다.
100과 100N의 큰 차이점이 있는데 100은 바텀이 플랫한 형태입니다. 100N은 둘글게 처리가 되었는데 이 작은 차이로 100이 더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게 됩니다.
(7) 재질
1937년식까지는 그립부, 노브, 캡에 하드러버 재질이 사용됩니다. 그 이후엔 전부 셀룰로이드가 사용됩니다. 피드는 처음부터 단종까지 에보나이트(하드러버) 피드가 장착됩니다. 두 재질 모두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굳이 난이도를 따지자면 개인적으로는 하드러버가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산화 작용도 금방 일어나고 만년필인데 물에 닿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반면 셀룰로이드는 색빠짐이 일어납니다. 이는 복원이 불가능합니다. 피드는 초기형의 경우 가운데 밑 부분이 비어있고 우측면에 별 모양, 닙 사이즈 등 각인이 들어갑니다.(연식에 따라 다릅니다. 더 세분화 해야해요.) 이후 형태는 비슷한데 피드 안정성은 다 좋은 편은 아닙니다. 잉크 흐름 자체는 풍부하고 잉크를 전부 소진할 때 까지 일정하고 훌륭한데 충격에 약합니다. 아무래도 올드 모델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외출 시 보관은 자켓 안주머니나 가슴 포켓에 세워서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8) 크기
100에서 100N으로 갈수록 크기가 조금씩 커지는데 100의 초기형과 100N의 후기형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무시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100 시리즈를 접하곤 펜이 너무 작아서 방출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굳이 초기형을 고집하지 않고 후기형을 구매하시면 편안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배럴 자체의 두께도 두꺼워지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크게 8가지 정도 옵션이 존재하네요. 하나하나 비교해가시면서 본인의 손에 맞는 연식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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