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lique닙을 처음 접하게 되면 상당히 어색하다. 본인이 원래 쓰던 필각과는 다른 필각으로 바뀌게 되는 과정을 겪는데 이를 적응해 내느냐 마느냐에서 oblique닙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 결정된다. 본인의 필각이 확고하고 조금이라도 돌려 쓴다면 어려움이 클 수 있다.
하지만 그 익숙해지는 단계를 겪어내면 확실히 새로운 필감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처음엔 길들이기도 어려운데 어색한 필각으로 고정한 후 꾸준히 사용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 흐름이 트이지 않았을 때의 필감은 생각보다 별로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스텁닙은 흐름이 트였을 때 제대로된 쫀득함을 보여주기에 꾸준히 사용해주는게 포인트다.
oblique닙은 OF부터 제작이 된다. 태필이 도무지 적응이 안된다 싶다면 OF부터 천천히 올라가는 것도 방법이다. OF~OM 까지는 빈티지 경우 현행 몽블랑 F닙 수준으로 그어지니 획이 두꺼워지는건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oblique닙은 확실히 결과물 자체도 화려하다. 플렉시블한 라운드닙으로도 개성있는 표현이 가능하지만 만년필을 쓰고 있는 것이기에 필감을 빼놓을 수 없다. 보통 캘리용 라운드닙은 EF닙을 많이 사용하는데 아무래도 쫀득한 필감 보다는 사각거림, 부드러움 위주의 필감으로 느껴진다. 반면 oblique닙은 가로세로획이 크게 달라지면서 종이에 착 달라붙어 기분 좋은 저항감을 느끼며 필기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필감은 버터처럼 부드러운 필감 보다는 종이와의 맞닿는 감촉이 극대화 되는 느낌이다.
거기에 빈티지 플렉시블이 가미된다면 만년필로 느낄 수 있는 모든 매력이 집약된 필감을 느낄 수 있다. 일단 실제 필기시 어떤 식으로 써지는지 확인을 해보자.
위 펜촉은 OM닙으로 필압 없이 썼을 경우 나온 결과물이다. OM 수준이면 한글 필기도 전혀 무리없이 가능하다. 저 정도면 빈티지 OB로도 한글 필기는 충분히 가능해보이지 않는가? OF는 oblique의 매력을 느끼기엔 조금 부족하기에 입문을 하고 싶다면 OM닙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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