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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 m800 그린스트라이프 더블코인 빈티지 만년필

Fountain pen/Pelikan

by 슈퍼스토어 2020. 4. 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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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펠리칸 m800을 구하는 사람에겐 딜레마가 존재한다. 87년식 first year 14c 모델이냐 90년식 각인 없는 독일 내수용 18c 펜촉이냐. 90년도는 공식적으로 14c 펜촉이 사라진 시점이다. 아래 펠리칸 카탈로그에서도 18c 펜촉이 장착된걸 언급하고 있다. 마케팅 역시 18c 금함량을 내세우며 고급 이미지를 부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 빈티지 m800을 수집하려는 사람은 캡 링에 W.-GERMANY 각인이 새겨진 걸 선호할 것이다. 해당 연식 이후엔 각인이 사라지기에 87~90 이 연식의 모델이 가장 인기가 많다. 물론 이 현상은 몽블랑에서도 마찬가지다.

90년대 중후반까지는 더블코인이 생산되긴 했지만 W.-GERMANY 각인이 전부 새겨져 있지 않다. 87년식 보다야 연성감이 덜하긴 하지만 PF, EN닙 수준이라 필감면에서 걱정 할 필요는 없다.

그린 스트라이프는 후기형에 비해 개별 굵기가 굵은 편이다. 간격도 미세하게 더 넓고 색감도 아주 미세하게 어둡다. 색감은 개체차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만 하자.

m800의 꽃인 더블코인. 손이 작은 편이라 캡을 뒤에 꽂고 쓰기엔 벅찬데 더블코인은 코인을 보기 위해 캡을 꽂지 않아도 되는 명분이 있다. 중고로 구매시에 코인의 도금이 벗겨진 개체들이 있으니 잘 확인하는게 좋다.

추가적으로 87년식 first year 로고는 찍어내는 각인 틀에 결함이 있다. 이는 87년식 모든 개체에서 확인되는 특징인데 어미새의 뒷목과 몸통 사이 부위에 살짝 튀어나온 부분이 확인된다. 이는 개체 차이가 아닌 지금까지 직접 본 87년식에서 모두 확인 할 수 있었던 특징이다. 당시 가품이 존재했다면 정품을 구분하는 포인트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펜촉은 18c 대형닙. 몽 146과 흔히 비교되는게 펜촉인데 146은 투톤인 반면 m800은 쓰리톤의 화려한 디자인이라 펠리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m1000도 m800 펜촉의 크기를 밸런스 조절해가며 커졌으면 좋았을텐데 목 위주로 길어진게 아쉽다.

필감은 14c에 비해 사뿐한 첫 접촉감이 덜하지만 부드러움은 더 크다. 18c에서 나오는 부드러움은 14c 연성감과는 다른 묵직한 부드러움을 보여준다. 잉크흐름 적당하고 안정적인 필기가 가능하다.

펜촉을 구분하는 특징은 티핑인데 이는 루페가 필요하고 간단하게 펜촉의 로고를 보면 된다. 후기형은 두마리 새끼가 각인되니 이점을 확인하면 된다. 피드는 동일하며 1차적으로 그립부에서 분해는 도구 없이 맨손으로 가능하지만 전용 툴을 사용하는걸 추천한다. 이후 하우징과 분해시엔 또다른 전용 툴이 필요하므로 집에서 혼자 작업하기엔 무리가 있다.

서독제 펠리칸 m800의 감성. 확실히 서독제라는 타이틀만 붙어도 느낌이 달라진다. 현재 주력으로 사용중인 90년대 초반 서독제 146도 이래서 손이 많이 가는 것일까?

90년식 로고는 어미 새의 펠리칸 부리가 몸에 닿지 않는 형태를 가진다. 굳이 따지자면 87년식 로고의 어미새 목 뒤 각인 불량으로 깔끔한 로고를 원한다면 88년식부터 구매하면 된다. 87년식 로고를 루페로 확대해서 보면 굉장히 투박한 느낌인데 개인적으론 올드한 느낌이 나서 87년식이 좋다.

올드 펠리칸을 구분하는 특징 중 하나인 클립. 현행은 클립 코가 짧고 둥글다. 빈티지는 얄쌍하게 길게 빠져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금색의 코인을 보기 위해서라도 캡을 꽂지 않고 사용하는 더블코인. 캡을 꽂고 사용할 때는 확실히 146의 밸런스가 더 낫다. 하지만 캡을 빼고 쓴다면 m800의 밸런스는 무시 못한다.

F닙이어도 146의 EF 수준으로 그어지며 안정적인 필감이 특징인 m800. 주변 지인들은 몽블랑 매니아인 내게 펠리칸 좀 쓰라고 추천하는데 빈티지 펠리칸이면 언제든 환영이다. 몽블랑의 마지노선이 00년도라면 펠리칸의 마지노선은 90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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