닙 확인 없이 캡을 닫은 상태에서 연식 구분이 가능한 방법을 소개한다. 이전 139 리뷰들에서도 언급을 했었으나 워낙 질문이 많이 들어와서 따로 정리해본다. 우선 캡탑의 로고부터 초기형과 후기형이 다른데 초기형은 하얀색 별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다. 크기만 클 뿐만 아니라 모양도 조금 다른데 후기형은 정돈된 모양새라면 초기형은 투박하게 손으로 빚은 듯한 느낌이다. 후기형의 별 테두리는 유려한 곡선을 그리지만 초기형은 끊기는 듯한 모양새를 보여준다. 물론 재질 자체도 달라서 광택부터 다르다. 초기형은 하드러버, 후기형은 셀룰로이드로 제작된다. 하드러버 재질 특성상 플라스틱처럼 사출이 어려워 기계로 깎아내야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마감 품질이 높지는 않은 편이다. 캡에서 찾을 수 있는 요소들은 이정도고 다음은 배럴로 넘어가자.
배럴은 굉장히 간단한데 잉크창의 길이를 보면 된다. 초기형은 롱 윈도우로 배럴의 중간부근까지 길게 내려온다. 후기형은 캡보다 1cm 가량 내려오는 수준으로 가장 후반부 연식은 캡 밖으로 잉크창이 아예 내려오질 않아서 캡을 닫은 상태에서 잉크 잔량 확인이 불가능하다. 잉크창은 셀룰로이드 재질에 검정색 도료를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채워 넣어 제작되는데 이 셀룰로이드가 사용에 따라 점차 색이 빠지게 된다. 그래서 간혹 배럴 전체가 주황빛 클리어 배럴로 보여지는 개체들이 존재한다. 몽블랑 139의 등장은 하드러버 재질과 셀룰로이드 재질이 혼재되던 시기에 제작되어 캡과 그립, 노브 부위는 초기형의 경우 하드러버 재질이 사용된다. 따라서 하드러버와 셀룰로이드 두가지 재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특이한 모델이기도 하다.
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초기형 모델은 초기형 펜 케이스에 담겨있고 후기형은 고급형 케이스에 담겨있다. 초기형 케이스엔 애초에 그림상에도 롱 윈도우 모델이 담겨져 있어 연식 확인의 자료로 확인 가능하다. first year 연식의 경우엔 저런 케이스도 아닌 얇은 나무 판자로 만든 것도 있는데 공식적인 케이스는 위의 사진 개체들이다. 오히려 외관으로 연식을 파악하는 것이 정확도가 높은데 전쟁시기 2차 대전 중에 장착된 팔라듐 닙, 스틸 닙 개체들은 전쟁 이후 금촉으로 교환받은 케이스들이 많아서 닙 만으로 연식을 특정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이외 노브파츠 인그레이빙도 확인이 가능한데 후기형은 L139 모델명 뒤에 G 마킹이 들어가며 초기형은 L139까지만 각인된다. G는 풀 셀룰로이드 재질에 적용되는 광택 버전의 약자로 하드러버 재질의 광택 한계로 재질이 변경되면서 G 마킹이 들어가게 된다. 정리하면 캡탑의 로고, 잉크창 길이, 노브 각인, 재질 등은 연식을 특정하는데 절대적인 기준으로 볼 수 있다.
몽블랑 희귀 빈티지 만년필, MBL 라인업 (1) | 2024.02.15 |
---|---|
7~80년대 보급형 빈티지 몽블랑 만년필 (0) | 2024.02.02 |
세필과 태필 사이의 고찰, 결국은 태필 (feat.몽블랑 144G) (0) | 2024.01.30 |
몽블랑 보급형 만년필, 몽블랑이 아닌 다른 브랜드 (0) | 2024.01.30 |
빈티지 몽블랑 149 70년대 세필 닙 개체편차 (1) | 2023.12.1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