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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몽블랑 149 연성감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3. 12. 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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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몽블랑에 입문하면서 쉽게 저지르는 실수는 바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본인의 주력기를 팔아버리는 것이다. 현행 149를 쓰다가 성에 차지 않아서 내치고 구입하는게 70년대 149가 대부분이다. 70년대 149의 연성감은 50년대를 간접체험 할 수 있을 정도이기에 극명한 차이가 나게된다. 그러고 나서 다음으로는 80년대, 60년대를 들이게 되는데 이때쯤엔 본인이 쓰고있던 현행 149에 대한 감각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그래서 다른 연식을 더 써보면서 왜 현행과 비슷하지 라는 오류를 낳게 되는데 현행을 가지고 있고 현행과 직접 비교해가면서 써보는 사람들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대부분 자금은 한정되어 있고 다양한 만년필을 써보고자 팔고 다음걸 사고 팔고 다음걸 사는데 본인의 손에 어느정도 잘 맞는 만년필을 찾기 전까지는 전에 쓰던 만년필을 방출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야 비교군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러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매년 149 신제품을 구매해서 써왔었다. 수리를 받던 시기엔 써보기 싫어도 쓸 수 밖에 없었다. 어느순간 몽블랑의 신제품 구매는 중단되었고 수리 들어오는 개체들도 현행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러한 감각을 유지한채 80년대 149를 써본다면 탄성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은 필압과는 별개의 문제다. 대형닙을 연성감 없이 쓴다면 굳이 대형기를 쓰는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그래서 캘리그래피 149 모델이 나왔을 때 없어서 구하지 못할 정도의 인기를 누렸던 것. 오늘날 현대인들의 필압이 강해 강성닙이 맞다고 한다면 연성닙이 인기가 많을 일이 없어야 정상이다. 현대인들의 만년필 니즈도 결국은 연성닙인 것이다. 필압을 완전히 빼고 쓰면 일정하게 쓸 수도 있고 필압을 주면 획의 변화도 줄 수 있는 두가지 옵션을 동시에 쓸 수 있는 필기구가 만년필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오늘날 만년필을 쓰는 의미가 없다.

2010년대 이후부터 성공한 몽블랑 149 베이스 스페셜 에디션을 언급하면 캘리그래피 이외 전무하다. 이건 시장이 증명해준다. 심지어 한정판도 아니었는데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캘리그래피 모델의 연성도는 70년대와 비슷한 수준의 유연함을 보여주고 80년대는 슬릿이 벌어지는 느낌 보다는 미세한 탄성감이 느껴질 정도의 약연성감을 보여준다. 과거 14c, 18c 구분이 있던 시절엔 18c닙의 연성도가 더 크게 느껴졌으나 현행의 18k 닙은 금 함량이 높아도 경성 필감이다. 간혹 80년대 이전 개체들 중 연성감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닙 결합이 불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합시 피드가 지나치게 깊게 삽입된 경우다. 이외 사무용으로 스티프닙이 따로 생산된적이 없기에 펠리칸처럼 빈티지 경성닙의 유무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애초에 오버사이즈 대형기를 사무용으로 쓴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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