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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 금촉 vs 18k 금촉, 필감 차이 (feat.몽블랑 146)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3. 9. 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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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만년필 유저들에게 막연하게 14k 금촉과 18k 금촉 중 어느것이 더 필감이 좋냐고 물어본다면 대부분이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기 어려워한다. 또한 14k나 18k나 금함량에 따라서 연성도 차이가 없다는 대답을 듣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며 그 차이는 손끝으로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느껴진다. 언급한 금함량에 따른 필감차이를 모호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동일한 모델의 14k, 18k 닙을 써본 경험이 전무하다. 이는 그도 그럴 것이 같은 단일 모델이라면 한가지 닙만 장착되기 때문이다. 14k 금촉이 들어가는 모델은 14k 금촉만이 장착되며 18k 금촉이 들어가는 모델은 18k 금촉만 장착된다. 몽블랑을 예로 들어보자. 146 모델은 14k 금촉이 들어가고 149 모델에는 18k 금촉이 들어간다. 이는 기본 세팅이기에 단일 모델에서 필감 차이를 구분 짓기는 경험치가 적다면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14k, 18k를 구분하는 경험치는 서로 다른 모델끼리의 필감 차이로 인해 도출되는데 모델이 다르면 닙의 연성도(성분) 자체가 다르기에 무의미한 구분이 된다.

이번에 리뷰할 모델은 2000년대 초반 146 18k 금촉이 장착된 모델이다. 이는 해당시기 14k 닙이 장착되었지만 프랑스 수출용 모델로 18k 금촉이 따로 장착된다. 프랑스의 경우 금의 기준을 18k 이상으로 잡고 있기에 이러한 특이점이 확인된다. 한정판이 아닌 동일 모델이며 단지 금 함량만 높인 펜촉이다. 동일한 시기, 동일한 모델, 동일한 닙 사이즈의 개체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본다면 그 누구도 14k와 18k 닙의 필감이 동일하다고 말할 수 없게 될 것이다. 2000년대 146 모델만 수십여자루를 써보았고 수리 경험치까지 본다면 백여자루가 넘어간다. 14k 닙이 장착된 개체는 분명한 경성 필감이지만 18k 금촉이 장착된 개체는 마치 70년대 149 닙처럼 탄성감이 느껴진다. 오히려 80년대 146 보다도 더 연성감이 크게 느껴지는데 이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금 함량에 따른 연성도가 다르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 써보지 않는다면 절대 느끼지 못할 차이다. 누차 말하지만 어떠한 만년필의 필감을 논하고자 한다면 그 개체의 컨디션, 동일한 조건들 하에서 비교가 이루어져야 한다.

14k 금촉은 만연해 있기에 제외하고 18k 닙의 필감을 논하면 닙은 작지만 연성감이 꽤나 크게 느껴지기에 빈티지 149를 쓰고있는 듯한 착각이 느껴지며 사각거리는 붓을 쓰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현행의 14k, 18k 닙들은 14k 닙을 단순히 금함량만 높이는 작업이 들어가는게 아닌 경도를 동일하게 세팅하기 위해 다른 성분이 추가되므로 18k 닙이라고 해서 금 함량이 높아져 더 무른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경도 자체는 동일하고 단순 금 함량만을 높였을 뿐이다. 하지만 유럽지역 일부 국가에 금촉 타이틀을 달고 수출하는 모델들은 경도를 맞추는 작업까지 진행되지 않고 단순 금 함량을 높이기에 이러한 연성도 차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빈티지 14c, 18c 모델들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빈티지 18c 모델들이 14c 모델들에 비해서 필감이 보다 부드럽게 느껴지는 까닭이 이러한 이유 탓이다. 정리하면 현행의 금 함량은 과거와 비교 기준 자체가 다르다. 즉, 현행 146과 현행 한정판 18k 닙이 장착되는 모델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다른 예로 펠리칸 m800을 보자. m800은 최초 등장시 14c 닙을 장착하고 출시되었다. 하지만 이후 18c 모델로 변경되었지만 연성도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는 연식 자체가 달라지기에 비교대상 자체가 틀린 것이다. 무조건 동일한 조건이어야 명확하다. 같은 연식, 같은 모델 두가지 조건이 하나라도 다르다면 빈티지 수집가 관점에서는 서로 다른 두 펜을 비교하고 있는 모양새인 것이다. 연식이 다르면 다른 펜이다. 프랑스의 금 함량 기준은 과거부터 엄격했는데 이 때문에 빈티지 몽블랑 모델들을 보면 14c, 18c 등이 구분된다. 이 기준은 2005년에 이르러서야 폐기되는데 05년식 이전의 몽블랑 모델들에서 이번에 언급한 그 차이를 경험할 수 있다. 이후엔 몽블랑 146은 전부 14k 닙으로만 제작된다. 또 다른 예로 80년대 146 원톤닙 모델 역시 14c 닙과 18c 닙 두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14c 닙은 빈티지 치고 꽤나 경성 성향을 보이지만 18c 닙은 확연히 부드러운 필감이다. 부드럽다는 느낌은 단순히 종이와의 마찰력을 말하는게 아니라 필압을 주었을 때 미세하게 펜촉이 눌리면서 느껴지는 촉감을 포괄한다.

이러한 18k 연성도 현상 때문에 05년식 이전 18k 닙이 장착된 몽블랑 만년필들이 매니아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떠한 메이저 브랜드의 현행 제품을 연성감이 느껴지는 필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는 항상 그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 시켜준다. 몽블랑이건 펠리칸이건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빈티지 몽블랑이 점차 각광받고 있으며 사용층도 많아지고 있다. 현행 몽블랑을 써보면 당연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100만원이나 넘는 돈을 지불하고 그 이하 몇십만원대 만년필들과 크게 다를바 없는 필감을 준다면 현행을 굳이 살 가치가 없는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저 브랜드 허영심을 사는 것일 뿐. 현행 만년필은 이젠 제조기술력들이 상향평준화 되어 필감, 품질 등 다 거기서 거기다. 이제 공산품에 얼마나 감성을 집어넣고 브랜드 거품을 집어넣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되고 수요층이 결정된다. 몽블랑은 명품 브랜드로써 자리를 잡아 점차 가격을 올려대고 그외 나머지 브랜드들은 한정판 장사에 여념이 없다. 이로인해 수제 감성 브랜드(이탈리아)들이 각광받고 있으며 그쪽으로 수요도 몰리고 있다.

만년필은 액세서리가 아니다. 단순히 글씨를 쓰기위한 필기도구도 아니다. 지금 시대의 만년필은 만년필만이 줄 수 있는 필감이 필수적이며 손 끝의 말초신경을 자극해주며 아날로그 감성, 빈티지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취미용품이다.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시킨다면 팔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겉만 화려하고 가격 거품만 가득한 명품 액세서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만년필을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 두가지가 필감, 사이즈인데 그 중 필감은 가장 핵심적이다. 손에 맞지만 필감이 좋지 않다면 굳이 만년필을 쓸 이유가 없고 필감이 좋지만 손에 맞지 않는다면 필사용으로 쓸 수 있다. 만년필은 필감을 느끼기 위해 쓰는 도구이다. 그 필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정확한 정보인식 또한 중요하다. 단순히 14k, 18k 필감을 둘 중 비전문가는 큰 차이를 못느낀다는 소리를 하기엔 너무도 차이가 크다. 금 함량이 클수록 펜촉이 무르기에 18k 보다 14k닙이 더 좋다라고 결론 내기에도 18k를 주력으로 십여년간 쓰고있는 나에겐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다양하게 써보고 경험치를 쌓아가며 본인의 취향을 찾아가며 쓰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재미도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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