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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몽블랑 149 만년필이 가장 많이 판매된 시기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3. 5. 1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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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의 149의 완성도가 높아서 인기가 많은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많이 팔려서 부품수급이 쉬워 유지보수가 용이한 덕분인지 정리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2차세계대전을 기점으로 공산품의 생산방식은 Craft Production에서 Mass Production으로 전환되는데 이로인해 비용절감, 대량생산의 시대로 진입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1950년대 149 제품 가격과 60년대 가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초고가 사치품들의 판매량은 최상위 부자들에게서 수요가 발생하므로 가격이 오를수록 판매량은 더욱 증가했다. 50년대 149의 판매가는 90마르크였고 60년대 판매가는 110마르크로 상승했다. Craft Production은 장인생산 방식으로 수작업 방식 비중이 큰데 이로인해 투입되는 비용이 비싸고 생산량이 많지 않다. 만년필이 아닌 자동차 분야에선 2차대전 이전에도 Mass Production인 대량생산 방식이 적용되었지만 해당되는 국가는 미국 뿐이었다. 만년필에서도 50년대까지 장인생산 방식이 적용되었다는 것을 제품 자체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대량사출성형이 불가능한 에보나이트 피드, 셀룰로이드 배럴 등이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도 한참 늦은 5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레진 재질을 사용하게 된다. 대량생산 방식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 생산 방식으로 각 파트의 노동자가 맡은 요소들을 단순작업하여 다음 작업자에게 넘기는 형태다. 지금의 대량생산품들은 비교적 균일하고 높은 수준의 품질을 보여주지만 당시의 대량생산품의 품질은 장인생산 방식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대량생산 방식으로 전환이 되었음에도 프리미엄 만년필 브랜드들은 피드만큼은 에보나이트 재질을 고수하였는데 그만큼 에보나이트 재질이 피드에 쓰이는 것은 만년필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 부품과 그 수는 점차 단순해졌지만 80년대 이전, 70년대까지는 원가절감이 들어간 부분들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60년대보다 안정적으로 변화해갔으며 내구성, 실용성 등 전반적으로 완성도 높아진 빈티지 연식이 바로 70년대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80년대 넘어가면서 부터는 금촉 하단의 펀치홀, 필러 스레드의 황동재질 감소 등 원가절감 요소들이 확인되어 컬렉터들 사이에선 큰 인기를 끌지 못한다. 전쟁 이전에 쌓아왔던 고품질, 명품 필기구 이미지로 6~70년대에 정치인, 기업인들의 서명용 만년필로 위상을 높였고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역사 깊은 미국 브랜드들을 누르고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는 대량생산 전환의 최대업적이다. 이로인해 70년대 연식은 오늘날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접근성이 높아 빈티지 몽블랑 수집가들의 최애 모델이 되었다. 단종되더라도 개체수가 많으면 그만큼 부품수급이 용이한데 거의 현행부품 수급 난이도와 비슷할 정도라서 걱정없이 쓸 수 있다. 희소한 모델일수록 그만큼 부품 구하기도 어렵기에 유지관리가 어렵다. 그래서인지 인기도는 139 보다도 149가 높은 편이다. 한때는 외제차 수리를 하려면 부품 구하는데만 수개월 기다려야 하고 부품값도 어마어마했지만 지금은 국산차 부품 기다리는게 외제차 베스트셀러 모델보다 더 길다.

 

단순히 70년대는 이러이러하다 이렇게 정리하기엔 세분화된 특징들이 많고 그 미묘한 차이 때문에 필감도 달라져서 명확히 구분지을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70년대 149라고 하면 투톤에 14c닙에 황동 필러 스레드, 솔리드 에보나이트 피드 정도로 보는데 70년대 초반과 후반 특징이 생각보다 크게 달라서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70년대 초반의 경우 닙 디자인은 쓰리톤으로 되어있고 60년대 후반의 닙 쉐잎인 내로우 숄더 형태의 닙들이 장착된다. 이후 와이드 숄더 형태로 바뀌며 와이드 숄더로도 쓰리톤이 잠시 유지되다가 투톤으로 바뀐다. 닙의 금 함량은 14c, 18c 두가지가 항상 동시대 장착되며 연식별 구분되는 특징이 아니다. 닙의 쉐잎이 다르다고 연성도 자체는 다르진 않지만 연성감이 달라지는데 내로우 숄더 형태가 좀 더 부드럽게 낭창거리고 와이드 숄더는 가볍게 낭창거리는 느낌을 받는다. 보여지듯이 닙의 tine이 넓으면 그만큼 스프링감이 두터우며 tine이 좁으면 가볍게 느껴지는 것이다. 슬릿이 벌어지는 정도, 연성도 자체는 비슷한 수준이다. 60년대 중반까지 확인되는 벤딩닙은 70년대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벤딩닙이라는 명칭도 필자가 정의한 것인데 다른 사람이 써놓은 글을 볼때면 신기할 따름이다. 유래는 본래 영문상 bent nib이 맞지만 한글표기시 벤트홀 vent hole과 벤트가 겹쳐 bending으로 명명한 것이다. 60년대 초중반 닙의 tine이 앞으로 굽어져 있는 형태를 말한다. 다음 포스팅에선 70년대 초반 쓰리톤 개체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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