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몽블랑 149는 셀룰로이드 버전, 2세대 149는 레진 버전으로 구분된다. 2세대 149의 시작은 1962년도부터 시작되는데 1962~1963, 1964~1966, 1967~1971, 1972~ 로 1피스 배럴 버전이 세분화 되는데 이에 대한 구분 포인트 질문이 많아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각각의 연식을 구분하는 특징은 크게 그립부의 collar 형태, 일체형이지만 collar 부근 마감이 각기 다르게 이루어진다. 그리고 피드의 형태, 필러 내부 구조를 보면 되는데 우선 1962년식은 50년대 시절의 라운드 에보나이트 피드가 장착되므로 구분이 쉽게 가능하다. 깊은 고랑이 파인 피드이며 그립부 collar는 50년대처럼 두툼한게 특징이다. 64년식은 피드에 깊은 고랑은 사라지고 얕은 고랑만 새겨져 있으며 커팅면 끝까지 길게 빠져있는게 특징. 스키 슬로프 라운드 에보나이트 피드를 기억하면 된다. collar는 조금 얇아졌지만 사선을 깊게 그린다. 1967년식도 64년식과 collar는 비슷하지만 피드의 스키 슬로프가 커팅면 끝까지 그어지지 않고 살짝 여백이 존재한다. 필러는 64년식의 경우 스레드 부근이 모두 플라스틱 재질이며 67년식은 황동 재질이 사용된다. 이로인해 무게 차이가 상당히 발생.
여기까지가 구분이 쉬우며 이제 67~71, 72~ 연식의 구분이 모호한데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명백히 다른 점을 볼 수 있다. 위 사진의 첫번째 사진이 70년대 중반 이후의 연식이며 두번째 모델은 70년대 극초반의 연식이다. 우선 70년대 초기형을 살펴보면 여전히 그립부 collar 부근이 사선을 그리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다만 피드는 스키 슬로프가 사라지고 솔리드 라운드 에보나이트 피드가 장착된다. 필러 내부 파츠가 크게 구분되는데 초기형의 경우 스레드에 플라스틱이 혼용되는 반면 후기형은 전체적으로 황동으로 제작된다. 64년식처럼의 실질적으로 무게감 차이는 느껴지지 않지만 몇그램 정도의 무게가 달라지는 요소이다. 닙의 형태에서도 차이가 보여지는데 일명 내로우 숄더 닙과 와이드 숄더 닙에 대한 구분이다. 사실상 숄더의 형태로 연성감이 결정되는 부분은 아니다. 내로우 숄더, 즉 테이퍼드 닙이 장착되는 시기는 크게 두부분을 볼 수 있는데 50년대 중반 이전, 60년대 후반이다. 60년대 후반의 닙들이 70년대 초반까지 이어지는 현상으로 70년대 149 수집가들 사이에서 내로우 숄더와 와이드 숄더에 따른 필감 구분 논쟁이 발생하는데 여러차례 언급했지만 연성감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소는 닙의 형태가 아닌 닙에 들어가는 연철의 함량이다.
50년대의 내로우 숄더, 60년대 후반의 내로우 숄더 닙들은 70년대 이상의 연성감을 보여주며 위 사진의 70년대 내로우 숄더 닙 역시 18c닙으로 와이드 숄더 이상의 연성감을 선사한다. 단순히 닙의 형태를 보고 판단하는 부분이 아니라 연식별, 금함량별 등의 추가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길텐데 그렇다면 동일 연식의 14c 내로우 숄더와 14c 와이드 숄더의 연성감 차이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동일 금 함량 기준이라면 타인 부근이 더 얇게 가공된 형태의 닙이 슬릿을 잡아주는 힘이 약하고 금속 피로도가 더 쉽게 누적되므로 연성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이런 구분법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하는 이유가 연식에 따라 닙의 형태와 닙 자체의 연성도가 달라지므로 절대적인 구분 기준이 될 수 없다. 또한 70년대 닙 가공에서 14c 닙들은 와이드 숄더이며 18c닙들에 한해서만 내로우 숄더 닙들이 확인되므로 길들여졌을 때의 연성감은 필연적으로 달라지게 될 수 밖에 없다. 14c 투톤닙 내에서 숄더 형태가 달라지는 것은 티핑 사이즈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처럼 보이는 것 뿐.
몽블랑 149 중에서 가장 최고의 연식은 어떤 모델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데, 이것에 대한 정답을 내려주기가 어렵다. 각기 다른 연식별 특징들이 존재하며 사용자의 성향이 다르기에 내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었을 때 항상 같은 결론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2세대 레진버전의 149 중에서 고르라면 여전히 64년식이다. 특히나 세필을 고를 것 같은데 가장 가벼운 무게감에 와이드 숄더 연성닙이어도 벤딩 가공으로 인해 필감과 사용성 두마리 토끼를 잡은 특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빈티지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획의 변화가 눈에 보여야지 새로울 것이기에 70년대를 선호하지만 손맛과 사용성 두가지를 생각한다면 지금처럼 다른 결론이 나오게 된다.
빈티지 만년필은 현행과 달리 정말 다양한 필감, 특징들을 보여주기에 누군가의 추천에 따라 펜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성향을 스스로 찾아보고 스스로 경험해가며 본인에게 가장 이상적인 펜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 빈티지 펜을 제대로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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