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이 보급화되기 이전엔 샤프나 볼펜이나 전부 트위스트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1930년대즈음 노크식 샤프가 상용화 되기 시작했고 볼펜은 1950년 즈음으로 보면 되는데 노크식 필기구의 등장은 필기구 시장에 실용성이라는 요소의 정점을 찍은게 아닐까 싶다. 이번엔 빈티지 볼펜들이 아닌 오늘날까지 생산, 판매되는 현행 제품들을 비교해보려고 한다.
트위스트 방식의 고급스러움이니 뭐니 이런 말을 백날 해봤자 노크식 볼펜의 편리함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어느정도 메이저 브랜드들의 필기구를 쓴다는 사람들만 보더라도 결국 가슴 포켓에 꽂혀있는 볼펜은 파카 조터. 굳이 파카 보다 비싼 가격을 주고 펠리칸 볼펜을 쓸 이유가 없다. 펠리칸 매니아가 아니고선 선물용으로 볼펜을 구매하더라도 듀퐁이나 까르띠에, 몽블랑이지 펠리칸 볼펜을 실생활하며 마주한 적은 전무하다. 다만 가격대 성능비로 따진다면 몽블랑 보다는 나은 브랜드임은 분명하다.
결국 지금 시대에 볼펜을 들고 다닌다는 것은 90% 이상은 패션 액세서리, 과시용에 지나지 않는다. 정말 필기할 일이 많아서 볼펜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몽블랑 볼펜이 아닌 파카 조터 혹은 그외 저렴한 제품을 휴대한다. 이런 보여주기식에 특화된 브랜드가 바로 몽블랑이다. 가슴 포켓에 꽂으면 캡탑의 로고가 멀리서 봐도 구분이 될 정도. 이 로고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더욱 커져가는데 앞쪽에서도 쉽게 눈에 띄기 위해서다. 본래 몽블랑은 플랫한 캡탑으로 가슴 포켓에 꽂았을 때 다른 사람이 보기 어려웠다. 유선형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앞면, 측면에서도 몽블랑 로고가 보여지기 시작했으며 하얀색 스타로고가 점차 커지고 내려와 오늘날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내었다.
몽블랑 매니아인만큼 회의할 때나 출장 갔을 때 몇번 들고 다녔지만 결국 마지막에 손에 쥐어져 있는 볼펜은 파카 조터. 만년필이야 펜촉의 공임, 필감의 고유성 때문에 비싼값을 주고도 수집을 하고는 있으나 볼펜은 가격 거품이 지나치게 껴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지인들에게 까르띠에 볼펜을 여러차례 선물을 받았으나 10만원대 볼펜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고 뒤쪽에 쏠려있는 스톤, 장식구 등 때문에 쓰기가 불편하기만 하다. 물론 마감 품질은 나무랄데 없이 좋은 점은 인정하지만 단순히 그것 만으로는 납득하긴 어렵다.
볼펜 중에서도 특히 몽블랑 164가 인기인 이유는 컴팩트한 사이즈에 있다. 길이가 굉장히 짧아 자켓이 아닌 셔츠 포켓에도 충분히 꽂혀 계절 상관없이 로고를 뽐낼 수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필기구의 역할도 점차 변화해간 것이다. 다만 몽블랑의 밸런스 좋고 이쁘던 별 로고가 뒤로 갈수록 조금씩 잡아당겨 늘린 것처럼 보여지는 것은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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