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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카 51 카트리지, 18ct 금촉 프랑스 빈티지 만년필 리뷰

Fountain pen/PARKER

by 슈퍼스토어 2021. 5. 1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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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펜촉에 있어서 가장 논란인 14k와 18k 비교. 14k를 선호하는 이들은 18k가 지나치게 무르기 때문에 만년필 펜촉으로써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스틸 재질이나 14k 금촉이라도 연성감을 높이기 위해 무른 재질을 사용했다면 펜촉의 변형은 필연적인 현상이다. 18k 금촉이라도 현행처럼 단단한 합금 재질로써 만들어낸다면 금함량이 높더라도 전혀 무르지 않는다. 빈티지 모델들 역시 마찬가지이며 개인적으로는 18k 닙의 더욱 부드러운 질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주력기인 몽블랑 149 50년대 18c 금촉은 오랜시간 데일리 펜으로 사용되어오고 있는데 불편함, 펜촉의 내구성 등 전혀 문제되는게 없었다. 오히려 도금, 녹 등의 펜촉 이슈들에 14k 닙들보다 더 자유로웠다. 티핑의 재질 자체는 동일하므로 종이와 맞닿는,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필감은 동일하며 14k와 18k가 주는 차이는 동일 모델, 동일 사이즈인 경우 슬릿이 벌어지는 부드럼의 차이가 느껴지게 된다.

다만 이번에 리뷰할 파카51의 경우 후드닙이라 슬릿은 상시 닫혀있으며 단단하고 볼펜으로 쓰는 듯한 필감이 고정되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기존 14k 닙 보다 더 부드럽고 쫀득한 느낌은 무엇일까. 해당 모델은 1960년대 최초로 등장한 파카51의 카트리지 타입이다. 지인 중 한분이 1960년대 당시 파카51을 직접 실사용했던 분이 계신데 그분의 말에 의하면 파카51 카트리지 모델은 첫 등장 시점에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만년필에 있어서 카트리지 타입은 다회성이 아닌 일회용품적인 이미지가 지나치게 강조되었기 때문이었다. 당시의 만년필들은 컨버터 일체형으로 파카51의 경우 에어로매트릭, 스퀴즈 필러 등이 대세였는 카트리지 모델이 등장했을 때는 일회용 만년필을 무엇 하러 쓰냐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한다.

물론 당시에 파카51 카트리지 모델을 출시하면서 카트리지를 교체하여 다회 사용이 가능하다고 어필을 하였으나 만년필은 그런 이미지의 제품이 아니었다. 잉크를 직접 주입하여 사용하는 도구였기 때문. 이로인해 파카51 카트리지 모델은 짧은 기간만에 단종되었다. 다시금 마크3 버전으로 에어로매트릭 방식으로 생산된다. 물론 기존의 마크2 모델은 약간의 변형으로 이어져오고 있었다. 카트리지 모델은 61년도부터 63년도까지 짧은 역사를 갖는다. 당시엔 51 카트리지 모델에서 단점밖에 찾을 수 없었겠지만 2021년 오늘날 51 카트리지 모델은 여타 연식들에 비해 굉장한 메리트를 갖는다. 이는 다음과 같다.

파카51의 경우 그립부 나사산이 점차 마모, 수축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서 그립부와 닙 정렬이 틀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를 맞추기 위해선 내부의 콜렉터 파츠를 돌려주며 조정해주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오랜기간 조정해주다보면 헐거워져 보강 작업이 필요하다. 반면 51 카트리지 모델은 그립부와 닙 파츠가 분리된 구조이기 때문에 그립부 정렬은 고정된 상태로 결합된다. 이후 스레드는 내부 피드를 앞쪽으로 밀어주며 결합되기 때문에 나사산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닙 정렬이 틀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구조는 파카51 2002년식 엠파이어 스테이트 구조도 마찬가지다. 이런 독립된 구조로써 닙 정렬의 불편함에서 자유로운 타입은 카트리지, 컨버터 타입의51 모델들이 유일하다. 51을 오랜기간 사용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부분이 51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이다. 카트리지 모델은 오링이 아닌 스레드 부분을 잉크 누수가 되지 않는 재질을 사용하여 밀폐시킨다.

카트리지 타입 해외리뷰를 보면 간혹 잉크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리뷰들을 보곤 했는데 직접 열어보고 사용해본 결과 잉크 흐름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구조를 갖고있으며 수페이지를 사용하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원활한 잉크 흐름을 보여주었다. 이는 빈티지 카트리지를 사용했을 경우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올드 컨버터를 사용한 결과이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당시의 60년대 카트리지 사용이 가능하며 스퀴즈 타입의 올드 컨버터와 현행 컨버터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1960년대 모델의 이정도 호환성은 굉장히 칭찬할만 하다. 60년 이후의 파츠가 호환되는 케이스는 굉장히 드물다. 이러한 컨버터, 카트리지 타입은 파카51에서는 실패했으나 이후 51 후속작인 파카45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제 중요한 18k 닙에 대한 필감을 리뷰해보자. 18k 닙은 프랑스 수출용으로 제작된 것이며 닙에 18ct 각인이 새겨진다. 여타 브랜드들에서도 마찬가지로 프랑스 등 일부 유럽국가 중 18k 이상을 기준으로 하는 곳에 수출하기 위해 제작된 제품들인데 1970년대~80년대 넘어가면서 부터는 내수용 제품들도 18k를 쓰는 모델들이 증가하게 되기 시작한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파카51의 경우 제조국을 여러군데에서 두고 생산 판매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18k닙 버전 역시 마찬가지로 아예 프랑스에서 제조 판매를 진행했었다. 해당 모델은 made in france 개체이며 이러한 케이스는 여러차례 확인된 사실이다. 물론 made in france라고 한들 모든 파츠들을 직접 생산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부품을 수출해서 프랑스 공장에서 조립방식으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장착되는 컨버터나 카트리지 등은 made in usa 개체들이 확인 되는 것으로 보아 이는 뒷받침 되는 근거들이 많다.

확실히 후기형 모델이라 first year에 비해 사각임은 거의 없고 부드럽고 쫀득한 필감이 가득하다. 지금까지 써본 파카51 중 가장 버터필감인데 쫀득함이 가미되어 확실히 현행의 필감과는 구분된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51 단점들을 개선한 버전이라 호감이 많이 가는 모델이다. 이와 동일한 구조로 2002년도 51 복각 한정판을 출시한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 카트리지 타입의 만년필은 19세기에도 존재했고 50년대 이전에도 시장에 선보였었으나 품질 이슈 및 51 카트리지와 같은 이유로 성공하지 못했다. 51 카트리지는 2002년도에도 복각되었으며 물론 외관은 엠파이어 스테이트를 오마주 한 것이지만 그립부 내부 구조가 동일함에 있어서 그 완성도는 60년대에 증명된 것이다. 확실히 동일 모델이라 한들 프랑스 수출용으로 팩토리 커스텀 개체들의 18k 닙은 색다른 필감을 선사해주는 것도 재미있다.

이번 리뷰를 하면서 느낀점은 몽블랑 139는 18k닙 버전이 없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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