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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리뷰] 파카 소네트 스털링 실버 초기형 c.1990's

Fountain pen/PARKER

by 슈퍼스토어 2021. 1. 2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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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카 소네트 스털링 실버 치즐 순은체크 만년필.

파카 소네트 시리즈는 1960년대 등장했던 파카 75가 전신으로 바통을 넘겨 받아 생산된 모델이다. 디자인, 구조 등 기본적인 뼈대가 파카 75와 상당히 유사하며 너무 작았던 75의 단점을 개선하여 사이즈 업 되어 출시되었다. 첫 등장 시기는 1990년대 초반으로 2021년인 지금까지도 파카의 중저가형 주력 상품군이다. 가격대는 10만원~20만원대, 고가형은 그 이상 모델들도 존재하며 파카45와 듀오폴드 사이에 위치한 미들레인지 모델로 보면 된다.

아마 주변에 만년필을 선물 받는 사람들 중 파카 소네트 시리즈는 꼭 한자루씩 껴있지 않을까 싶다. 10여년 전 파카 소네트 복 시리즈라는 한글 문자권 등의 아시아 묹권에 특화한 모델까지 나왔을 정도로 스테디 셀러 모델이다. 정말 다양한 제품들이 많아서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되었고 무엇보다 가격대가 저렴해서 입문기용 다음으로 많이들 선택하곤 했다. 다만 가장 크리티컬한 문제가 있었는데 닙 마름 현상이다. 피드의 구조로 인해 고질적으로 잉크건조가 심하여 아주 잠시동안이라도 사용을 하지 않으면 무조건 캡을 닫아주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캡은 푸쉬풀 타입이라 편리했다.

국내엔 XF닙이 들어오질 않아서 XF닙을 따로 구해 장착하거나 저가형을 구입하여 18k 투톤 고급형 닙을 장착하여 커스텀 스타일로 사용하는 이들도 많았다. 필감은 18k닙은 세미플렉시블했으며 금속 피로도가 많이 축적되면 소프트닙 수준으로 낭창거리기도 했다. 다만 펜촉 디자인상 슬릿이 쫙쫙 늘어나는 것은 아니고 tine 부분이 낭창거림이 큰 필감이다. 잉크 충전 방식은 컨버터, 카트리지 방식으로 초보자들이 사용하기 쉬웠으며 무게감, 길이감 등 실사용으로 쓰기에도 적합했으나 역시 닙마름으로 인하여 이슈가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소네트 시리즈를 여러자루 써보고 학창시절 가장 오래 사용했던 모델이 소네트인데 슬릿이 점차 열리고 오래 쓰다보니 닙마름은 점차 개선이 되긴 했다. 슬릿이 지나치게 열려 잉크 흐름이 과해진게 해결 원인이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모델인 스털링 실버 치즐 모델에 대해서 리뷰해보고자 한다. 서론이 길었다. 스털링 실버 모델은 국내에서 순은체크라는 네이밍으로 불리워졌는데 소네트의 대표모델이었다. 그만큼 클래식한 디자인과 순은재질, 그리고 금장의 조화가 상당히 조화로웠고 소네트 유저들의 로망펜이었다. 초기형에서 후기형으로 넘어가며 디자인이 많이 바뀌었고 필감 등 변경 포인트들이 있는데 체크해보자.

우선 초기형은 펜촉이 원톤닙이다. 문양도 더 심플하고 올드한데 후기형은 투톤로 바뀌고 인그레이빙 패턴이 보다 세련되어진 모습이다. 피드 자체는 큰 변경 포인트가 없다. 그래서 후기형이나 초기형이나 닙마름은 비슷한 수준.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 바로 외관인데 그 중에서 캡 밴드에 주목해야 한다. 초기형은 캡 밴드까지 스털링 실버 재질로 금장이 캡립 끝 부분에 살짝 걸쳐준다. 후기형으로 갈수록 캡밴드가 두꺼워지며 금장으로 도금된다. 캡을 닫았을 때 깔끔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은 아무래도 초기형이 더 그러하다. 체크패턴 홈에는 검정색 도료가 채워지며 체크무늬를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다.

초기형과 후기형의 또 다른 중요한 차이점은 닙인데 후기형으로 갈수록 같은 F닙이더라도 굉장히 두꺼워진다. 90년대 F닙이 후기형 XF 수준으로 한단계 높게 생각하면 된다. 10여년 전 당시 F닙을 쓸때도 지나치게 두꺼워 M닙 이상으로 그어졌고 이로인해 세필을 선호하는 유저들이 당시 XF닙 구하기 대란을 겪기도 했었다. 캡은 배럴 깊숙히 꽂혀 뒤쪽에 꽂아도 길이감이 상당히 짧으며 밸런스 고르게 분포된다. 어릴적 처음으로 10만원이 넘는 모델을 구매했던게 소네트라 추억 감성 버프가 가미된 리뷰를 쓰고 있는 점 양해바란다. 특히나 소네트 유저로서 당시 스털링 실버 모델에 대한 로망은 몽블랑 이상이었다. 애초에 그때는 몽블랑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냥 파카면 최고였던 시절.

필감 자체는 18k닙이라 세미플렉시블하고 세필의 라운드닙 필감이다. 세필치고 거친점 하나 없이 부드럽다. 소네트 특유의 연성감이 재밌는데 빈티지에 길들여진 지금은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오랜만에 꺼내본 초기형 소네트 순은체크 모델. 확실히 디자인은 젠틀한 영국의 클래식 느낌이다. 참고로 제조국은 프랑스다.

분야

평점

코멘트

상태

10

추억 속에 잠겨있던 소네트 순은체크

필감

6

파카가 F닙을 제대로 만들었던 마지막 시절

사용성

4

닙마름만 아니라면 높은점수

감성

7

순은체크, 네글자만 들어도 설레인다

내구성

10

닙마름 때문에 필압만 안주면 고장날데 없다

수리용이

9

비전문가도 쉽게 닙교체하여 썼던 모델

가격

3

초기형에 붙는 프리미엄

가치

4

가장 많은 은이 오버레이된 연식

무게감

9

캡은 깊숙히 꽂혀야 한다

디자인

10

스털링 실버 디자인 중에서 최애모델

총점: 7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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