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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맨 패트리션 블랙 1930년대 빈티지 만년필 리뷰

Fountain pen/Waterman

by 슈퍼스토어 2021. 5. 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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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맨의 패트리션은 출시 당시 판매가격이 10달러에 달했다. 1930년대 시세에 10달러면 정말 큰 돈인데 1900년대 당시엔 1달러로 유명 여성 가죽신발을 구매할 수 있었고 1910년대엔 여성 하우스 드레스, 1920년대엔 설탕 2.3kg, 1930년대엔 스프 16캔을 살 수 있었다. 10달러가 아닌 1달러의 가치다. 물론 오늘날 시세환산을 한다고 본다면 상대적으로 큰 돈이 아닐 수 있지만 당시엔 지금처럼 명품과 같은 사치품에 대한 기준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논외다. 1930년대만 하더라도 유럽지역엔 농업국가들이 존재했을 정도이므로 고작 필기구에 10달러의 거금을 쓰는 일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그때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식주 중에 식이다.

개인적으로 패트리션의 실패의 원인에 대해서는 수집가들이 언급하는 대공황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물론 그 상황에 맞물려 더욱 빠른 단종으로 치닫았을 수 있겠지만 1920년대 후반부터 다른 브랜드들의 흐름을 본다면 이유를 알 수 있다. 레버 필러 메커니즘은 정말 오래된 방식이다. 1910년대 셀프필링 메커니즘이 최초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나온 기술인데 그 기술을 1950년대까지 고수한다는 것 자체도 당시의 만년필 트렌드를 본다면 이해하기 어렵다. 특히나 1930년대엔 정말 다양한 필링 메커니즘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단순히 디자인이 아닌 새로운 기능에 대한 니즈가 분명히 존재했다. 독특한 개성적인 디자인 트렌드를 열은 장본인이지만 이를 따라 등장한 파카 버큐매틱은 1933년도 최초 등장하였고 꽤나 성공적이었다. 패트리션과 다른 점은 잉크 주입 메커니즘의 차이다.

간혹 워터맨의 하드러버 고집에 대한 이슈가 언급되는데 패트리션 블랙 모델의 경우 초기형 모델은 하드러버로 제작된 개체들이 존재한다. 이는 워터맨의 협력사였던 하드러버 제조 업체와의 제휴로 인한 이슈였는데 이번 리뷰하는 개체는 후기형으로 빠르게 셀룰로이드 재질로 교체된 것을 볼 수 있다. 오히려 셀룰로이드 재질로의 변경 시점은 타브랜드들이 한발 늦은 편이다. 패트리션의 내부적인 요소를 보았을 땐 별 다를게 없었지만 대부분의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졌고 특히나 외장 금장 장식부들이 도금이 아닌 진짜 금으로 구성된 시절도 존재했다. 물론 후기엔 도금파츠로 변경된다. 펜촉도 아낌없이 금을 채워넣어 대형닙인 점도 럭셔리함을 가미하는 요소이다. 워터맨 패트리션 역시 보증기간은 라이프 타임, 평생인 점도 기억해두자.

여기서 중요한 사항 한가지를 짚고 넘어가야한다. 오늘날 계획된 노후화 개념과는 상반되는 1930년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늘날 새로운 구매를 촉진시키기 위하여 진행되는 계획된 노후화는 디자인의 변경, 현재도 탑재 가능하지만 일부러 업그레이드를 늦추는 전략, 보증의 축소 등이 있지만 평생을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던 1930년대엔 새로운 구매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현재의 제품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야 했다. 허나 패트리션의 경우 워터맨이 뼈를 깎아 만들어낸 수작이다 보니 그 이상의 펜으로 구매를 늘리기는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한 방법은 새로운 컬러의 추가이다. 기본 뼈대의 디자인은 변경되지 않으며 단순 색상 변경으로 만년필이 아닌 새로운 예술품을 사는 듯한 기분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펠리칸에서도 볼 수 있는데 기본 모델은 유지하되 다양한 컬러를 소개하여 추가구매를 유발시키는 것.

수집가들 사이에선 이런 마케팅도 계획된 노후화라 칭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의 계획된 노후화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 다른 명칭을 부여하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현재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시킬 수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설계도는 전부 갖고 있지만 굳이 적용하지 않는 것인데 과거엔 그때의 현시점에 가장 최고의 기술을 집어넣었고 계속한 연구를 이어나간 것이다. 할 수 있는데 안하는 것과 할 수 없어서 못하는 것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아쉽게도 워터맨의 정점은 패트리션을 끝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만년필 메이저 브랜드 빅 4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있는 브랜드이며 단순히 패트리션이라는 만년필만 보았을 때 필감, 사용감등 굉장히 만족감 높은 펜인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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