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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리뷰] 워터맨 패트리션 빈티지 만년필 c.1929

Fountain pen/Waterman

by 슈퍼스토어 2021. 4. 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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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불행했던 시기에 생산된 만년필, 워터맨 패트리션. 경제 대공황으로 가장 어려운 시장에 나와 제대로된 성과를 내지 못하였고 빠른 단종으로 이어졌으나 오늘날 패트리션의 위엄은 빈티지 만년필 중 최상위 라인업 수준이다. 1929년 최초 등장하였으며 초기 모델은 탑과 그립부, 바텀 부분이 하드러버 재질로 제작되었다. 당시 판매가격은 10달러 정도였는데 굉장히 고가의 럭셔리 모델이었다. 1928년까지의 만년필은 금, 은장을 제외하면 외관이 화려한 모델이 전무했으며 금, 은 등 값비싼 재료로 제작되기에 개성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을 선택하려면 엄청난 사치를 부려야했다. 허나 플라스틱의 제조기술이 발전되면서 패트리션의 화려한 디자인이 등장했는데 금속 재질보다 오히려 더욱 화려하고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패트리션의 각 부품들은 수공정이 많이 들어가 제작비용이 높았고 특히나 큼직한 금촉은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시기도 대공황을 겪고있던 터라 제조 원가도 높았고 수요가 낮았기에 몽블랑 139 모델처럼 소량 생산, 판매가 되었기에 오늘날 구하기 어려운 만년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워터맨 매니아들이 손꼽는 역사적인 모델은 당연히 패트리션이며 워터맨의 역사를 패트리션 전후로 나누는 컬렉터들이 상당수다. 그 시절로 돌아가더라도 패트리션까지의 워터맨은 최정상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이후부턴 파카에게 1위 자리를 내놓게 되는 등 안타까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패트리션의 특징은 레버필러 방식인데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상당히 레버필러를 오랜기간 사용하는 모습이다. 1950년대까지 사용하여 후속 모델에서도 레버 필러를 볼 수 있다. 또다른 특징은 캡 밴드가 화려한 디자인을 채용했는데 너비는 넓지만 두께가 얇아 내구성 이슈가 조금 있다. 클립의 경우 이너캡과 연동되는 구조라서 분해 결합이 상당히 복잡하여 수리가 까다롭다. 여러가지 요소들을 확인했을 때 확실히 패트리션은 실용성 보다는 미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중요시했던 모델임을 알 수 있다. 빈티지 만년필 중 한정판을 제외한 일반 라인업 중 가장 아름다운 만년필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하다. 금속 재질이 아닌 만년필 중 가장 화려한 것도 사실이다. 배럴에는 깊은 음각으로 워터맨 등의 인그레이빙이 새겨져있다.

펜촉 역시 독특한 하트홀이 특징적인데 키홀, 열쇠구멍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별명이다. 펜촉은 배럴에 비해서도 굉장히 큼지막하고 펜 자체의 무게가 가벼워 필감이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필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전부 갖고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가볍고, 대형닙에 플랫피드까지. 그립부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나사산도 하드러버 재질이라 손에 배기지 않는다. 후기형 모델들은 각 하드러버로 제작된 파츠들이 셀룰로이드 재질로 바뀌게 된다. 최초 총 6가지의 컬러가 출시되었으나 판매량 저조로 3가지가 빠르게 단종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몽블랑 139 리뷰에서도 여러차례 언급했는데 대형기 등의 고가라인은 주문생산 방식으로도 판매가 이루어졌었다. 하지만 패트리션은 단일 모델이었고 플래그쉽이었기에 시장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리게 된 것이다.

펠리칸의 그린 컬러가 있듯이 워터맨 패트리션의 대표 컬러는 오닉스다. 이외 블랙, 그린, 블루 등 여러가지 컬러가 있으며 컬러 중 개체수가 희소할 경우 그 가치는 더욱 높아져 범접하기 힘든 가격대를 형성한다. 해당 부분은 파카 듀오폴드 1920년대 모델의 만다린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립부는 배럴과 프릭션 방식으로 결합되며 레버필링 고무튜브의 여유공간이 커서 잉크 충전량도 레버필러치고 상당히 많은 편이다. 아마 레버필러 방식 모델 중 잉크 주입량은 최상위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대형기에 속하긴 하지만 두께감은 그렇게 크지 않아 캡을 꽂지 않고 쓰면 50년대 146과 비슷한 느낌이다. 무게감은 100N 시리즈 수준으로 가벼워 이상적인 그립감과 무게감을 선사한다. 3대 빈티지 만년필(몽블랑 139, 워터맨 패트리션, 펠리칸 100) 중 몽블랑 139 다음으로 애정하는 모델일 정도로 그 완성도는 상당하다.

아마 패트리션이 1940년대 말 이후 등장했다면 오늘날 빈티지 만년필 대명사는 파카51이 아닌 워터맨 패트리션이 되었지 않을까 생각한다.

분야

평점

코멘트

상태

9

2차 세계대전을 겪은 펜들은 존재 자체만으로 감사하다

필감

10

대형 오픈닙의 정석

사용성

9

심미성의 정점, 실용성은 약간 아쉽다

감성

10

플렉스 닙, 에보나이트 피드, 디자인은 2021년 지금 봐도 올드하지 않다

내구성

8

클립, 레버필러의 내구성 이슈

수리용이

8

가장 높은 난이도의 클립 수리

가격

9

최대 5000불에도 거래되는 희소성 갑

가치

10

워터맨 만년필의 최전성기 모델

무게감

10

크기에 비해 가벼워 필감이 손끝에 그대로 전달된다

디자인

17

만년필 디자인에 새로운 흐름을 만든 장본인

총점: 10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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