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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앤틱 펜촉 탐구기, 19세기 딥펜용 닙

Fountain pen/etc

by 슈퍼스토어 2021. 4. 2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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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딥펜용 펜촉이더라도 어느정도 길이와 구조가 일치하면 일반 만년필에도 딥펜용 닙 장착이 가능하다. 여기서 중요한 조건 하나가 있는데 펜촉의 슬릿이 피드의 메인 스트림 라인에 필수적으로 닿아있어야 한다. 딥펜의 경우 잉크에 맺혀있고 슬릿이 벌어짐에 따라 그 틈 사이를 타고 내려오는 모세관현상이 작용해야 하기 때문인데 슬릿이 피드가 닿지 않는, 지나치게 길어지는 포지션이라면 호환이 불가능하다. 딥펜용 닙들이라도 하트홀이 존재하는 디자인이 있고 닙 자체가 길더라도 슬릿이 길게 빠져있어 만년필에 호환 가능한 것들이 꽤나 존재한다. 현행 만년필이라도 사이즈만 어느정도 맞아주면 연성 필감을 대신하여 느낄 수 있다.

딥펜 펜촉의 가장 큰 특징은 우선 연성감이다. 슬릿이 대부분 길게 빠져있고 재질 자체가 무르기 때문인데 주로 스틸 재질로 제작된다. 고가 라인의 펜촉은 첫번째 사진처럼 10ct 금이 사용된 모델도 있고 그 밑으로 금 함량이 들어간 모델들도 존재한다. 금닙과 스틸닙의 단순한 연성 정도는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필압이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유연함의 부드러운 느낌은 확연히 금촉이 우위다. 현행의 소프트닙과 빈티지 금닙의 연성감 차이와 굉장히 비슷하다. 추가적으로 중요한 특징은 티핑인데 딥펜 닙들에는 티핑 마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단순 커팅이 끝이기에 만년필처럼 부드러운 필감을 내주지 못한다. 이는 오랜 연식의 만년필과 굉장히 비슷한데 올드 모델들은 펜촉에 티핑이 용접되더라도 굉장히 얇게, 현행은 굽이 높은 신발을 신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면 빈티지는 양말을 신는 수준으로 티핑이 발린다.

연성감과 티핑이 없는 굉장히 사각거리는 필감으로 매니아층이 꽤 많은데 한번 써보면 사각거림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만년필의 사각거림과는 또다른 차이가 있다. 글을 쓰다보면서 회전구간이 존재하는데 그 포지션에서 잉크가 튀는, 굉장히 러프한 느낌도 느낄 수 있고 획의 변화를 연성 만년필 몇배 이상으로도 가능하니 예술적인 필기가 가능해진다. 다만 잉크 공급이 불가능하므로 획을 두껍게 긋는다면 몇자 쓰지 못하고 다시 디핑해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만년필에 이식이 필요하다. 당연히 현행 모델에 이식을 해주더라도 잉크 공급량이 부족하기에 캘리그래피를 하기엔 벅차다. 에보나이트 피드이면서 직관적인 구조로 제작된 올드 모델에 이식하는 것이 조화롭다.

딥펜 펜촉의 연성감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는 슬릿의 길이라고 보면 된다. 슬릿의 길이가 긴 형태일수록 보다 연성감이 커지며 하트홀은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잉크가 맺히는 공간이 하트홀에 한정되기 때문인데 한번의 디핑으로 펜촉에 최대한 많이 맺히게 하기 위해 잉크 포켓들이 금속 구조물로 뒤덮여있는 형태의 펜촉들도 존재한다. 개인적으로는 딥펜 자체도 여러번 찍어 쓰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만년필 형태를 선호하여 충전방식으로 쓰고 싶다면 위 사진처럼 어느정도 사이즈 맞는 만년필에 이식하여 사용하면 해결된다. 규격이 맞지 않는 닙을 집어 넣다가 그립부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닙의 곡률이 맞지 않다면 다른 닙으로 교체하는걸 추천한다. 닙 자체의 곡률 조정은 상당히 까다롭고 열처리 없이 가공하다가는 깨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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