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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1800년대 후반 필기구 콤비네이션 펜

Fountain pen/etc

by 슈퍼스토어 2021. 2. 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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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mm 가량의 샤프와 딥펜 두가지를 쓸 수 있는, 바디 전체가 순은으로 제작된 필기도구다. 샤프의 시초인 샘슨 모단 브랜드 제품이며 당시 에버샤프와 경쟁했었다. 배럴의 모든 조각은 수공으로 이루어지며 순은 재질이라는건 직접 쥐어보면 알 수 있다. 메커니즘에 비해서 배럴이 조금 무른데 조금 사이즈 큰 펜촉을 꽂으면 배럴이 벌어진다. 샤프쪽 메커니즘은 살짝 짧고 펜쪽이 긴데 긴 사이즈의 펜촉을 수납하기 위해 조금 더 공간이 넓다. 배럴에는 샘슨 모단의 로고와 순은 표기가 음각으로 새겨져있다.

콤비네이션 펜 타입은 크게 위와 같이 양면에서 쓸 수 있는 방식, 한쪽에서 사용 가능한 방식, 길이가 더 짧아져 휴대성을 극대화한 방식, 여러 필기구를 두툼한 배럴에 넣고 한방에 쓸 수 있는 방식 등으로 나뉜다. 그 중 19세기 여성 귀족들 사이에선 이런 은장 혹은 금장 필기구가 하나의 액세서리 역할도 해주었는데 필기구의 헤드쪽에 고리를 만들어 허리춤에 매달고 다니곤 했다. 한자루 뿐이 아니라 여러자루를 조합하여 열쇠고리처럼 말이다. 그 중에서 위와 같이 양면으로 배출되어 샤프의 사용성을 조금 더 높여준 모델은 후기형이라 1800년대 후반에 제작되었다.

샤프, 펜이 조합된 콤비네이션 필기구 뿐만 아니라 단일 딥펜, 단일 샤프, 단일 연필 깍지 형태도 존재한다. 물론 콤비네이션 모델에 비해 저렴하게 판매되었다. 이제 함께 들고다닐 필수템은 휴대용 잉크 보틀이다. 잉크 보틀의 종류도 다양한데 휴대하지 못하는 책상 스탠드형부터 겉이 금속으로 되거나 가죽으로 된 타입 등 다양한 제품군들이 존재한다. 물론 펜처럼 수공예 조각이 가미되어 예술성을 높인 제품도 있다. 잉크 보틀은 크게 일반 병처럼 플라스틱 뚜껑으로 잠그는 방식과 코르크로 밀폐하는 방식 두가지로 나뉘는데 오늘날 사용하기 위해서는 코르크 방식이 낫다. 플라스틱 뚜껑은 삭아버려 오늘날 쓸만한 제품을 구하기가 어렵다.

펜촉은 사이즈 맞는 현행 제품을 끼워 사용이 가능하다. 사이즈가 맞지 않는 펜촉은 펜촉 너비 자체가 펜보다 크지 않다면 뿌리부분을 구부려 조정하여 장착 가능하다. 아마 이런 류의 필기도구들은 오늘날 쓰기가 어려워 귀중품, 장신구들을 보관하는 통에 100년 이상 보관되어 플리마켓에서 팔리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인지 연식대비 상태 좋은 개체를 구하기가 쉬운 편이다. 다만 동일 디자인을 중복하여 찾는 것은 어렵다. 딥펜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양면을 활용한 메커니즘, 샤프의 유격없는 점과 견고함, 펜대의 견고성을 생각한다면 절대 19세기 제작된 펜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딥펜 섹션만 볼펜으로 바꾸어 오늘날 판매해도 충분히 판매량을 올릴 수 있으리라.

130~140년 정도의 세월이 흐른 물건이라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체감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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