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필기구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딥펜, 연필홀더, 페이퍼 나이프, 잉크 보틀 총 4개의 구성을 한개의 펜으로 사용할 수 있다. 크기도 컴팩트하여 휴대성을 극대화 시켰고 자그마한, 몽블랑 149 두께에 길이는 세이프티 정도의 통 하나에 4개의 구성이 들어간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모두 순은으로 제작되어 상당히 무른 재질 느낌이 나며 잉크 보틀 내부는 유리병으로 들어간다. 아마 부식과 누수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코르크 뚜껑으로 막아지고 겉 커버를 스프링 방식으로 한번 더 눌러주어 밀폐력을 높여준다.
구성이 많은데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인 모습이다. 딥펜과 연필은 촉을 보호하기 위해 배럴 내부에 수납이 가능하며 페이퍼 커터는 날카롭지 않다. 상당히 매력적인 19세기 필기도구 세트다. 모든 구성을 수납한 상태가 펜 한자루와 흡사해서 거추장스럽지 않고 깔끔하다. 관리방법은 극세사 천으로 주기적으로 닦아주며 잉크 보틀의 코르크만 교체해주면 될 것 같다. 딥펜의 필감은 역시나 녹슬고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사각거리고 플렉시블하다. 아마 녹을 제거해주면 흐름이 보다 원활해질텐데 앤틱함을 유지하기 위해 그대로 두기로 판단했다. 연필은 당시 여러 브랜드 호환이 가능한 규격으로 보여진다.
샘슨 모단에서도 샤프가 아닌 해당 미니 연필을 장착하는 타입의 콤비네이션 펜슬, 온리 펜슬이 존재하는데 성냥박스에 대량 들어있다. 워낙 작아서 커터로 연필을 깎아주는게 좋다. 당시 트래블러 타입의 잉크 보틀들은 외관은 은 재질을 사용하더라도 내부는 위 모델과 같이 유리를 사용하는게 대부분이다. 외관을 가죽으로 덮은 모델도 존재하며 스크류 방식의 뚜껑 혹은 코르크 마개 타입 두가지가 존재한다. 잼 뚜껑과 같은 타입도 있으나 결국 그 안에는 코르크로 한번 막아줘야 완전히 밀폐된다. 아무래도 휴대용 잉크 보틀은 2중 잠금장치가 되어야 누수를 안전히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 편지를 정말 많이 썼던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은 3가지 필기구 구성에 페이퍼 나이프가 들어있다는 점이다. 요즘은 사용법은 고사하고 이런 나이프가 존재하는지 조차 모를 것이다. 이런 필기구는 씰링왁스와 함께 사용하면 감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당시 굉장히 센세이셔널한 아이템이었는지 심심찮게 동일한 개체를 마주할 수 있다. 잉크 보틀까지 구성되어 딥펜의 한계를 극복한 19세기 필기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에 펜, 연필, 커터, 잉크병 모두가 들어간다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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