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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 100 셀룰로이드 올 스틸 버전, 2차 세계대전을 담은 만년필

Fountain pen/Pelikan

by 슈퍼스토어 2021. 4. 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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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초반, 전쟁이 점차 심화되면서 재료의 부족으로 인해 금 사용은 물론이고 도금 파츠들까지 사용이 제한되는 현상을 볼 수 있게 된다. 시기는 40년대 초반~중반 사이이며 이때의 독일 만년필들에선 독특한 특징들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몽블랑과 펠리칸을 예를 들어볼텐데 우선 몽블랑은 13x 시리즈 라인업의 캡 밴드가 사라지게 된다. 캡 밴드의 빈 공간에는 음각 인그레이빙으로 브랜드명이나 패턴이 들어가게 된다. 외장에도 도금파츠가 사용이 불가능하면 당연히 펜촉 또한 금촉은 상상도 못한다. 대부분 스틸 재질로 전환되는데 스틸이라고 해서 오늘날 스틸닙처럼 단단한, 라미스러운 필감이 아니라 빈티지 느낌 나는 무른 재질을 사용하여 연성감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몽블랑과 마찬가지로 펠리칸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데 펠리칸은 클립까지 도금이 사라지고 올 스틸 버전인 개체가 존재한다. 해당 모델을 100의 공식적인 최종 버전으로 보면 된다. 가장 마지막 단종된 모습이다. 30년대 후반 등장한 100N은 초기형 이후 40년대 들어서면서 올 스틸 버전이 등장하게 된다. 100N의 경우 100과의 차이점은 캡의 밴드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인그레이빙이 사라지고 밴드리스 상태로 생산되는 것은 몽블랑에서도 136까지였으며 139는 캡 밴드는 유지된다. 100 시리즈 역시 100N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1920년대~30년대 모델의 경우 하드러버 재질로 캡 배럴을 굉장히 얇게 가공하여 제작했는데 당시엔 펜 자체가 두꺼운 양상을 보이지 않았기에 캡이 깨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나마 100 모델은 밴드가 없어도 내구성이 나은편이다.

전쟁 시기의 모델을 수집하면서 항상 아쉬웠던 점은 외장의 금장 파츠와 펜촉 컬러가 매치되지 않아 사용시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느껴졌었는데 해당 연식처럼 클립까지 스틸로 통일되어 보다 세련된 느낌을 주는게 굉장히 재미있다. 1940년대 모델에서 한때 근래에 유행했던 플래티넘 모델들을 보는 듯한 느낌. 캡 밴드가 없는 개체들은 스틸 버전, 스틸 클립 버전 중에서도 굉장히 희소하며 찾아보기 힘들다. 정리하면 펠리칸 100 시리즈 중 캡 밴드가 없는 연식은 first year 1929년식과 40년대 ww2 연식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논쟁이 하나 존재하는데 바로 100N 스틸 버전과의 비교이다. 1930년대 100N이 최초 등장했을 때는 2차 세계대전 이전이라 금 도금, 금닙 버전으로 출시되었으나 40년대 넘어가면서 스틸 버전으로 바뀌게 된다. 100N의 경우엔 100 보다 스틸 버전의 생산기간이 긴데 일부 컬렉터들의 주장 중 하나가 후기엔 스틸 버전을 그레이 컬러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러 제작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허나 각종 자료들과 카탈로그 상에는 그레이 컬러에도 금도금 파츠들이 적용된 사례들을 볼 수가 있었다. 그레이 컬러에 스틸 장식이 적용된 개체들은 객관적으로 입증될 사료들이 발견되지는 않고 있으며 일부 컬렉터들의 소장품 정도로만 소개되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초기형 전쟁 시기의 스틸 캡을 그레이 컬러 모델에 조합하여 보다 이쁘게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은 부분이다. 소장했던 그레이 컬러 개체들 중 99%가 금장 장식구가 장착되었으며 스틸 장식구인 경우는 스틸닙이 필연적으로 장착되었다. 펜촉은 금촉인데 굳이 외관 디자인만을 위해 전쟁시기 제작되었던 스틸 클립의 캡이 장착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금촉 버전 한정)

펠리칸 100 시리즈 중 가장 2차 세계대전의 흔적이 많이 담겨있는 연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일반 버전들과 큰 차이점을 보이는 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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