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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 m800 현행과 더블코인 펜촉 티핑 비교분석

Fountain pen/Pelikan

by 슈퍼스토어 2021. 3. 3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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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루페로 들여다보지 않고서도 맨눈으로 비교가 가능할 정도로 티핑의 가공은 뚜렷한 차이점을 보여준다. 두개의 펜촉 모두 F닙으로 동일한 닙 사이즈인 점을 확인하고 살펴보자. 2010년식 m800 F닙과 90년대 초반 m800 F닙의 비교이다.

우선 획의 두께부터 체크하면 현행의 F닙은 과거 빈티지의 M닙 이상으로 그어진다. 거진 M~B닙 정도로 볼 수 있는데 타 브랜드 유럽제 펜들에 비하면 티핑이 두꺼워지기 시작한게 늦은 편에 속하긴 한다. 반면 90년대 m800의 F닙은 현행의 EF닙 보다도 얇게 그어진다. 잉크 흐름은 현행에 비해 절제된 듯 하고 실제 사용해보면 현행은 서명에 적합하고 빈티지는 메모용에 적합하게 느껴진다.

획의 두께는 티핑의 가공에서부터 예상이 되는데 현행의 것은 뭉툭하고 둥그스름한 실루엣이 보여진다. 반면 빈티지는 삼각형 모양을 그리는데 현행에 비하면 뾰족한 모양새다. 옆면에서 보았을 때는 현행은 후기형 Kugel닙의 형태를 그리며 빈티지는 뱃머리 형태로 보여진다. 이로인해 종이와 맞닿는 티핑의 면적이 달라지는데 획의 굵기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티핑의 차이는 필감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포커스를 맞춰야 할 부분은 저항감이다. 만년필 티핑에서 내주는 필감의 저항감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현행처럼 뭉툭한 티핑이 종이와 맞닿아 어느정도 뻑뻑함을 내주는 것과 빈티지 B닙 이상으로 티핑의 상하면적이 얇고 좌우 면적이 넓은 스텁한 필감을 내주는 것이다. 전자는 버터필감을 내주게 되고 후자는 쫀득한 필감을 내주게 된다. 빈티지 m800의 필감은 저항감은 크지 않다. 티핑의 마감도 7~80년 전 수준이 아니라 사각거림도 거의 없어 가볍고 산뜻한 필감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연성감의 차이로 정리되는데 현행 닙은 완벽한 경성이다. 굉장히 단단하고 우직한 느낌인데 2010년대 이전 세필이던 EF닙은 경성닙일 때 굉장히 매력적인 필감을 내주어 한동안 나의 실사용기 라인업에 오랫동안 자리를 꿰차고 있었을 정도다. 빈티지 모델은 현행에 비하면 어느정도 미세한 연성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연성, 경성 기준으로 보았을 땐 경성닙이다. 현행과 비교해서 보았을 때 약연성 수준으로 보면 된다. 초기형 14c닙이나 금함량이 높은 20c 닙의 경우엔 예외가 되지만 올드펜, 윙닙 등과 비교한다면 연성으로 보기는 어렵다. 현행과의 상대적인 기준이다.

펠리칸의 티핑은 2010년대 넘어가면서 위 사진과 같이 큰 변화를 보이게 되기에 고시용, 실사용 펠리칸을 쓰고 싶다면 2010년대 이전의 것을 구매하는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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