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모델과 빈티지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홀더 부분의 로고 처리 방식이다. 현행 모델은 스탬핑으로 가죽에 찍어 로고를 새기지만 빈티지 모델은 금속 로고가 자그맣게 홀더 위쪽에 부착된다. 실용성을 따진다면 오히려 현행의 것이 내부 가이드도 더욱 확실하고 튼튼하다. 1950년대 이전의 가죽 파우치들은 사실상 펜 보관용이라기 보다는 디스플레이용에 가깝긴해서 실제 사용한다면 보강작업 해준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나 지퍼 부분이 굉장히 뻑뻑하거나 뜯어진 경우가 빈번하다. 뜯어지지 않았다면 가죽이 삭아서 사용중에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가죽제품 특성상 오래 사용하면 할수록 부드럽게 길들여져 사용감이 더욱 좋아지는 매력이 있다. 이런 가죽재질의 매력 때문에 신발도 가죽신발, 재킷도 가죽재킷을 주로 입게된다. 가죽 소재의 경우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별다른 약품 없이도 유지관리가 가능하다. 로션을 사용하면 되는데 헝겊에 로션을 묻혀 한번씩 닦아주면 된다. 물은 최대한 피하며 요즘 코로나로 인해 손 소독제를 자주 쓰는데 손소독제가 손에 그대로 묻어있는 상태에서 가죽을 만지게 되면 가죽의 염료가 녹아내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물과 알코올을 최대한 피하자. 가죽 제품을 처음 쓰는 사람들에겐 불편할 수 있지만 쓰다보면 굉장히 부드러워지고 신발이라면 발 모양에 맞게 늘어나 그 어떤 신발보다도 편해진다.
펜 파우치를 선택하는 가이드를 나의 취향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휴대용 파우치는 2구 사이즈를 선택하는데 하나는 만년필, 다른 한쪽은 볼펜으로 채운다. 만년필 특성상 빠르게 효율적으로 필기하는데는 지장이 있기 때문. 소장용 파우치는 가죽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드 케이스를 선택하는데 펜 여러자루를 장시간 방치하게 되므로 관리도 불편하고 만년필 세척 후 하드케이스는 그대로 집어넣고 건조 시키면 되지만 가죽 파우치의 경우 완전히 건조시킨 이후 보관해야 한다. 데일리로 사용하는 펜들은 스탠드형 펜 케이스에 보관한다. 다만 스탠드형 케이스의 경우 장시간 방치하게 되면 피드의 잉크들이 역류하여 바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생기는 일이 발생한다.
가장 이상적으로 만년필을 휴대하는 방법은 파우치에 넣더라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다. 가방에 두게되면 의도치 않게 압력이 가해질 수 있고 생각보다 충격, 흔들림이 크기에 잉크가 캡 내부에 튀는 경우를 종종 봤을 것이다. 캡을 상단으로 하여 재킷의 안주머니 혹은 가슴 포켓에 꽂고 휴대하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하드 케이스가 아닌 이상 펜을 완벽하게 보호해줄 수는 없다. 소장 중인 파우치 중 가장 즐겨 사용하는 모델은 스탠드형 케이스다. 케이스 뒤쪽에는 스탠드 지지대가 위치해 있으며 접이식이라 눕혀서 사용도 가능하다. 이 역시 빈티지 모델이라 현재는 구할 수 없는 모델인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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