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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 브라운 토토이즈 쉘 컬러의 역사

Fountain pen/Pelikan

by 슈퍼스토어 2021. 3. 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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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의 숨은 명작인 브라운 토토이즈 쉘의 역사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일명 줄여서 '브토'로 불리우는 펠리칸의 역작으로 굉장히 아름다운 색감과 패턴이 인상적인 모델이다. 일반 브라운 모델과 브라운 토토이즈 쉘 두가지로 나뉘기에 구분이 명확해야 하는데 간혹 m800 브라운 모델이 브라운 토토이즈 쉘 모델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 브라운과 브라운 토토이즈 쉘의 가치 차이는 굉장히 크다. 오히려 브라운 보다는 그린 컬러가 인기가 더 높다.

펠리칸 만년필 역사는 1929년도부터 시작되는데 브라운 컬러는 조금 늦은 35년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다. 시초는 그린부터 시작하여 블랙, 올리브 그린, 그레이, 뒤이어 레드, 블루, 옐로우 컬러가 등장했다. 처음부터 다양한 컬러로 생산되지 않았던 점이 포인트다. 즉 최초 컬러는 그린, 블랙, 블루인데 이 특징은 소버렌 시리즈에서도 이어진다. 1980년대 후반 초기 모델에서 그린과 블랙이 먼저 출시하였고 블루 컬러는 이후 90년대 등장하게 된다. 몇년이 지나고 인기를 얻어 보다 다양한 선택옵션의 니즈가 발생하여 등장한 컬러가 브라운인데 1935년도 출시하게 된다. 그런데 실물을 보더라도 기존의 옐로우 컬러와 큰 차이가 없어 오늘날 수집가치도 다른 컬러에 비해 그렇게 높지는 않다.

이후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등장한 모델이 바로 101 시리즈다. 35년도 브라운 컬러와 출시연도는 동일하지만 모델 넘버링이 바뀌어 새로운 라인업으로 등장한다. 그린 제이드, 코랄 레드, 라피스, 리자드, 그리고 토토이즈까지. 토토이즈 쉘 뜻은 거북이 등껍질이라는 의미인데 오묘한 여러 색감이 불규칙적인 패턴으로 깊이감 있는 디자인을 연출하는게 특징적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기존의 도색 방식의 마블과 달라 몽환적인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굉장히 내츄럴한 패턴이라 모든 각각의 개체들이 개성이 강한게 특징이라 당시 만년필 디자인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당연히 성공적이었고 수요도 많았기에 101에서 멈추지 않고 100N 기반인 101N 모델에도 이어지게 된다.

100 시리즈를 정리하면 101, 101N 두가지가 브라운 토토이즈 쉘의 시초가 되는 것이다. 이후 100 시리즈 후속작인 400에서도 브라운 토토이즈 쉘 컬러는 유지된다. 그만큼 인기가 많았고 굉장히 아름다웠기에 당연한 모습이다. 400 시리즈에선 모델 넘버링이 바뀌지 않고 아예 컬러 옵션으로 들어갔으며 인그레이빙 컬러도 통일하여 밝은 노란색 도료가 채워졌다. 패턴의 조밀함이 더욱 커졌으며 기본 베이스 배럴은 노란색 반투명한 재질이 사용되어 잉크 잔량 체크가 용이하고 피스톤 필러 메커니즘의 작동 모습을 육안으로 볼 수 있게끔 디자인 되었다. 400 기반인 400N, 400NN에서도 확인된다. 브라운 토토이즈 쉘의 역사는 펠리칸 만년필의 시작과 함께 간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후 400 시리즈 단종되며 m400이 등장하는데 m400 시리즈에서도 브라운 토토이즈 쉘이 현행 한정판으로 등장했고 대형기 모델은 m800에서도 한정판으로 출시를 하였다. 한정판이지만 외관에 금, 은을 두른 것이 아니라 리테일가는 기본 모델과 큰 차이는 없었기에 꽤나 판매량이 좋았다. 가장 마지막 버전의 브라운 토토이즈 쉘 버전으로 보면 되는데 400 시리즈와 달리 검정색 베이스의 셀룰로이드 재질에 스트라이프 형태의 패턴이 들어가 메커니즘 작동 모습은 보기 어렵다. 세월이 지나면서 브토 디자인은 점차 심플하고 세련된 모습을 취하게 되는데 101부터 800까지 모든 브토의 실물을 본 입장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101 시리즈의 깊이감 있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자연의 것을 보는 듯한 느낌이 매력적이다.

펠리칸 100 시리즈는 펜 자체도 훌륭하지만 몽블랑 펜과는 달리 디자인 면에서 보다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만년필은 깔끔한 디자인에 성능, 완성도를 중점적으로 봐왔지만 펠리칸의 아름다운 컬렉션들을 보고 있으면 확실히 디자인도 빈티지 만년필에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는 요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렇게 가치관을 바꿔준 브랜드가 바로 펠리칸이다. 외관에 금, 은, 보석을 두르지 않아도 그 이상으로 아름다울 수 있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 펠리칸. 사진으로 101의 몽환적인 깊이감 있는 브토를 담을 수 없는게 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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