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놓쳤던 1밴드 버전의 풀 하드러버 버전. 밴드의 수는 1밴드, 2밴드 상관없이 100N 시리즈 최초 생산시절 부터 이어져왔다. 물론 이머지 모델인 매그넘 시리즈에선 2밴드 개체만 확인되는데 이외 몇가지 요인들로 인하여 1밴드가 후기형이라는 오류를 만들어냈다. 해당 개체는 1930년대 중반 이후 생산된 전쟁 초기 시절의 모델이다. 팔라듐 닙이 장착되고 풀 하드러버 재질로 제작된 버전. 초기형 그립부가 확인되고 캡에 벤트 홀도 확인된다. 풀 하드러버 버전의 100N은 언제봐도 매력적이다. 100과 100N의 두가지 매력을 한번에 느낄 수 있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연식이다.
몽블랑과 달리 펠리칸의 팔라듐 닙은 은색 원톤닙으로 제작된다. 애초에 금닙도 원톤이라 그런 듯 보여지는데 몽블랑에선 금색 컬러의 도금이 들어간다. 필감은 낭창거리며 탄성감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사각거림이 방안에 울려퍼진다. 확실히 전쟁시기에 제작된 펜이라 그런지 외관이 폴리싱된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은데 마감이 매트한 느낌이다. 벤트홀 역시 살짝 거친 마감이 보여지는데 당시의 열악했던 상황이 묻어나있다. 전쟁 초기엔 그래도 팔라듐 소재 사용이 가능했지만 이후엔 이마저도 금지되어 스틸닙이 장착된다. 또한 캡에 들어가는 밴드도 사라지고 음각 인그레이빙으로 대체된 케이스도 존재한다. 몽블랑의 136 모델과 비슷한 variation들이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금촉과 팔라듐촉 필감을 비교하면 둘다 연성도 자체는 비슷한데 팔라듐 쪽이 더 가벼운 느낌이라 필감에 경쾌함이 더 가미된다. 사각거림 자체는 티핑의 가공으로 결정되는 부분이라 논하기 어렵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금촉이 상대적으로 살짝 묵직하다. 스틸닙인 CN닙 버전도 연성감은 존재하지만 아무래도 금촉에 비해 연성감 자체가 덜 부드러운게 아쉬운 점이다. 물론 스틸닙 나름의 매력이 있으니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게 좋다. 1밴드의 풀 하드러버, 팔라듐 개체는 처음 보는 사료라서 굉장히 중요한 정보가 되어주었다. 하드러버의 마감 품질의 변천과정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었는데 변수가 추가되어 골치는 아파졌으나 이 역시 펠리칸에 대해 한발 더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빈티지 만년필 중에서 가장 깊은 모델은 몽블랑 149와 펠리칸 1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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