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볼펜은 클립 때문에 만년필에서 느꼈던 감동은 없었다. 그냥 D800 볼펜에 골프채 박히고 색감이 짙은 녹색으로 바뀐 정도. 명품 볼펜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몽블랑 164 볼펜의 메커니즘과는 다른데 까르띠에 볼펜의 메커니즘과 유사하다. 묵직하게 스핀하고 볼펜심은 국제호환 규격 사용된다. 탑 부분의 옆면에는 한정판 넘버링이 새겨지고 로고는 96년도 한정판이라 2마리 새끼가 그려져있다.
디자인이나 밸런스나 사용감 등 대부분이 까르띠에 디아블로와 유사해서 기분이 좋지는 않다. 괜히 몽블랑 164가 상위 베스트 셀러를 지키고 있는게 아니다. 물론 서구 체형이라면 D800 같은 대형 볼펜이 적합하겠지만 아시아인들에겐 164가 최고다. 볼펜을 선물로 정말 많이 받는데 다음부터는 만년필로 받고싶은 마음. 전반적인 품질은 상당히 높다. 유격은 완벽히 제로인데 90년대 164 볼펜은 미세 유격이 존재한다. 90년대 초반으로 가면 그 유격은 더 커지는데 볼펜은 빈티지 보다는 현행이 차라리 나은 선택이다. 물론 심배출 메커니즘의 내구성은 빈티지가 금속 파츠의 사용으로 더 좋다.
D816의 심배출 메커니즘은 캡탑이 열리는 구조가 아니라 안쪽에서 분해해주어야 한다. 분해 방법은 간단한데 배럴을 잡고 그냥 돌리면 배럴이 분해되어 리필심 교체가 가능한 세팅이며 다시 결합한 상태에서 캡 부분을 반대로 돌리며 잡아 당기면 된다. 그러면 캡 안쪽에 위치해 있던 심배출 엔진이 하단 배럴에 결합되어 뽑혀 나오는데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금속 재질로 튼튼하게 제작되어 있다. 몽블랑 스타워커 모델은 심 배출 상태에서 떨구면 스토퍼가 박살나서 고장나기 쉽상인데 D800 타입은 스토퍼가 금속 재질이다. 심 배출 상태에서 떨어트려도 안전하다.
오일링은 심배출 엔진의 상단 부분 틈 사이에 도포해주면 된다. 스프레이나 액상 타입으로 도포하면 흘러내리니 주의바란다. 내 손이 컸다면 이런 볼펜 한자루쯤 포켓에 꽂고 다니며 사용하겠지만 손이 작은편이라 볼펜은 만년 몽블랑 164만 쓰게된다. 체형이 작은 사람에게 고급 볼펜 선물을 한다면 몽블랑 164를, 체형이 운동선수처럼 크다면 D800 같은 펜을 선물하면 된다. 무조건대고 비싼걸 사면 불편해서 쓰지도 못하고 먼지만 쌓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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