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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의 우드펜, 에포크 p364 만년필 리뷰

Fountain pen/Pelikan

by 슈퍼스토어 2020. 12. 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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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펜으로 나온 초보자용 만년필로 우든펜을 본적은 있어도 메인 라인업에서는 에포크 모델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현행에서도 빈티지에서 느낄 수 있는 레트로 감성이 있는데 그게 바로 우든 스타일의 펜들이다. 과거엔 조금 특별한 만년필을 제작한다면 금, 은, 금속 등의 재질로, 흔히 접하는 연필의 목재와는 다른 재질을 선보이는게 대세였다. 개인취향으로 나무 재질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현행의 이런 우드펜들은 필감을 배제하고서라도 수집하게 된다. 각 브랜드마다 이런 나무 재질의 모델은 스페셜 에디션이나 한정판 등으로 출시되기에 그렇게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제작공정은 복잡한데 단가를 높이기엔 나무재질이라 단발성으로 쉽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몽블랑에서도 목재를 사용한 소나무 한정판 모델이 있는데 일본에서만 극소량 판매되어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이외 어린왕자 에디션에도 목재를 사용한 버전도 존재하니 몽블랑 우든 펜을 찾는다면 언급한 두 모델을 알아보면 된다. 우든펜의 매력 포인트는 아무래도 나무 목재의 자연스러운 패턴과 산뜻한 목재의 질감이 가장 크다. 이너 배럴까지 완벽하게 목재로 제작한다면 무게는 엄청나게 가벼워지겠으나 내구성이 연필 수준으로 떨어져 내부에 금속 배럴을 넣어 내구성을 높이는 구조는 불가피하다. 이를 포함하여 이외 하드웨어 파츠들을 얼마나 가벼운 소재로 쓰느냐에 따라 우드펜의 느낌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일단 대부분의 모델은 상당히 무겁다. 캡도 무거운 금속 재질을 사용하여 솔리테어 모델과도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정도. 하지만 펠리칸 p364 모델은 그립부까지 나무 배럴이 이어지고 캡에 사용된 재질은 상당히 가벼워 캡을 뒤쪽에 꽂고 사용해도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다.

일단 첫인상은 펠리칸 덕투스랑 상당히 흡사하다. 정확히 따지면 에포크가 덕투스를 닮은게 아니라 덕투스가 에포크를 계승하여 제작된 것이다. 에포크 시리즈는 04년도 처음 출시하였고 07년도 단종되면서 바통을 덕투스에게 넘긴다. 에포크 P 시리즈는 카트리지, 컨버터 타입의 모델 접두어 P가 붙으며 그 중에서도 카트리지 전용이다. 컨버터 사용 불가. 카트리지 전용인데다가 나무 재질이라 세척하기가 상당히 난코스일거라 생각했으나 닙 파츠 분해가 굉장히 안전하고 손쉽게 가능하다. collar 파츠가 배럴에서 살짝 튀어나와있는데 닙에는 손을 대지 않고 collar만 잡고 돌려주면 되기에 닙 세팅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내부 구조는 완벽하게 아웃 배럴(목재)과 분리되어 세척시 굉장히 편리하다. 우드펜 사용시 나무재질에는 물이 닿지 않게 해주는게 좋다. 세척을 한다면 나무목재 전용 세척제와 컨디셔닝 오일을 발라주는 것 정도로 마무리해주면 된다.

목재에 관심이 많아 코멘트하자면, 이 펜에 사용된 나무는 아메리칸 월넛이다. 호두나무인데 호두나무 목재는 상당히 내구성이 강하고 색감이 진하며 패턴이 좋아 고급 가구에 사용되는 소재다. 목재는 크게 하드우드와 소프트우드로 나뉘는데 호두나무는 하드우드에 속한다. 하드우드는 대체적으로 단단하고 높은 내구성을 보여주지만 그만큼 무게가 무거운게 단점으로 꼽히는데 호두나무는 하드우드면서도 무게가 가벼운 특징을 갖는다. 그치만 펜에 쓰이는 나무는 극히 소량이고 필기시 무게에 영향을 줄 정도의 차이는 주지 않는다. 진한 색감과 월넛 특유의 나뭇결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정도만 알아두자. 추가적으로 호두나무 목재가 쓰였는데도 색감이 밝을 수도 있는데 이는 심재와 변재 차이다. 호두나무의 심재가 색감이 진하며 변재는 밝은 색감이다.

캡은 푸쉬풀캡 방식으로 collar 파츠에 걸린다. 펜촉은 투톤 디자인인데 양 옆은 골드 컬러, 가운데가 로듐 컬러로 도금된다. 에포크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18c 금촉이 장착된다. 나머지는 14c 금촉과 스틸닙. 현행 우드펜은 필감을 보고 수집하는게 아니라서 딱히 코멘트할건 없으나 간단하게 설명하면 유연성은 거의 없고 굉장히 부드러운 필감이다. 라미에서 느꼈던 필감과 비슷하여 펠리칸스럽지 않은 느낌을 준다. 중요한 점 한가지는 지금까지 써본 카트리지 타입 중에서 카트리지를 꽂고 잉크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은 순위 최상위권에 속한다. 몽블랑의 카트리지 전용 펜들을 써본다면 이 부분이 카트리지 타입의 펜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일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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