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칸 m800 골프 한정판으로 알려진 이 녀석. 정확한 모델명은 펠리칸 m816이다. 1990년대 한정판으로 더블코인 연식인데 18c pf 닙이 장착된다. 하나씩 뜯어보자.
우선 18c pf닙에 대한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pf 각인은 연성 표기도 아니고 그저 수출용 마킹이다. 90도부터 14c닙은 완전히 사라지고 독일 내수용까지 18c로 변경되는데 이때의 펜촉부터 전부 동일하다. pf나 en 각인이 들어간다고 필감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연성감 자체는 14c 초기형이 더 크다. 물론 pf닙을 현행과 비교하면 탄성감이 느껴지는건 사실. pf닙 정도의 탄성감보다 큰 필감을 원한다면 초기형 14c닙을 찾으면 된다.
m816의 특징 중 하나는 색감이 다르다는 것이다. 단일 펜 사진으로만 보면 m800과 동일한 블랙으로 보이는데 밝은 곳에서 보면 아주 짙은 녹색이다. 블랙 컬러의 만년필과 비교해서 보면 그 차이는 더 크게 느껴진다. 펠리칸의 브랜드 컬러인 그린을 은은하게 담아냈는데 실물 색감이 꽤나 고급스럽고 괜찮다. 각 브랜드의 브랜드 컬러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몽블랑의 블랙, 펠리칸의 그린, 파카의 레드 등 그 브랜드를 대표하는 컬러가 들어간 디자인이 끌리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사실 m816에 대한 첫인상은 굉장히 좋지 않았다. 도대체 왜 만년필 배럴에 골프채랑 골프공을 박아놨을까 싶었는데 역시 직접 쥐어봐야 알 수 있었다. m800급 넘어가는 대형기들은 만년필 사용시 손이 서양인처럼 엄청나게 크지 않다면 캡을 따로 빼두고 써야한다. 빼고 쓸 때의 밸런스가 더 이상적이기도 하다. 수리 들어오는 만년필 중 펜촉 수리건은 대부분 만년필이 책상에서 굴러 떨어지는 낙하 케이스가 많은데 이 부분을 해결해준다. 배럴에 박힌 골프채가 캡을 꽂지 않아도 굴러가지 않게끔 고정해준다. 골프채 정말 별로였는데 이 부분을 깨닫고 이뻐보이기까지 한다. 골프채의 위치도 가장 이상적인 펜촉을 윗쪽으로 두었을 때 10~11시 방향. 내가 레버필러 수리시 항상 결합 방향을 10~11시 방향으로 두는 것과 동일한 위치에 박혀있다. 이 부분 때문에 사용성 점수는 만점을 줄 수 밖에 없다.
아직 직접 잉크를 주입하고 써보지는 않아 해당 개체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어려우나 동일 연식의 18c pf, en닙 기준으로 나머지 사항들 평가하는 점은 양해바란다. 더블코인 연식은 그래도 펠리칸 m800 시리즈 중에서 최고로 손꼽히는데 짙은 컬러 색감과 골프채로 인한 사용감 상승까지. 사실 한정판에서 이런 느낌을 받는건 처음이다. 골프채의 위치는 손아귀 등에 걸리지 않아 미적인 부분만 추가되었고 사용시 전혀 걸리적거리지 않는게 칭찬할만한 점이다. 출시연도는 96년도라서 W.GERMANY각인은 새겨지지 않는다.
분야 |
평점 |
코멘트 |
상태 |
10 |
왠지 쓰면 안될 것 같은 느낌 |
필감 |
7 |
14c 필감을 몰랐다면 좋았을텐데.. 현행보다는 확실히 낫다 |
사용성 |
10 |
라운드 배럴인데 굴러가지 않는다. 이외 m800 실용기는 입증된 사실 |
감성 |
2 |
더블코인, 플래그쉽 한정판 |
내구성 |
9 |
골프채가 떨어지진 않겠지.. |
수리용이 |
8 |
닙 파츠 하우징 분해시, 필러 분해시 툴 필요 |
가격 |
4 |
더블코인 한정판 중에선 저렴한편 |
가치 |
9 |
더블코인 한정판 |
무게감 |
4 |
m800은 무게중심이 살짝 뒤쪽 |
디자인 |
6 |
골프채 말고 다른거였으면.. 색감은 매력적 |
총점: 69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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