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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수리] 파일럿 시르반 빈티지 만년필 점검

Repair/Vintage pens

by 슈퍼스토어 2021. 1. 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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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수리의뢰인이 만년필에 박식한 지인에게 펜 상태를 문의하였더니 닙이 들려있고 컨버터는 프레스바 부품이 유실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하였다.

[해결]

오해할만 하다. 현행 파일럿 커스텀 시르반 모델은 위 빈티지 연식과 같은 피드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그럴만도 하다. 현행 수리업체들에 빈티지 펜을 들고가면 말도 안되는 진단을 내리곤 하는데 이로인해 빈티지의 현행화 작업이 이루어지곤 한다.

우선 피드부터 확인해보자. 해당 피드의 앞쪽 부분은 비어있는 공간이 존재하며 뒤쪽은 채워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펜촉은 전혀 휘어짐이 없는데 해당 공간은 피드의 스트림 라인을 타고 흘러나온 잉크가 펜촉의 앞부분에 맺혀있도록 만들어진, 일부러 의도된 구조다. 피드를 분해하더라도 파손없이 애초에 그렇게 사출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당 공간의 역할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앞서 말했던 잉크가 스트림 라인을 통해서만 공급 되는게 아니라 딥펜처럼 잉크 포켓 역할을 해주어 보다 풍부한 잉크 흐름을 제공해준다. 두번째는 사용하다보면 해당 공간에 잉크가 맺히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잉크 잔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이다. 그때 잉크를 재주입해주면 된다.

두번째 오진이었던 필리 시스템을 확인하자. 아마 아래 사진과 같은 파카 51 스페셜 모델의 잉크 주입 메커니즘을 생각한 것 같은데 그럴 수 있다. 비슷하게 생겼으니 그럴만도 하다. 허나 정답은 파일럿 고유의 아코디언 필링 메커니즘이다.

위 사진과 같이 튀어나온 고무 튜브 안쪽으로는 아코디언처럼 주름이 들어가는데 뒤꽁무니를 스퀴징 하는게 아니라 밀어 넣어서 올라오면 잉크가 빨려 올라오는 구조를 갖고 있다. 고장이 아닌 부분을 두군데나 고장으로 판단한건 실수로 보긴 어려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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