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리컨디셔닝 된 펜을 구하셨던 냥냥제리님의 재도전기. 그동안 올려왔던 포스팅들을 잘 확인하셨는지 이번엔 제대로 된 펜을 구해오셨다.
다만 연식은 1965년식 이전, 62~64년식 모델이다. 에보나이트 피드의 2줄 고랑은 길게 뻗어 절단면 끝지점까지 나져있으며 펜촉은 쓰리톤닙. 18c 각인이 큼직하니 60년대 초반의 것이 맞다. 캡에도 벤트홀이 있으며 클립까지 오리지날. 피스톤 필러는 스레드가 금속이 아닌 플라스틱 재질로 몽블랑 149 중에서 가장 가벼운 연식이다.
다만 피스톤 필러가 조금 뻑뻑한데 60년대 초기형은 오일링 주기를 최대한 늦추는게 좋다. 아무래도 필러 분해시 펜에 엄청난 무리가 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나사산 방식은 여러번 분해결합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해당 연식은 한번 열고나면 스레드가 굉장히 헐거워진다. 특히나 분해과정에서 열처리 작업이 없다면 배럴이 깨지는 케이스가 다반사. 오히려 텔레스코픽 필러 수리보다도 조심스러운 연식이다.
펜촉은 OB닙에 스트레이트 가공이라 플렉시블하게 슬릿이 벌어진다. 60년대 초기형은 개인적으로 세필을 선호하는데 벤딩 가공이기 때문이다. Oblique 계열의 닙은 50년대가 넘어가면서 티핑이 굉장히 두터워져 139 시절의 사각이는 필감을 느낄 수가 없다. 대신 sweet spot을 잘 찾아 길들이면 쫀득한 필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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