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대 149의 잉크주입은 매번 긴장의 연속이었다. 텔레스코픽 필러는 총 3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이전 몽블랑 642 모델에서도 언급을 했었는데 149로 다시 한번 설명해본다.
1단계는 노브를 여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는 텔레스코픽 필러가 작동하지 않는다. 매우 가볍게 돌아가며 몇바퀴 돌리면 걸리는 느낌이 나는데 이때부터가 2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다. 1단계에서는 잉크주입이 되지 않고 필러에 영향을 주지 않아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
2단계는 노브가 필러를 작동시키는 고리에 걸려 힘이 가해지는 시점이다. 먼저 가장 바깥의 파이프가 동작하는데 해당 단계까지 고장이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힘을 가해서 돌려주다 보면 또 미세하게 걸리는 느낌이 드는데 안쪽의 파이프 동작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오랜기간 방치된 텔레스코픽 필러의 경우 바깥의 파이프와 안쪽의 파이프 사이의 오일이 말라버려 단계가 넘어갈 때 걸리는 느낌이 크게 느껴진다. 파이프는 금속 재질이라 분사형 PTFE 오일을 도포해주는게 좋다. 오일링이 충분히 이루어지면 넘어가는 과정이 매끄럽다.
3단계는 안쪽의 파이프가 동작하는 시점이며 코르크 씰을 배럴의 끝까지 밀어내준다. 코르크 씰이 왁스 처리가 잘 되어 있지 않으면 3단계 과정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고장의 위험이 있다. 코르크 씰 가공 단계에서 너무 타이트하게 가공하지 말고 어느정도 부드럽게 동작할 수 있게 작업하는게 좋다. 배럴 끝까지 밀어낸 뒤에도 힘을 가할 때 고장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가장 중요한 팁은 그냥 천천히 살살 작동시키는 것이다. 텔레스코픽 필러 사용시 여유를 갖는게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 3단계 과정을 거쳐 코르크 씰을 밀어줬으면 잉크를 빨아들여야 하는데 방법은 위 과정을 역순으로 진행하면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보통 피스톤 필러 방식으로 잉크를 주입하게 되면 잉크를 전부 빨아들인 이후 몇방울 배출하는데 텔레스코픽 필러는 그 방법 보다는 아예 3~2단계는 완전히 잉크를 빨아들이고 1단계로 돌아온 시점에서 절반만 주입한 뒤 잉크병에서 빼고 남아있는 노브를 잠궈주는게 좋다. 과하다 싶겠지만 최대한 조심해서 쓰는게 뒤탈을 줄일 수 있다.
잉크 세척은 2단계까지만 필러를 작동해서 세척해주는게 좋다. 3단계까지 작동하지 않아도 잉크 주입은 이루어지기 때문에 10회 정도 주입 배출을 해주는 경우 7~8회 정도는 2단계까지만 작동 시켜 피드의 불순물을 제거해주고 마지막 2번정도 3단계까지 작동하여 남아있는 잉크를 배출해주는걸 추천한다.
현존하는 잉크 필링 방식 중 개인적으로 플랜저 방식과 텔레스코픽 필러가 손맛이 좋다. 가장 내구성이 극악하기로 유명한 필러 2개라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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