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플래그쉽 중 인기 많은 14c 펜촉 70년대와 펠리칸 플래그쉽인 m800의 87년식 14c 펜촉을 비교해보려고 한다. 14c 펜촉의 정상에 오를 모델은 어떤 빈티지가 될지 살펴보자.
두 펜의 공통적인 특징을 보면 플렉시블한 펜촉이 돋보인다. 현행 동일모델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필감이라 인기가 많은데 두 펜의 티핑 가공방식이 상당히 차이가 나서 막상 종이에 닿는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만년필의 필감에 영향을 주는 3가지는 크게 펜의 무게감, 펜촉의 연성도, 그리고 티핑의 가공방식인데 셋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건 아무래도 티핑의 가공 형태다.
149는 800에 비해 펜촉이 크다보니 티핑도 도톰하다. 끝 부분으로 갈수록 모아지면서 살짝 뾰족해지는데 은은하게 사각거리면서 종이와 달라붙는 듯한 필감을 보여준다. 이는 펜촉이 길들여지지 않았을 경우의 필감이고 많이 사용된 14c 투톤닙은 슬릿이 쉽게 벌어져 부드러운 필감이 강하다.
반면 800은 티핑이 상당히 얇게 붙어있다. 50년대 400 시리즈 만큼 얇지는 않지만 후기형에 비해 확실히 얄쌍하다. 이전에 800을 쓸 때 사뿐사뿐하다는 표현을 한적이 있는데 이는 티핑의 가공에서 나오는 필감이다. 149는 티핑이 시작되는 면부터 위쪽까지 폴리싱이 되어있는데 800은 앞쪽 부분의 일정 영역만 폴리싱되어 있다. 곡률도 149보다 낮아서 종이와의 저항감이 좀 더 크게 느껴지지만 접촉 면이 넓지 않아서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다.
두 펜의 연성도는 비슷한 수준인데 펜촉의 크기가 달라 느껴지는 양상은 다르다. 굳이 따지자면 149의 연성감이 조금 더 큰 느낌. 동일 F닙 기준으로 비교하고는 있지만 149가 800 보다 획 굵기가 상당히 굵은 편이다. 70년대 EF는 되어야 800 F 두께와 비슷할 것으로 보여진다.
149는 에보나이트 피드, 800은 플라스틱 피드라 흐름 자체는 149가 풍부한 편이고 800은 어느정도 절제된 느낌이다. 그립감 역시 149가 더 두툼하고 무게 밸런스는 두 펜 모두 금속 필러 스레드라 비슷하다.
두 펜 모두 필감이 압도적이어서 하나만 고르기란 쉽지 않다. 서로 비슷한 성향의 필감이라면 비교가 쉽겠지만 m800의 필감이 새로운 성향이라 어느게 낫다 딱 단정 짓기 불가능하다. 이번에도 결론은 내지 못했다. 둘 다 소장하는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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