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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149의 시작, 1950년대 빈티지 만년필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0. 4. 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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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출시하여 2020년 지금까지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는 몽블랑 149. 60년대부터 70년대, 80년대, 90년대까지 다양한 빈티지 연식들이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50년대에 대한 언급은 피해왔다. 빈티지 만년필을 널리 알리고자 해왔는데 50년대 만큼은 리스크가 상당히 커서 어쩔 수가 없었다. 어떤 빈티지 만년필이든 연식 중 초기형이 인기가 많은 것은 공통적이다. 그런 수많은 빈티지 모델들 중 최고로 꼽는 149의 초기형은 인기는 많지만 개체수가 적기에 제대로 된 펜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따라서 가격도 엄청 높고 사용 난이도도 어려워서 웬만하면 언급을 피해왔다.

내 리뷰를 예전부터 봐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50년대 리뷰에 대한 준비를 수년 전부터 준비중이었다. 다양한 개체를 써보려했고 텔레스코픽 필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수리 노하우도 익혀왔다.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50년대를 리뷰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순간을 정말 기다려왔다. 149 매니아라면 죽기 전에 써봐야 할 모델이 바로 50년대 149일 정도로 60년대 이후의 모델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 앞으로 작성될 리뷰들은 빈티지 입문자들에게는 절대로 권하고 싶지 않은 글들이 작성될 예정이다. 내 리뷰는 당분간 안보는걸 추천해본다.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시리즈는 만년필의 기준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디자인의 선구자였다. 시가형에 유선형 디자인은 우리가 흔히 카메라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니콘 FM2를 생각하듯이 만년필 이미지를 확립하였을 정도다. 그런데 그 디자인을 1952년부터 2020년 지금까지 고수한다는건 정말 대단하고 놀라운 점이다. 과연 다른 아이템에서도 이렇게 오랜 기간 디자인이 유지된 제품을 찾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통성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그런 라인업 중 가장 크고 비싼 모델이 바로 149다. 몽블랑의 플래그쉽이고 20세기 21세기 통틀어 가장 정점에 위치해 있다.

1940년대 전쟁을 거치면서 만년필들은 하드러버 재질을 사용하던 것에서 셀룰로이드 재질로 바뀌게 되었는데 50년대 149는 이러한 영향을 받아 셀룰로이드 재질로 제작되었다. 쥐어보면 손에 감기는 느낌부터가 다르다. 펜의 전체적인 사이즈도 캡을 닫은 경우에 146 보다 작다. 후기형의 149와 둘이 놓고 비교했을 때 아무래도 손이 작은 내겐 50년대 149가 이상적이다. 50년대 특유의 노르스름한 캡탑도 매력적으로 느껴지는건 기분 탓일까? 해외 펜쇼를 가보면 간혹 60년대 이전의 몽블랑만 수집하는 컬렉터들이 보인다. 139, 149를 보여주며 제대로된 몽블랑의 매력은 레진 재질에서 느낄 수 없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크기는 작지만 셀룰로이드 재질과 캡의 실버링, 노르스름한 별에서 뿜어져 나오는 빈티지 감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무게도 6~80년대 보다 묵직한데 텔레스코픽 필러로 인해 무게가 나간다. 텔레스코픽 필러의 고장 문제는 상태가 안좋은 개체를 구매하여 여러번 분해해보고 직접 수리해가며 해결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더 이상 텔레스코픽 필러는 50년대 149를 쓰는데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단점이 아닌 기계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장점으로 바뀌게 되었을 때는 만년필을 수집해오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 중 하나이다. 이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텔레스코픽 필러는 잉크 충전량이 피스톤 필러 이상 가능한 훌륭한 메커니즘이라고.

코르크 씰을 직접 손으로 다듬어 텔레스코픽 필러에 끼워주고 잉크를 주입하여 쓰기 까지의 과정은 빈티지 만년필로 느낄 수 있는 감성의 완전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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