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몽블랑 149 1970년대 닙 사이즈별 비교 (EF, F, M)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0. 4. 9. 09:23

본문

728x90
반응형

빈티지 만년필은 개체차이가 상당히 크다. 같은 닙 사이즈를 쓰더라도 필감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거기에 닙 사이즈까지 달라지면 완전히 다른 펜과 같은 수준으로 차이가 난다. 이번엔 그 닙 사이즈별 필감 차이에 대해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나아가 닙 사이즈별로 어떤 필기시 사용하는게 좋은지도 체크해보자.

이번에 다룰 빈티지 149 연식은 1970년대 생산된 14c 투톤닙, 솔리드 에보나이트 피드, 1피스 배럴이 특징인 모델이다. 아래 사진은 좌측부터 M닙, F닙, EF닙이다.

일단 M, F, EF 중 가장 스탠다드한, 기본이 되는 닙 사이즈는 M닙이다. 국내 및 아시아권에서는 F닙이 기본이지만 본고장인 유럽권에서는 M닙을 주로 사용한다. 각 닙 사이즈별 특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M닙

도톰한 티핑으로 종이와 맞닿는 면적이 넓기에 달라 붙는 듯한, 일명 쫀득한 느낌의 필감이 발생한다. 두꺼운 닙임에도 불구하고 특이하게 미세한 사각거림도 존재하는데 이는 티핑의 가공 방식에서 온다. 70년대의 티핑 가공은 이전에도 설명했듯이 물방울 모양처럼 끝으로 올라갈수록 샤프해진다. 필각이 낮은 사람이라면 사각거림을 느끼기 힘들겠지만 필각을 조금 세운다면 사각거림과 종이와 달라 붙는 듯한 저항감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단 오래 길들여진 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필감이니 유념하기 바란다.

70년대 M닙은 길들여지지 않은 경우 필압을 빼면 현행 EF 수준으로도 그어져 가장 획의 레인지가 넓은 펜촉이다. 길들여졌을 경우 낭창거림도 가장 크게 느껴는 경향이 있다. 주로 M닙은 영문 필기체를 쓰는 경우에 사용하고 있다.

(2) F닙

현행 F닙 보다 얇은 편이며 M닙 보다 종이와 맞닿는 면적은 좁아지지만 사각거림이 향상되어 종이와의 기분 좋은 저항감은 유지된다. M닙 보다 얇게 그어지기에 탄성감을 더 크게 느끼면서도 얇은 필기가 가능해서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많은 닙 사이즈다. M닙과 F닙도 한단계 차이지만 상당히 격차가 큰 필감을 보여준다.

좁은 줄 간격의 노트에 영문 필기체를 쓰거나 한글을 쓸 때 주로 사용한다. 예전에는 가장 많이 사용했던 닙 사이즈였으나 현재는 한글이면 그냥 EF, 영문은 OB닙을 쓰고있다. 무난하게 필감도 적당하고 획의 두께도 적당한, 다양하게 사용하기 좋은 펜촉을 원한다면 F닙을 추천한다.

(3)EF닙

사각거림이 방 안에 울려퍼지는 수준이며 획의 두께가 얇아 한글, 한자를 쓰기에 적합하다. 그렇다고 일제 EF~F닙 처럼 극세필이 아닌 유럽제 EF닙이라 어느정도 두께감 보장되면서 몽블랑의 사각거림을 느껴볼 수 있다. 대형기에서 느껴지는 사각거림은 상당히 매력적인데 70년대 149는 연성닙이라 M닙 이상까지도 굵게 그어져 멋드러진 필기가 가능하다.

세가지 닙의 공통적인 특징은 연성감으로 인해 개성적인 필체가 나와준다는 것이다. 연성감은 기본 주축이 되며 거기에 티핑의 두께에 따라 사각거림이 가미되며 오늘날 볼 수 없는 물방울 형태의 가공은 빈티지 특유의 필감을 만들어낸다.

세가지 닙 사이즈별로 장단점이 갈려서 딱 한가지만 고르기가 어렵다. 그래서 닙 사이즈별로 직접 써보고 본인 취향에 맞는 사이즈를 가져가는게 좋다. 나도 EF에서 시작했고 M닙까지 갔다가 현재는 OB닙에 매료되어 있다. 무조건 F닙, EF닙만 쓰는게 아니라 다양하게 써보는걸 추천해본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