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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스럽지 않은 펠리칸 만년필, Celebry 라인업

Fountain pen/Pelikan

by 슈퍼스토어 2020. 12. 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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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모델인 펠리칸 Celebry 라인업은 1990년대 후반 등장하여 03년도까지 짧은 기간 동안 생산된 모델이다. 그 중에서도 P 시리즈가 만년필 모델인데 P는 카트리지 타입, M은 피스톤 필러 타입, K는 볼펜, D는 샤프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컨버터, 카트리지 타입의 펠리칸 만년필들은 90년대 상당수 분포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위 사진의 셀레브리 라인업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모델이다. 특히 펜촉이 인상적인데 m 시리즈 플래그쉽 라인업에서 볼 수 있는 쓰리톤 닙에 로듐 도금 섹션엔 독특한 패턴 디자인까지 가미되었다. 14c, 18c 금촉과 플라스틱 피드가 장착된다.

출시 당시에도 혁신적인 디자인인 점을 부각하여 홍보하였는데 상당히 다양한 컬러, 오버레이 모델들이 출시되었다. 최종 생산은 06년도까지 이루어졌으나 모델마다 단종기간이 다르니 참고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이 펜을 본 첫 인상에 대해서 리뷰해보면, 당시 그들의 의도가 분명하게 묻어나는 모델임에는 틀림없다. 배럴의 패턴과 캡에도 음각으로 디자인이 가미되었고 클립은 펠리칸 특유의 새 부리 형태를 가져갔다. 거기에 펠리칸 펜촉 중 한정판 제외, 가장 화려한 패턴이 들어가 있어 오버사이즈 모델이 아니지만 상당히 고급스럽다. 90년대 만년필의 트렌드는 배럴이 얇고 연필, 볼펜스러운 외관이 특징적인데 이러한 부분에 고급스러움이 추가된 느낌이다.

그렇게 크지 않고 배럴도 두껍지도 않은데 펜에 전반적으로 사용된 재질이 메탈이라 무게감은 상당히 묵직하다. 메탈 재질이라 메리트가 될 수 있는 부분은 푸쉬풀 캡 방식이다. 저가형 푸쉬풀 캡을 오래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립부에 걸리는 돌기가 플라스틱 재질인 경우 마모되어 점점 캡 여닫히는게 헐거워진다. 따라서 해당 돌기 부분이 금속으로 개선되는 케이스가 상당히 많았는데 해당 모델은 그립섹션 전부 메탈 재질이다. 배럴 내부의 이너배럴도 메탈 재질이 사용되었다. 무게감이 지나친 펜들은 선호하지 않는데 펜촉은 경성닙에 세필이지만 부드럽게 가공되어 필압을 완전히 빼고 펜의 무게로만 필기가 가능하다. 오히려 이런 펜들이 고시용 펜에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다만 빈티지의 손맛은 전혀 느낄 수 없는 펜촉이다. 캡탑 로고에 새끼 펠리칸이 2마리 새겨진 시절이라 마감 만큼은 확실히 우수하다.

티핑 가공의 빈티지의 경우 뱃머리 형태 포인트 끝점이 날카롭지만 해당 모델은 둥그렇게 가공되어 높은 필각에서도 부드럽게 그어진다. 길들여지지 않았고 세필이지만 부드러운 필감이다. 세필 정도는 일제 F닙과 비슷할 정도로 얇다. 피스톤 필러 방식이 아닌점이 아쉽지만 푸쉬풀 캡의 장점은 공부할 때 만년필을 써본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단단하고 부드러운 현행 경성 닙들은 이렇게 무거운 배럴과 만났을 때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한동안 이녀석이 나의 빈티지 캡리스 자리를 대신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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