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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149 50년대 펜촉 탐구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0. 12. 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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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149의 50년대 펜촉은 크게 50년대 초반 139 닙과 50년대 중반 이후 149 닙으로 나뉜다. 외관상 구분되는 특징은 139 닙의 경우 숄더에서 티핑으로 떨어지는 라인의 곡률이 완만하고 149 닙은 더욱 잘록하게 떨어진다. 외관만 봐서는 펜촉의 연성도는 149쪽이 더 커보이지만 실제로 써보면 139 쪽이 더욱 플렉시블하다. 하트홀의 크기도 차이가 나는데 139 닙의 하트홀 지름이 미세하게 더 크다. 내로우 숄더, 와이드 숄더를 굳이 구분하면 139는 내로우, 149는 와이드 형태를 취한다.

위와 같은 미세한 차이로 인해 나열해놓고 펜촉을 보게되면 139 14c 250 닙이 가장 작아보이고 다음은 L139 닙, 마지막으로 149 닙으로 커지는 모습이다. 길이는 동일하며 139 초기형의 경우 방패 인그레이빙이 짧은게 특징적이다. 로듐 도금의 퀄리티는 139나 149에서 벗겨짐 현상이 동일하게 관측되어 어느쪽이 더 낫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인그레이빙의 깊이감은 149로 넘어갈수록 깊어진다. 음각 홈에 잉크가 채워지는 멋은 149에서 더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필감의 비교는 상대적인 기준으로 할 수 밖에 없는데 우선 139와 149 50년대를 비교하면 139쪽의 사각거림이 크게 느껴진다. 그리고 50년대 149와 60년대 149를 비교하면 50년대 쪽의 사각임이 더 크다. 139가 생산되던 시절에도 보다 부드러운 필감을 제공하기 위한 K닙, 쿠겔닙 형태도 제작되었다. KF, KM닙 등으로 1930년대 처음 등장했다. 50년대 149에서도 활발하게 장착되었다. 어원을 살펴보면 독일어다.

Kugelspitzfeder, 바로 볼펜이라는 뜻이다. 생산 의도는 만년필 사용시 어떠한 필각에서든, 특히 높은 필각에서도 스위스 스팟을 광범위하게 넓혀주기 위한 가공이다. 현행에 익숙한 만년필 유저들이 빈티지 만년필을 경험하고 길들이지 못하고 어려워 포기하는 이유가 현행에 많이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빈티지에서 현행 필감을 찾는다면 쿠겔닙을 선택하는 것도 플렉시블함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쿠겔형태의 닙은 몽블랑. 펠리칸 등 다양한 브랜드들의 빈티지 펜을 써보고 있는데 확실히 부드러움이 강조된 느낌이다.

60년대 149에서도 확인했던 사실인 무조건 빈티지는 웻누들같은 연성이 아니라는 점인데 60년대 149도 닙의 가공형태가 여러가지로 나뉘게 된다. 벤딩닙과 스트레이트 닙인데 벤딩 형태의 닙은 확실히 슬릿이 쫙쫙 벌어지는 연성감을 느끼긴 어려웠다. 70년대에선 벤딩 가공을 확인하지 못했고 50년대도 스트레이트 형태만 존재한다. 따라서 50년대의 경우 기본적인 종이와 맞닿는 필감에서 차이가 나고 활시위를 당기는 듯한 플렉시블은 동일하게 가져간다. 종이와 맞닿는 티핑의 질감은 60년대 스트레이트의 경우 야들야들한 느낌, 즉 사각임 보다 부드러움이 주된 느낌이라면 50년대는 부드러움보다 종이에 더 붙으려는 듯한 저항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티핑의 표면질감이 느껴지는 듯한 필감인데 거기에 미세한 필압으로 슬릿이 살짝살짝 벌어질 때 잉크흐름이 좀 더 풍부해지면서 비 맞은 아스팔트를 달리는 듯 미세한 부력감도 전해진다.

유연한 정도는 닙 사이즈 3단계를 왔다갔다 하는데 펜촉에 무리 없는 정도의 필압 기준이다. 이 이상 필압을 가하게 된다면 아무리 연성닙일지라도 임계치를 넘어버려 펜촉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피드의 형태는 50년대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 라운드 피드로 바뀌게 되는데 잉크건조는 플랫피드쪽이 훨씬 강한 모습을 보인다. 이 점도 실질적으로는 보다 직관적인 구조로 잉크가 직접적으로 공급되기에 건조에는 강한 모습으로 보일지라도 잉크를 사용하지 않고 보관만 하는 경우 배럴 안의 잉크 증발이 더 빠른 현상이 확인된다. 즉 높은 출력을 위해 연비를 포기한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텔레스코픽 필러라는 점이 연비 자체를 논외로 만들어버리는게 139의 위대함 아닐까 싶다.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길 수 있다. 몽블랑 149 캘리그래피 모델은 연성인데 빈티지 149와 비슷한 필감이 아닌가? 타 브랜드 현행 연성닙을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탄성감 양상 자체가 다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말해보면 오늘날 재해석한 연성닙들의 필감은 빈티지의 자연스러운 연성감을 느끼긴 어렵다. 특히 슬릿이 열어지고 닫힐 때의 느낌 차이가 큰데 149 캘리그래피는 뭔가를 여닫는 느낌이랄까. 이 부분은 개인취향에 따라 크게 좌지우지 될 수 있기에 직접 써보는걸 추천한다. 단순히 글자 획에 변화만 줄 수 있어도 좋다면 굳이 빈티지로 갈 필요는 없다.

기타를 떠올리면 딱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는데 바로 깁슨이다. 만년필의 몽블랑과 비슷한 위치라고 보면 되는데 2010년대 넘어가면서 정통성이 사라지고 최신기능들을 기타에 장착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파산 직전까지 갔다. 기타 소비층이 점차 사라지고 랩, EDM 등으로 바뀐 트렌드를 따라가려다가 이 사단이 난 것인데 깁슨은 깁슨 그대로 있었으면 됐다. 재기한 깁슨은 초심으로 돌아가 빈티지 모델들을 기가 막히게 복각해내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만년필도 만년필스러움을 되찾는다면 과거의 영광을 다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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