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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심플로 세이프티 No.6 빈티지 만년필 vs 마스터피스 No.25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0. 11.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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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을 닫은 상태에서 크기 대응을 본다면 마스터피스의 No.25와 세이프티의 No.6가 비슷하게 느껴진다. 직접 쥐어봤을 때의 느낌도 그러한데 세이프티 특유의 좁아지는 원통형 배럴 디자인이라 그렇다. 하지만 펜촉이 종이에 닿는 순간 그 느낌은 완벽하게 사라지게 된다. 4호 닙의 탄탄한 탄성감과 6호닙의 부드러운 탄성감의 차이는 두 펜을 확연하게 구분 짓는다. 티핑의 차이도 극명하게 갈리는데 확실히 4호의 티핑이 작고 더 얇아 사각임이 증폭된다. 같은 라인업인 마스터피스 No.25와 No.30을 보더라도 마찬가지였다. 캡의 크기는 비슷하지만 별의 크기는 세이프티쪽이 훨씬 크다. 펜촉의 디자인도 놓치면 안될 요소인데 개인적으로 원톤닙 시절엔 전부 하트모양의 하트홀을 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몽블랑 브랜드 네임과 스타로고 정도가 인그레이빙 되는건 공통사항이다. 세이프티에는 모델 넘버가 펜촉에도 크게 새겨진다.

가장 큰 차이점은 개인적으로는 그립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본다. 만년필을 짧게 잡고 쓰는 사람이라면 세이프티 보다 마스터피스쪽을 선호할 것이고 길게 잡고 쓰는 사람이라면 세이프티쪽이 마스터피스 보다 나을 것이다. 아주 짧게만 잡고 쓰지 않는다면 세이프티가 이상적이다. 그 이유는 그립부에 새겨지는 나사산 때문인데 세이프티는 배럴 최상단, 닙 바로 아래쪽으로 나사산이 위치해 있다. 따라서 그 이상 길이만 쥐고 쓴다면 원형의 배럴을 깔끔하게 쥐고 필기가 가능하다. 레진 재질에 비해 나사산이 뭉툭하고 부드러워 큰 피로감은 없지만 세이프티는 아예 배제시켜 버린다.

일정한 두께가 아닌 앞쪽으로 갈수록 점차 얇아지는 배럴이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다. 이질감이 컸고 캡이 깊숙하게 꽂혀지지도 않아서 주로 빼고 쓰게 되는데 요즘은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다. 원체 캡이며 배럴이며 무게감이 엄청 가벼워서 지나치게 길어도 밸런스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 느낌이다. 그래서 12호 사이즈까지 나온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마스터피스의 경우엔 캡을 꽂지 않고 쓰면 아쉬움이 남는 사이즈라 꽂는걸 추천한다. 30호는 안꽂고 썼을 때 밸런스가 더 좋았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푸쉬노브 필러 메커니즘이라 무게 밸런스가 뒤쪽에 쏠려있게 된다. 세이프티 메커니즘은 내부에 금속 파츠가 적고 배럴 전반에 걸쳐서 내부부품이 분포되어 있기에 노브 뒤로 길이가 더 길어져도 큰 영향이 없다.

유지관리 난이도는 비슷한 편이다. 마스터피스는 일반적인 버튼필러 관리하는 방법과 동일하게 내부의 러버 색만 교체해주면 된다. 푸쉬 노브 메커니즘 자체는 따로 관리해줄 필요는 없다. 떨어트리는 등 충격에만 주의해주면 되고 세이프티는 아이드로퍼 방식이지만 주기적으로 하단 노브에 들어가는 코르크 씰을 교체해주어야 한다. 노브는 핀 결합 방식으로 고정되며 해당 핀은 시계수리 툴로도 분해가 가능하다. 핀을 빼내면 노브가 빠지는데 그 안쪽으로 코르크 씰이 하나 들어간다. 따라서 세이프티 모델도 사용하지 않고 장시간 보관하는 경우에 물을 주입한 상태로 보관해주는게 좋다. 또한 움직임이 없는 씰링이다 보니 파라핀 코팅은 필요없다. 와인 병마개와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거의 대부분 배럴의 인그레이빙부터 서서히 옅어지는데 손이 자주 마찰되기 때문이다. 닙은 두 펜 모두 몽블랑의 인하우스 닙이며 피드의 형태는 다른데 기본적인 틀은 동일하다. 플랫 솔리드 에보나이트 재질의 피드인데 세이프티 피드에 가운데 홈이 추가된다. 캡 내부의 가이드 핀이 고정되는 부분이며 마스터피스 피드에는 양 옆에 홈이 파여진다. 분해시 사용되는 툴이 끼워지는 틈인데 워낙 오래된 개체들이니 만큼 그립부를 열어 뒤쪽에서 밀어내는 방식으로 분해하는게 좋다. 파카 듀오폴드 빅레드 역시 피드 분해를 앞쪽에서 잡아 당기기 보다는 그립부를 열고 뒤쪽에서 밀어내는 식으로 작업해주자. 닙 하우징이 없는 경우, 펠리칸 100N 시리즈 처럼 그립부가 분해되지 않는 일체형이 아니라면 공통적으로 쓰는 방법이다.

쓰는 손맛과 재미를 따지면 세이프티쪽이고 사용성을 본다면 마스터피스쪽이다. 글을 쓸 때 마다 노브를 돌려 펜촉을 배출해줘야 하는건 정말 불편한데 생각해보면 불편하려고, 빈티지 감성을 느끼려고 만년필을 쓰는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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