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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지새우게 만든 펠리칸 101N, M101N 오리지날

Fountain pen/Pelikan

by 슈퍼스토어 2020. 11. 3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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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처음 등장한 펠리칸 101N 빈티지 만년필.

펠리칸 100N의 기원은 1936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명칭은 magnum, 매그넘으로 간혹 emerge 모델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이는 모델명이 아닌 포르투갈 수입사 명칭이다. 그렇기에 emerge 인그레이빙이 없는 개체들도 확인된다. 최초의 100N은 그립부, 노브, 스레드에 하드러버 재질이 사용되었고 피스톤 필러 역시 코르크 씰이 장착된다. 이러한 초기 100N을 계승하여 당시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한 라인업이 바로 101N 시리즈다.

1980년대에 빈티지 마스터피스들의 복각 열풍이 불었다가 사그라들고 다시 2002년도에 파카 51이 스페셜에디션으로 복각되면서 다시 관심이 쏠리더니 결국 펠리칸에서도 2011년도 101N을 복각하게 된다. 새로운 명칭이 부여되는데 바로 M101N이다. 복각판들 대부분이 그렇듯 반응은 미지근했고 그나마 셀룰로이드 아세테이트 재질로 제작된 101N 복각 라인업은 그래도 수요가 꽤나 있었다. 컴팩트한 사이즈와 이쁜 디자인 덕분이 아닐까 싶다.

M101N 중 가장 처음 복각된 모델은 브라운 토토이즈 쉘 모델이다. 몇년씩 텀을 두고 레드, 리자드 등 여러 버전이 출시했으며 한정판이라 복각판인데도 웃돈을 주고 거래되고 있다. 과거 셀룰로이드 재질이 아닌 변경된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가 사용된 부분, 플라스틱 피드 등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복각해주는것 만으로도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오리지날 101N이 기존 100N과 다른 점은 일단 캡과 노브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다. 기존의 노브는 검정색 파츠가 장착되지만 101N은 붉은색 재질로 변경되며 초기형은 하드러버, 후기형은 셀룰로이드 재질이 사용된다. 배럴에는 브라운 토토이즈쉘이 감기고 캡 역시 캡탑까지 독특한 패턴이 이어지는데 상당히 아름답다. 100N 매그넘의 경우 캡은 붉은색 하드러버 재질로 제작된다. 매그넘과 구분 포인트는 노브 스레드 두께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스레드가 두껍다면 매그넘 파츠다. 이외 클립과 캡링 등은 동일하다.

37년식 극초기형 100N 시리즈는 100의 하드웨어를 이어받아 하드러버 재질로 제작되며 잉크창도 초록색이 아닌 호박색 잉크창으로 되어있다. 펠리칸 만년필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배럴로 손꼽히는 브라운 토토이즈 쉘의 100N을 감상하고 있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새벽까지 깨어있었다. 사실 이런 스페셜 에디션 라인은 큰 흥미를 갖고있지는 않아서 수집을 안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지인분이 보내주는 바람에 가치관이 흔들릴 정도로 빠져버렸다.

복각품을 직접 소장도 했었고 써봤는데 필감을 떠나서 외관 패턴의 깊이감부터 차이가 심하다. 복각품도 패턴이 겉에 도포된게 아닌 깎아내어 제작되는 방식이라 깊이감이 존재는 하지만 오리지날의 깊이감과 투명도는 그 이상이다. 더 몽환적이고 빛에 따른 변화도 다이내믹하다. 사진으로는 그 깊이감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데 실물을 보면 깊이감 있는 패턴의 모습이 점점 빠져들게 된다. 그립부의 하드러버 소재는 139를 쓸 때의 따듯한 그립감을 그대로 선사해주는 부분도 마음에 든다. 100의 하드러버, 코르크씰이 장착되어 빈티지 감성은 그대로 유지되었고 사이즈는 100N만큼 커져 실용성을 보장받는 가장 이상적인 100 연식이 아닐 생각해본다. 100도 좋고 100N도 좋다면 1937년식이 최고의 연식이다.

펠리칸의 날갯짓에 햇빛이 반사된 물결이 흔들리는 듯한 풍경을 담은 101N 빈티지 만년필. 기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했지만 1937년 오리지날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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