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 Hornemann은 영국제 미술도구를 주로 사용했는데 상당히 가격대가 비쌌다. 당시엔 자국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이 제한되거나 수입하더라도 높은 가격에 판매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1832년도에 해결되었는데 그의 아들인 Carl이 시골의 농장을 공장으로 바꾸게 되면서 펠리칸의 역사가 시작된다. Carl은 화학자였는데 이 시골 농장 공장은 10년만에 Hanover로 이사까지 하게 되었다. 당시 Hanover는 regional capital 개념으로 상당히 큰 도시였기에 펠리칸이 성장하는데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후에 1871년도, Carl Hornemann은 회사를 직원에게 넘겨주는데 그게 바로 Gunther Wagner라는 화학자다. 이 사람의 이름은 펠리칸 100 시리즈 캡 탑에 음각으로 큼지막하게 인그레이빙 될 정도라서 펠리칸을 수집해보았다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새 펠리칸의 스펠링은 pelikan이 아닌 pelican이다. Wagner가 회사를 인수 받은 뒤에도 펠리칸이 꾸준히 성장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그의 철학이 펠리칸 뿌리 깊숙히 스며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는 미래 지향적이었으나 펠리칸의 지난 역사들도 고려했다. 그가 만들어낸 펠리칸의 로고는 1878년도 등록되었는데 독보적이고 개성 넘치는 이미지를 원했다. 펠리칸 어미 새가 4마리의 새끼 펠리칸들을 먹이는 이미지를 고안하게 된다. 이 로고는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 로고다.
점차 다양한 문구상품에 대한 니즈가 발생하여 펠리칸 역시 미술용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삼풍군을 개발하는데 리본, 스탬프 패드, 풀, 먹지, 스텐실 등도 판매하게 된다. 사업 확장 뿐만 아니라 Wagner는 자신들의 가족들이 회사 경영진을 차지하기 위해 고민했는데 자신의 딸을 28살 세일즈맨과 결혼 시킨 뒤 사위와 함께 일하게 만든다. 그 이름은 Fritz Beindorff. 1877년에 호주로도 진출하였고 다른 국가로도 진출하려 했는데 이를 도맡아서 했던 사람이 Fritz Beindorff다. 그는 가장 중요한 시장은 영국이라 판단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거대 시장은 뉴욕과 파리. 모든 판매량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더 큰 공장이 필요했고 1906년 공장을 확장하게 된다.
1914년 Fritz Beindorff의 수출시장 공략은 성공하였다. 생산량의 40%나 수출이 이루어졌는데 이는 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오래가지 못했다. 몽블랑의 등장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나버린 뒤라 1차 대전의 영향을 보려면 그 이전 시절인 루즈앤느와, 심플로 펜 컴퍼니 시절을 봐야한다. 애초에 브랜드 네이밍부터 프랑스 시장을 노려 루즈앤느와라고 네이밍 했을 정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펠리칸은 1920년대까지도 만년필이라는 상품군은 판매하지 않았는데 여러가지 추측이 존재한다. 19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만년필은 셀프 필링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았는데 전쟁 이후 셀프필링 메커니즘이 등장하면서 만년필 시장에 붐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 펠리칸은 러버 색을 이용하지 않는, 조금 더 획기적이고 실용적인 만년필을 만들기 위해 연구했는데 결국 1929년도에 피스톤 필러 방식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내게 된다. 피스톤 필러의 역사 끝에는 펠리칸이 위치하고 있다.
펠리칸 No.100 모델은 노브를 돌려 잉크를 배럴에 직접 주입하는 피스톤 필러를 장착하고 투명한 잉크창을 달고 런칭 되었다. tip fill 방식이 채용되고 내구성 좋은 펜으로 어필되었는데 여기서 말하는 tip fill 방식은 잉크 충전 시에 펜촉을 그립부까지 푹 담그는 것이 아닌 하트홀까지만 얕게 담가도 잉크가 주입되는 형태를 말한다. 그립부까지 잉크를 담그게 되면 무조건 닦아내 준 뒤 캡을 닫거나 사용을 할 수 있는데 tip fill 방식이 가능하다면 헝겊이나 티슈로 그립부를 닦아내주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물론 잉크 주입량은 그립부까지 완전히 잠긴 후 주입하는 것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스노클 필링 메커니즘이 아닌 이상 완벽하게 구현하기는 어렵다.
경제대공황을 겪던 시절에 출시한 만년필 치고 상당히 판매량이 좋았으며 체코슬로바키아, 불가리, 스위스, 프랑스 등지에도 1931년도에 공장을 세우게 된다. 더 나아가 폴란드, 유고슬라비아, 스페인, 이탈리아까지 1930년대를 점령한다. 북미,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몽블랑과 마찬가지로 독일 제품이 알려진 기존 국가들에도 진출하는데 성공한다.
펠리칸은 오늘날에도 스쿨펜 구분을 명확히 짓고 다양한 펜 사이즈를 출시하여 남녀노소 불편함 없이 손에 딱 맞게 사용이 가능하게끔 편의성을 제공해주는데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어른용 펠리칸, 아이용 펠리칸을 구분하는 마케팅 전략을 했었고 어른용은 Der Pelikan, 아이용은 Der Kleine Pelikan 등으로 나누었다. 1929년 최초 등장한 100은 블랙, 그린, 그레이 세가지 타입으로만 출시했었다. 하드러버 재질이 사용되었고 1931년도에 다양한 variation이 등장하게 된다. 금장 오버레이 모델, 레드 컬러, 리자드 패턴 등 여타 인기모델들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디자인으로 고객층을 넓히려는 모습이다.
다음은 100 시리즈의 변화과정에 대해서 정리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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