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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 DF, HF, 벤딩닙 정리

Fountain pen/Pelikan

by 슈퍼스토어 2020. 2. 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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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자료 더 모아서 정리해드리려고 했는데 일단 급한대로 간단하게 설명드릴게요.

먼저 DF닙입니다. DF는 먹지 사용을 위한 펜촉으로 필압을 주어 뒷면에 배기게끔 쓰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과거 택배송장이나 은행에서 자주 쓰이던 먹지인데 요즘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르겠군요. 암튼 티핑이 두터워지고 강한 필압에 견딜 수 있게 경도가 높습니다. 펜촉은 아래와 같습니다.

해외커뮤니티에선 간혹 DF가 벤딩, HF는 경성 이런식으로 구분하는데 애초에 100에서 100N으로 넘어가면서 벤딩 가공 형태로 전반적으로 바뀌게 되며 DF와 HF는 거기서 또 파생된 형태입니다.

두번째는 HM입니다. HF 사진이 없네요ㅠ H는 Hard를 의미하겠죠? 단단한 펜촉입니다. 역시 강한 필압이 필요한 곳에 쓰이기 위한 펜촉입니다. 보통 DF닙은 100시리즈의 경우 바디에 표기가 되어있는데 아예 DF 전용 모델로도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HF 닙은 후기형 만년필에서 자주 확인이 되며 DF에서 명칭이 바뀌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DF닙이나 HF닙은 강한 필압에 견디기 위해 티핑이 두터워서 일반 F닙 보다 두껍게 그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F닙과 M닙 중간 사이즈로 쓰이기도 하며 벤딩 형태 역시 확인됩니다.

세번째 사진은 일반 M닙입니다. HM과 구분하기 위해 M으로 가져왔습니다. 확실히 티핑의 모습이 구분 되지요? 벤딩 형태 또한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른 명칭으로는 nail 가공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런식으로 가공된 펜촉을 플렉시블 닙 수준으로 필압을 준다면 아래 사진처럼 닙과 피드가 떠버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되면 슬릿에 잉크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잉크 흐름에 문제가 생기는데 초기 증상은 잉크가 과도하게 쏟아지다가 심해지면 잉크가 아예 전달되지 않아 쓸 수가 없게 됩니다. 물론 저에게 맡기시면 수리는 가능합니다.

빈티지 심화과정인 펜촉의 가공 방식에 대해서 조금씩 이해가 되시려나요? 몽블랑 149의 경우엔 같은 연식이어도 벤딩 가공이 된 것과 아닌 것으로도 나뉘게 됩니다. 보통 EF, F 등의 세필닙은 벤딩으로 가공하고 그 이상 두께에서는 스트레이트 형태가 주로 확인됩니다. 이는 세필 닙에서 얇고 일정한 획으로 좁은 칸에 글씨를 써넣기 위함으로 보여지며 흐름 역시 절제되어 번짐을 최소화한 모습입니다.

연성펜촉의 문제점은 슬릿이 지속적으로 벌어졌다가 휘어져서 양측의 슬릿의 탄성복원력에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그럼 단차가 생기기 마련인데 처음에는 걸리는 필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치만 꾸준히 길들여 가시면 펜촉 자체에 유연성이 생겨 티핑이 종이 위에 닿는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즉 일반적인 경성닙의 단차처럼 종이에 걸리지 않고 단차가 있더라도 종이 위에서 제자리를 찾기 때문에 부드럽게 쓰실 수 있습니다.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심하지 않은 단차는 수리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길들여졌다는 의미로 해석 되어야 합니다. 타 커뮤니티에서 단차 강박증에 걸리신 분들 때문에 큰 문제라도 생긴것 처럼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새 펜을 사도 단차는 존재하고 써가면서 본인의 손에 맞춰지는 부분입니다. 한줄 쓰고 루페로 들여다보고, 한줄 쓰고 루페로 들여다보고 이런 스트레스 받는 취미가 아닌 만년필 자체를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유저들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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