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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펠리칸 만년필 가이드

Fountain pen/Pelikan

by 슈퍼스토어 2020. 2. 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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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톤 필러는 이미 1900년대 초반에 시도되었다. 하지만 1929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품질과 완성도를 높여 대중들에게 소개되는데 그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모델이 펠리칸 100이다. 당시 잉크회사로만 알려져 있던 독일의 펠리칸이 만년필로 성공적인 도약을 하는 계기가 된다.

피스톤 필러는 굉장히 심플한 구조이지만 가장 효율적이고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되는 만년필의 가장 완벽한 잉크 충전 방식이다. 피스톤 필러 바로 이전에 많이 쓰이던 방식은 레버필러 방식이다. 잉크색 전체를 충분히 눌러주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내구성도 약했다.

이러한 단점들을 타개한 피스톤 필러는 헝가리 개발자가 특허를 1927년 펠리칸에 판매하게 된다. 1929년에 펠리칸 최초의 만년필이 출시는 됐지만 공식적으로 모델명이 100시리즈로 정해진건 1931년도다. 100N 이전의 매그넘처럼 1929년식 100 시리즈도 시제품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만년필 시장에서의 성공은 펠리칸의 저가형 브랜드까지 만들어냈다. Rappen, IBIS로 다른 유명 브랜드들 역시 보급형 모델을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오늘날 깁슨과 에피폰, 제네시스와 현대 느낌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피스톤 필러는 펠리칸의 역사와 함께 계속해서 진화해갔다. 펠리칸의 피스톤 필러는 몽블랑과 다르게 피스톤 로드가 두껍고 튼튼한게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수리 의뢰가 들어오는 만년필들 중 로드가 파손된 케이스는 대부분이 몽블랑이다. 확실히 분해해보면 로드 두께만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최초로 피스톤 필러가 적용된 100 시리즈의 첫번째 만년필부터 확인해보자.

(1) 펠리칸 100 - 1931~ 1944

캡탑은 아치형이며 노브는 각진 모습이 오늘날의 유선형 트렌드와 다르다. 10.5cm의 길이에 그린 마블, 그레이 마블이 배럴 위쪽으로 끼워진다. 잉크창은 갈색이며 후기엔 초록색으로 바뀌게된다. 펠리칸의 공식 모델 중 가장 오래된 연식이며 2020년 기준으로 9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빈티지 만년필이다. 초기 코르크씰이 장착된 모델은 수리하지 않으면 사용이 불가능하다. 워낙 오래된 모델이다보니 제대로된 펜을 구하기가 어려워 빈티지 수집가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2) 펠리칸 100N - 1937 ~ 1954

100N 시리즈 역시 최초 등장은 1935년도이다. 하지만 시제품이었고 공식 판매는 1937년부터 이루어진다. 길이는 12.1cm로 100보다 커졌으며 잉크 충전량도 증가했다. 100N의 N은 New를 의미하며 1944년까지 100과 함께 생산되었다. 그만큼 두 펜의 성향은 달랐고 내 기준에선 외관은 비슷하지만 완전 다른 펜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몽블랑을 예로들면 139 시리즈가 단종되고 149 시리즈가 출시되었는데 두 시리즈는 외관은 다르지만 사용감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펜촉까지 동일하게 사용됐다.

하지만 100 시리즈는 다르다. 100과 100N에서 구분되는 큰 특징이 있는데 바로 닙의 가공 방식이다. 초기형일 경우 닙의 형태가 스트레이트 형태를 가진다. 이는 필압을 살짝만 주어도 슬릿이 쉽게 벌어져 획의 굵기를 다양하게 그을 수 있게된다.

위 두 사진이 100 시리즈다. 아래 사진은 100N에 사용되는 펜촉이다. 확실히 티핑쪽으로 가면서 아래쪽으로 구부러지는 모습이다. 오래된 펜은 이런 벤딩 닙이라도 금속 피로도로 인해 닙이 굉장히 낭창거리며 필압을 더 주면 슬릿이 벌어진다. NOS급을 써보면 알겠지만 벤딩닙은 스프링 필감을 의도한게 아니라는걸 알 수 있다.

적당한 탄성감은 느끼면서 티핑쪽의 슬릿은 벌어짐이 적어 일정한 두께로 필기가 가능하다. 상태가 좋지 않거나 오래된 펜은 슬릿이 고정되지 않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

(3) 펠리칸 400 -1950 ~ 1965

펠리칸 m800의 원형인 m400. m400의 원형인 400. 오늘날 펠리칸의 플래그쉽인 m800의 모태가 되는 모델이다. 그린 스트라이프가 인상적이며 2000년대 한정판으로 출시해서 인기를 누렸던 토토이즈 쉘의 원본을 확인 할 수 있다. 길이 12.5cm이고 펠리칸의 트레이드 마크인 펠리칸 부리 모양의 클립이 적용되었다.

50년대 펜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완성된 디자인이며 셀룰로이드 그린 스트라이프는 오늘날 펠리칸을 대표하는 디자인이 되었다. 현행의 펠리칸 스트라이프는 마감이 엉성해지고 접합 부위가 심하게 표시나는 등 이슈가 많은데 전성기 시절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물론 품질 자체가 우수한 것은 아니지만 양산품, 기성품이 아닌 시절의 펠리칸 디자인을 맛볼 수 있다.

1950년도에 400, 1956년에 400N, 400NN은 1956년도부터 1965년도까지 생산된다. 400에 N이 붙으면서 사이즈는 점점 커졌고 400NN은 유선형 디자인을 갖는다. 빈티지 펠리칸을 써보고는 싶은데 그린 마블이 아닌 세련된 스트라이프 디자인을 써보고 싶다면 400 시리즈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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