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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날 몽블랑 역사의 시작, 심플로 세이프티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0. 10. 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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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MONTBLANC

1919년도에 몽블랑은 함부르크에 전문 만년필 매장을 오픈합니다. 선두주자였고 시험적인 시도를 끊임없이 하였으며 1923년엔 몽블랑의 스타로고, 하얀 별 로고에 대한 특허를 등록합니다. 당시 몽블랑은 미국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훌륭한 품질, 완성도를 바탕으로 큰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성공을 거둔 몽블랑이지만 몽블랑 내의 몇몇 장인들은 안주하지 못하고 본인이 직접 만년필 회사를 차리게 되는데 그게 바로 아스토리아라는 브랜드입니다.

아스토리아는 설립 이후 수출시장에서 많은 매출을 올렸는데 솔직히 말하면 얌체들이죠. 몽블랑 내부 기술을 가져갔고 거의 그대로 카피하여 로고를 바꾸어 출시했습니다. 세이프티 뿐만 아니라 이후 출시되는 레버필러, 푸쉬노브 필러 등 몽블랑 카피 브랜드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늘날 2010년에 몽블랑에서 오랜기간 근무했던 장인이 상표권을 사들여 새롭게 펜을 제작하고는 있습니다만 아스토리아의 뿌리를 생각한다면 그리 환영할 마음은 들지 않더군요. 결국 30년대 대공황으로 인한 재정난으로 회사가 망해버렸는데 예견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반면 몽블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품질을 보여줬는데 이는 빈티지 펜들을 수집하면서도 피부로 느끼는 부분입니다. 펠리칸, 파카 등 다른 유명 브랜드들의 개체편차와 몽블랑의 품질을 비교하면 누구든 납득 할 수 있습니다. 몽블랑의 빈티지 펜 마감은 현행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우수합니다. 당시 기술력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었을겁니다. 원형 세이프티는 20년대 몽블랑의 주력 상품이었으며 10x 시리즈 이전의 마이스터스튁 세이프티 모델의 존재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마이스터스튁의 최초 버전은 마스터피스 이전의 세이프티 타입인 No. 시리즈로 보시면 됩니다. 1920년 초기형은 마이스터스튁 명칭이 들어가지 않고 1924년도부터 생산되는 세이프티 모델에 부여된 명칭이며 이후 10x 시리즈, 최종 버전의 세이프티가 계승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팔각형 버전도 생산되었는데 펜에 클립이 없어 굴러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채택되었습니다. 대신 넘버링은 기존 모델처럼 다양하지 않고 3가지 타입으로 제한됩니다. 가장 후기형은 클립이 기본으로 장착되는 모델도 존재하며 이전 연식들은 클립을 옵션처럼 구매가 가능하였습니다. 클립만 다양한 디자인으로 판매가 되었는데 주로 뱀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세이프티 펜들의 캡탑은 손쉽게 분해가 되고 캡을 열어준 뒤 캡 배럴에 클립을 끼워넣고 캡탑을 잠궈주면 클립 장착은 완료됩니다. 이전에도 설명드렸듯이 가장 기본 모델은 4호 사이즈로 스탠다드 모델로 분류됩니다. 1920년 생산품이기에 2020년 기준으로 딱 100년된 만년필이죠.

몽블랑의 버튼 필러는 당시 경쟁업체였던 파카에비해 늦은 시기에 등장하는데 이는 파카의 특허 영향으로 시기가 늦춰졌습니다. 몽블랑은 버튼 필러를 그대로 카피하지 않고 벤치마킹하여, 개량된 푸쉬 노브 필러로 출시하게 됩니다. 피스톤 필러 출시 당시에도 몽블랑은 단순 카피가 아닌 더욱 개량하여 기술적 우위를 과시하기 위해 텔레스코픽 필러로 출시하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다른 브랜드들과는 남다른 가치관을 볼 수 있습니다. 1920년대 당시 생산, 판매되던 만년필들은 쉐퍼와 마찬가지로 lifetime 보증입니다. 평생 보증으로 평생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품질력을 보여주죠. 대부분 모델명들은 제품의 가격이 반영되는데 No.25면 당시 독일 화폐로 RM 25 가격입니다. 이러한 네이밍 이전엔 펜촉의 사이즈로 모델명이 지어졌습니다. No.4 모델이면 펜촉 사이즈가 4호 닙인 것이죠.

몽블랑 장인들이 직접 제작하는 인하우스 닙이 장착하면서 몽블랑의 프라이드는 계속해서 높아져 갑니다. 그들은 최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다른 브랜드가 기술력으로 어필하면 그 기술을 능가하는 기술을 만들어 냈습니다. 파카, 워터맨 등에 비하면 시작은 늦었지만 파카, 워터맨을 따라 가려는게 아니라 그 이상을 쫓았기 때문에 최정상 자리를 차지 할 수 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역사의 시발점에는 몽블랑 세이프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Not merely good, but really excellent.

The peak of pen perfection.

세이프티 필러의 구조는 이너캡, 아우터 캡, 노브, 코르크 씰, 가이드 핀, 스레드, 세이프티 배럴, 쉘, 스템, 그립부 씰링, 피드, 펜촉 등으로 구성됩니다. 캡의 가이드 핀은 캡 니들로도 불리우며 이는 캡을 닫을 때 피드의 홈에 자리를 잡고서 캡이 닫힌 상태에서 노브를 돌렸을 때 펜촉이 상하는 것을 방지해줍니다. 캡탑의 씰링은 주기적인 세척이 필요하며 스레드에 장착되는 코르크 씰 역시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 교체해주어야 합니다. 다만 텔레스코픽 필러처럼 마찰이 발생하며 움직이는 파츠가 아니기에 교환 주기는 와인 병마개 교체 주기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현존하는 만년필 중 잉크 밀폐력이 가장 높으며 전 파츠 하드러버 재질로 제작되어 내구성이 무척 강한 특징을 갖습니다. 하드러버 재질이 전 파츠에 사용된 빅레드 만년필은 비행기에서 떨어트려도 멀쩡한 내구성을 어필했을 정도로 튼튼한 재질입니다.

이후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금과 은이 오버레이된 스페셜 에디션들도 등장하였는데 당시 오로라, 몬테그라파 등 역사 깊은 이탈리아 브랜드들도 세이프티 모델에 오버레이된 상품들을 출시하여 경쟁하였습니다. 세이프티 모델은 오버레이가 되면 그립부를 제외한 파츠에 금속 재질이 사용되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상당히 뒤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펜의 무게도 급격히 증가하여 밸런스에 큰 영향을 주므로 이상적인 필감을 즐기려면 일반 버전을 추천합니다.

2020년에도 만년필의 최정상엔 몽블랑이 있는데 19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정점엔 항상 몽블랑만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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