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100년 된 몽블랑 빈티지 만년필, 심플로 세이프티 No.4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0. 9. 7. 12:43

본문

728x90
반응형

100년된 물건이 지금도 멀쩡히 작동될 때 느껴지는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몽블랑 심플로 세이프티 No.4, 4 air vent hole 타입, 1920년대 빈티지 만년필이다. 배럴과 바디의 인그레이빙, 하얀색 도료까지 남아있으며 펜촉 역시 길들여지지 않은채 100년이라는 세월을 버텨왔다. 흐름이 트이지 않은 상태인데다가 펜촉의 마모도 보이지 않는다. 100년 전 만년필을 내가 처음 쓰게 된 것이다. 100년이라는 세월은 체감하기 어려운데 1차 세계대전이 1918년에 종식되었다. 2차 세계대전에도 폴란드 같은 농업국가는 전시에 말을 타고 농기구를 들고 싸웠던 시기다. 그 2차 세계대전 보다 이전인 1920년대라고 생각하면 어느정도 체감이 되는가?

만년필은 모든 파츠가 하드러버 재질, 경화고무로 제작되었고 펜촉은 14k 금촉이다. 세이프티 필링 방식으로 아이드로퍼 기반의 개량된 안정성이 높은 잉크 주입 형태를 취한다. 어떠한 충격과 흔들림에도 절대 잉크가 새지 않는다. 100년 이후인 2020년 현행 만년필 보다도 잉크 밀폐력은 월등하다. 지난번 6호 사이즈에서 경험했던 아이드로퍼 문제인 잉크 흐름 이슈에 한계를 느껴 방출하곤 이번에 가장 이상적이고 스탠다드 사이즈인 4호 사이즈를 써보려 한다. 일단 첫인상부터 상태가 너무 좋아 황홀했다. 이런 펜은 절대 가치를 매길 수 없다. 1920년대부터 가보로 소중하게 물려온 펜이 아니고선 이런 상태를 가질 수 없다.

100년된 만년필. 빈티지를 쓴다는건 역사를 쓰는 것이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물건을 갖게 되는 것이다. 빈티지에 현행 가치 척도를 들이미는 사람은 빈티지를 쓸 자격이 없다. 가치를 알아보고 소중히 다룰 수 있는 이에게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자격 없는 이에게 간다면 역사적 손실만을 야기할 뿐이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