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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vs 파카 vs 펠리칸 플래그쉽 만년필 비교

Fountain pen/PARKER

by 슈퍼스토어 2020. 9.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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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3대 브랜드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3개의 브랜드가 있다. 몽블랑, 파카, 펠리칸. 이마저도 지금은 파카는 망하기 직전이고 펠리칸 역시 무너지고 있다. 독보적인 몽블랑이다.

일단 연식 동일한 87년식 펠리칸 m800과 파카 듀오폴드 센테니얼을 비교해보자.

근대 만년필 중 원톱 m800이었는데 투톱으로 바뀌어버렸다. 이렇게 만년필은 직접 써봐야 그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것 같다. 편견을 갖고 피해오던 듀오폴드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얻게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두 펜의 격차는 잉크 주입방식이 핵심 요소가 될 듯 하다. 아무래도 m800은 피스톤 필러 방식이며 듀오폴드는 컨버터 방식이다. 물론 컨버터 방식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간편하게 카트리지를 사용 할 수 있고 세척 및 관리도 용이하다. 물론 능숙하게 피스톤 필러 분해결합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해당사항 없지만 말이다.

90년대 초반 플라스틱 피드가 장착된 149라면 사실 우측 두펜에 비비기도 힘들다. 87년식 모델의 경우 샤크 에보나이트 피드 버전이라면 어떨까? 우측의 두 펜이 아니라면 149를 선택하겠지만 우측 두 펜이라서 머뭇거려지게 된다.

몽블랑의 위엄을 위해 50년대 149와 함께 비교해본다. 압도적으로 50년대 149의 승리다. 확실히 아무리 잘 만든 펜이더라도 만년필 전성기 시절 생산품과 비교하긴힘들다.

요즘 생산되는 물건들은 굉장히 빠른 트렌드를 반영한다. 잠깐 쓰고 버려지고 오늘날 A/S는 사실상 다른 개념이다. 과거의 A/S, 평생보증이 존재하던 시절엔 지금같은 저급한 수준의 A/S가 아니다. 가전제품을 예로 들어보자. 우선 "가전은 Lx"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라고 하지만 직접 써보고 겪어보면 저 말은 200% 구라라는 걸 확신하게 된다. 냉장고를 사면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컴프레셔 10년 보장!" 문구를 종종 볼 것이다. 과연 그럴까? 최근 몇년 사용한 냉장고가 고장나서 A/S를 신청했는데 일단 수리기사가 방문하는 것 부터가 어려웠다. 냉장고는 멈춰있는데 수리는 2주 뒤에나 가능하다고 한다. 이건 수리 받지 말고 새로 사라는 말과 다를게 없다.

우여곡절 끝에 자리가 비어 2주까진 기다리지 않고 수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고장원인은 다행히 10년 무상 보증인 컴프레셔 문제였고 교체까지 완료. 제대로 고쳐졌을까? 아니다. 일주일도 못가서 냉장고가 또 퍼져버렸다. 문제는? 컴프레셔였다. 일단 오늘날 생산되는 제품들은 10년 보증이라고 간판만 내걸고 10년 뒤 AS 부품까지 감안해서 생산하지 않는다. 냉장고 설치시 기존 냉장고 회수를 왜 하겠는가. 중고부품으로 AS 돌려막기를 하는 것이다. 과연 냉장고 수리시 새 부품으로 교체를 했으면 1주일도 못가서 컴프레셔가 또 고장 났을까?

사실상 요즘 생산되는 물건들은 하나를 사서 오래 쓰기란 불가능이다. 애플 아이폰만 보더라도 구버전 모델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아닌 아예 다운그레이드 시켜버리는 말도 안되는 행태까지 보이는 세상이다. 튼튼하고 오래, 평생 쓸 물건을 팔면 장사가 안된다. 어느정도 쓰고 고장나줘야 새걸 사고 그들에게 수익이 발생하는 시스템이다. AS도 정직하게 해주는 곳은 거의 없다. 살짝만 이상해도 부품을 교체해버려 수익을 발생시키는 시스템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한 만큼 영악해야 살아 남는다. 우직하게 최고를 만들겠다는 고집은 역사 속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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