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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루의 파카51을 선택한다면?

Fountain pen/PARKER

by 슈퍼스토어 2020. 8. 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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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식부터 단종되기 직전 연식, 2002년 스페셜 에디션까지 모든 연식을 써보았을 때 가장 추천할만한 연식은 무엇일까?

후드닙 디자인이 정말 불호라서 멀리해오던 파카51. 그래도 빈티지 만년필 대명사이자 입문용 원탑으로 꼽히는 모델인데다 카페를 운영하는 입장이라 꾸준히 써오고는 있었다. 가장 흔히 추천하는 연식은 마크2 연식. 마크2 연식도 나누는 사람에 따라 마크1 전기, 중기, 후기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도 중기형인 4타임 필러 모델이다. 에어로매트릭 고무 색의 내구성이 가장 좋고 그립부엔 오링이 들어가 잉크 누수도 방지했다. 이러한 이유로 가장 많이 쓰여지는 모델이 마크2이거나 저렴한 스페셜 모델이다.

에어로매트릭 필러가 5~60대 분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유도 당시 미군부대를 통해서 국내에 들어오거나 국내에서 판매되던 만년필들의 잉크 주입 방식이 대부분 에어로매트릭이 따랐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주변의 연배가 있으신 재력가 분들은 학창시절 파카51을 사용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51 출시 당시 2차 세계대전 도중이었고 전투기가 하늘을 뒤덮던 시기였다. 그런 시기에 P-51 무스탕 전투기에 빗대어 광고를 진행했으나 의도된 네이밍은 아니다. 그저 1939년도 개발이 완료되었고 1939년도는 파카 설립 51주년이다. 1941년도 최초 스피드라인 필러부터 시작하여 42년도에 버큐매틱 필러로 변경되며 47년도엔 작은 사이즈인 데미 버전이 출시되었다. 1948년도부터 에어로매트릭 필링 방식으로 교체되었는데 전기형은 6타임 필러, 후기형은 4타임 필러 방식이다. 4타임 필러는 1949년도부터 제작되었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크2 연식을 일컫는다. 이후 1950년대 가격대를 낮추고 51의 대중화를 위하여 파카51 스페셜 버전이 출시하였으며 금촉이 아닌 옥타늄 닙이 장착된다. 이후 파카51은 빈티지 모델을 복각하여 컨버터 방식으로 파카51 스페셜 에디션을 끝으로 그 역사는 끝나게 된다.

워낙 인기 모델이었기에 중국에서도 카피하여 판매했는데 바로 영웅 616, 100 시리즈다. 파카51이 단종되었기에 영웅 100은 파카51을 대체품으로 자리를 잡았고 실제로 써본 결과 나쁘지 않은 필기감을 얻을 수 있었다. 허나 이마저도 가품들이 판을 쳤다. 카피 제품의 가품인 것이다.

다양한 연식, 희귀한 모델들을 써보고 있는 지금 51의 단 하나의 연식을 추천한다면 개인적으로는 first year 모델이다. 티핑 가공 형태가 내 취향에 맞는 날카로운 가공이라 사각거림이 극대화 된다. 후기형은 티핑이 두툼해지면서 쫀쫀한 필감이 강해지는데 초기형은 아예 가공 형태가 다른 모습이다. 개체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단언할 수 없는 부분이라 몇자루 더 써봐야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현재 쓰고 있는 개체는 그러하다. 파카51도 펜촉 교체가 간단하여 빈번하므로 교체품에 주의해야 한다.

사실 51에 흥미가 바닥이던 시절엔 주변에서 51 추천해달라는 말을 들으면 무조건 마크2 연식이었다. 이젠 버큐매틱 수리 방법에 대한 노하우도 게시글로 올라가있으니 원하는 연식으로 골라서 쓰면 된다. 물론 부드럽고 두툼한 티핑에서 오는 필감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불호일 수 있으니 자신의 취향이 어떠한지 생각하고 결정해보자. 모든 펜촉 기준은 F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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