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펜은 64년식으로 이전에 62년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62년식은 50년대 후반 제품과 64년식 과도기 제품으로 과도기 연식은 후반부에 따로 정리를 해드릴게요. 62년식 이전은 50년대 연식으로 넘어갑니다. 62년식을 잠깐 말씀해드리면 피드는 깊은 고랑 2줄의 에보나이트 피드가 장착되어 있고 닙도 50년대 후반의 특징을 가집니다. 다만 캡의 실버링이 사라지고 잉크창이 투명 스트라이프로 교체됩니다. 필감만 놓고보면 50년대 후반과 비슷합니다.
50년대 연식은 아직까지 NOS급 개체를 충분히 수집하지 못해서 한번도 포스팅하지 않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정보성 후기를 올리는데에는 최소 십여자루 이상은 써봐야 전반적인 특징을 확인할 수 있어서 함부로 포스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개체 하나만 보고 그게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일반화를 시켜버리면 잘못된 정보가 만연하기 때문이지요.
60년대 빈티지 몽블랑 연식만 거의 100자루 정도 써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 연식에 애착이 깊고 제 주력 펜 중 하나입니다. 상태 엉망인 중고펜만 써보고 "60년대는 무조건 연성 필감이에요~" 이런 리뷰는 하지 않겠습니다. 60년대부터 하나씩 확실하게 정리해드리죠.
일단 아래 리뷰부터 보고 넘어가겠습니다.
빈티지 만년필 끝판왕 몽블랑 149 1964년식 만년필입니다.
최고의 만년필을 꼽으라면 만년필 매니아는 단언컨대 몽블랑 149를 꼽을 것이다. 그런 몽블랑 149는 1952년도에 처음 출시하여 이름 그대로 2019년 현재까지 생산, 판매되고 있다. 현존하는 만년필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있는 펜은 몽블랑 149이다. 파카 듀오폴드의 경우엔 1921년도에 처음 출시되었으나 파카라는 브랜드 자체가 오늘날 여러 회사에 인수 당하고 심지어 워터맨과 공장을 공유하여 하나의 공장에서 두가지 브랜드 제품이 생산되는 상황이다.
만년필이라는 물건은 신기하게도 시대를 거꾸로 올라 갈수록 그 매력이 더해진다. 내가 처음 써본 만년필은 워터맨 필레아다. 현재는 단종되었는데 당시 5만원이 안넘는 가격이었다. 그정도 가격대에서 투톤닙과 마블 디자인은 워터맨 필레아가 유일했다. 필감 또한 스틸닙치고 부드럽고 재밌었다. 첫 만년필이 좋았기에 이만큼 만년필에 빠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후 파카45 만년필을 구입하고 펠리칸 m150 등 저가형 위주로 접하였다. 이 세 펜은 가성비 끝판왕으로 당시 3대장 만년필이었다. 현재는 3개 모두 단종되었다. 그 명품펜들을 왜 단종 시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신제품 나오는 펜들 써보면 일반 수성펜 쓰는 것과 다를게 없다.
계속해서 만년필을 쓰다보니 욕심이 생기고 당시 인기가 많던 파카 듀오폴드 한정판 라인과 몽블랑 146, 펠리칸 m800, 워터맨 에드슨 등 여러가지 펜들을 써보았다. 파카 듀오폴드의 경우 디자인에 비해 필기감이나 실용성 면에서 실망을 많이했다. 몽블랑 146은 모든게 마음에 들었지만 너무 두껍게 써졌다. 펠리칸 m800의 만족도가 제일 컸던 것 같다. 하지만 디자인면에서는 몽블랑보다는 덜 매력적이었다. 워터맨 에드슨은 디자인도 좋고 필감도 좋고 세필도 좋았지만 가격이 200만원이 넘는거에 비해 만족감이 상대적으로 너무 적었다. 그리고 너무 무거웠다.
이렇게 현행 만년필에서 마음에 100% 드는 만년필을 찾기란 너무나 어려웠다. 거의 다 찾았다 싶다가도 뭔가 한가지 아쉬운게 꼭 걸렸다. 그래서 눈을 돌리게 된 것이 빈티지의 세계다. 커뮤니티에서도 빈티지 세계는 늪과 같고 어려움이 크다는 말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최고의 손맛을 느끼기 위해 발을 내딛었다.
첫 빈티지 만년필은 파카75다. 박정희 대통령 만년필로 유명한 제품이다. 스털링 실버 모델로 순은 체크 무늬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14k 금촉은 부드럽고 삼각형 그립이 인체공학적 설계라지만 딱히 그 삼각 모양대로 잡고 쓰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렇게 잡게되면 그립이 너무 얇아지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펜이 얇고 작은데 그립감이 더 얇아지게 되어 안정감이 떨어졌다. 그래서 삼각형의 꼭지점을 잡고 쓰면 딱 맞았다. 손이 작은편이라 캡을 뒤에 꽂고 써도 무게밸런스 좋고 장시간 필기시에도 수월했다. 이번에도 빈티지 첫 펜이 좋았다. 명작으로 손꼽히는 펜을 잘 골랐다.
이후 워터맨, 파카, 쉐퍼, 펠리칸, 몽블랑 등 당시 메이저급 만년필 브랜드의 빈티지 펜들을 직접 써보면서 내 손에 맞는 만년필을 찾아갔다. 파카 75 이후 손에 맞는 펜을 찾기 힘들었다. 75가 워낙 디자인이나 필감이나 빈티지 감성면에서도 훌륭했기에 그 유명한 파카 51을 써도 별 감흥이 없었다. 오히려 후디드 닙 디자인이 별로였다. 다른 워터맨, 쉐퍼의 1920~1930년대 만년필들은 피드 안정성이 떨어져 잉크가 새고 버큐매틱 필러는 고장이 너무 자주 났다. 빈티지도 좋지만 지나친 빈티지는 불편함이 컸다. 이 부분이 가장 큰 딜레마였다. 빈티지 감성은 좋았으나 너무 거슬러 올라가면 불편함이 커져가는 부분.. 이 부분을 조율할 필요가 있었다.
펠리칸 100 시리즈. 이 펜은 처음에 상태가 별로였던 펜들을 접해 한동안 멀리 하다가 최근 들어서 재평가 하고있다. 코르크씰 피스톤 필러는 일단 배재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정상작동하는 오리지날 코르크씰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있다고 하더라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고 수리도 잦다. 코르크 재질 특성상 내구성이 약하고 물에 젖고 마르고를 반복하다 보면 부스러진다. 여분 부품과 수리 능력을 갖춰야한다. 100n은 이 부분을 해결해주었다. 레진 씰이 장착된 후기형 모델을 쓴다면 내구성도 만족하고 실용적으로 쓸 수 있다. 현행 펜 중에서 유일하게 실사용으로 쓰고 있는 m400, m200 사이즈와 동일하고 캡을 뒤에 꽂아도 밸런스가 좋다. 필감 또한 1940~1950년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사각거림과 약연성의 낭창거림이 마음에 든다. 몽블랑 149가 없었다면 끝판왕 자리는 펠리칸 100n이 차지했을 것이다. 149가 있기에 뭔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100 시리즈다.
왕좌의 자리에 앉을 펜은 단연 몽블랑 149다. 그 중에서도 1964년식이다. 몽블랑 149 1950년식과 139는 어디갔냐고 할 수 있다. 50년대와 139를 직접 써본 사람으로써 말하자면 텔레스코픽 필러는 정말 사용하기 힘들다. 피스톤 필러의 단순한 매커니즘은 고장이 안나고 오히려 가벼우며 수리도 간단했지만 텔레스코픽은 쓸데 없이 많은 부품이 들어가고 복잡한 매커니즘으로 고장도 자주나며 수리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피스톤 필러 방식이야 말로 획기적이고 최고의 충전 방식이며 1929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도 사용되는 충전 방식이다.
몽블랑 149는 1962년도에 피스톤 필러로 교체되었는데 당시 모델은 깊은 고랑 형태의 피드(50년대 후반 피드)가 장착되었다. 과도기 형태의 모델로 이후 얕은 2줄 고랑 피드로 바뀌는데 위 사진의 제품이다. 깊은 고랑형 피드는 연성닙의 잉크흐름을 감당하던 형태라 흐름이 굉장히 풍부하다. 내가 원하는 세필 필기용은 어느정도 절제된 흐름이 적절하기에 얕은 고랑 형태의 피드가 적합하다. 64년식의 얕은 고랑 형태의 피드와 벤딩닙의 시너지는 필기용 몽블랑의 끝을 보여준다. 또한 가장 가벼운 연식으로 캡을 뽑았을 때의 저중심 밸런스는 장시간 필기시에 피로감을 줄여준다. 그리고 빈티지 만년필의 필감을 제대로 느끼려면 가벼운 펜일수록 더 손맛이 크다.
펠리칸 100n과 몽블랑 149를 비교하기엔 서로 특성이 너무 다르지만 둘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둘다이다. 149는 조용한데서 멋스럽고 고독을 즐기며 쓰기에 좋고 100n은 실사용으로 항상 들고 다니면서 쓰기에 좋기 때문에 둘 다 있어야한다. 그런데 149를 끝판왕으로 선정한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60년대 149의 경우엔 나날이 시세가 올라가고 있다. 한때 5~600달러였는데 요새는 1000달러가 넘어간다. 그만큼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고 60년대의 묘한 매력이 재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60년대도 여러가지 형태가 있는데 내가 말하는건 64년식 모델이다. 67년식 부터는 필러 스레드 부분이 바뀌어 무거워진다. 62년식 모델은 피드가 50년대이기에 흐름이 과하다. 딱 64년식이어야 한다.
지금까지 64년식 리뷰였습니다. 일단 흔히들 알고있는 오류가 '60년대는 18c 쓰리톤닙이 특징이다' 이 부분입니다. 빈티지 몽블랑은 어느 연식이던 14c닙과 18c닙 두가지 모두 생산되었습니다. 둘 중 연식별로 개체가 많고 인기가 많은 연식이 있을 뿐 두가지 닙은 항상 공존해 왔습니다. 아래 60년대 14c 펜촉과 18c 펜촉 두가지 펜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여기까지 60년대 전반적인 특징이었고 펜촉 파트를 디테일하게 분석해봅시다. 일단 닙 가공방식이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스트레이트한 모양과 벤딩 모양인데 스트레이트 닙일 경우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연성필감이 느껴집니다. 독일 만년필 업체들에선 이런 연성 닙의 획 다양성을 줄여보고자 노력했는데 대표적으로 펠리칸 100n 시리즈에서도 확인 가능한 벤딩 가공이 있습니다.
펠리칸 100 시리즈는 스트레이트 닙으로 캘리그래피처럼 낭창거리고 100n은 앞부분을 구부려 낭창거림을 줄이게 됩니다. 슬릿이 쉽게 벌어지지 않게끔 가공한 모습인데 지나친 경성이 느껴지지 않아 장시간 노트필기시 안정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 두가지를 정리했던 포스팅이 있는데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몽블랑 빈티지의 심화과정인 닙의 형태에 따른 필감 구분에 대해서 살짝 설명드리겠습니다..
아라자드님께서 깊게 고찰하시고 계신듯 하여 사진 첨부하여 설명드립니다. 먼저 첫번째 사진을 보시면 펜촉이 갈고리처럼 구부러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뭔가 떨어트려서 휜 것 처럼 보이지요? 팩토리 단계에서 일부러 저렇게 가공해서 내주는 펜촉입니다. 일본의 몽블랑 컬렉터 Shiraboshi님과 함께 연구했던 부분입니다.
보통 1960년대에서 저런 형태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1950년대는 캘리그래피용으로 쓸 정도로 강한 연성감을 보여주는 펜촉들이 많습니다. 쓰는 재미는 있지만 일정한 두께로 오래 쓰기엔 불편함이 큰 펜이지요. 아라자드님께서 고찰하셨던 펜촉의 획 두께와 농담의 차이가 이로부터 오는겁니다. 그런데 60년대엔 펜촉 앞부분을 구부리는 가공으로 슬릿이 쉽게 벌어지지 않아 일정한 두께와 곧은 필감으로 글씨를 쓸 수 있습니다. 필기는 일정하지만 미세한 탄성까지 느껴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필감을 보여주는 형태입니다.
두번째 사진을 보시면 구부러진 형태가 확연히 구분됩니다. 위에는 60년대고 아래는 70년대 모델입니다. 그리고 티핑이 살짝 들려있는 쿠겔닙 형태를 볼 수 있지요. 쿠겔닙은 저런 형태 때문에 높은 필각에서도 부드러운 필감을 느낄 수 있게됩니다. 쿠겔형태는 1940년대 몽블랑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벤딩닙은 캘리용 목적으로 가공된 펜이 아닙니다. 그런데 타 커뮤니티에선 1960년대는 무조건 연성이라며 벤딩닙을 가지고 슬릿 쫙쫙 늘려가며 쓰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러다간 아래 사진처럼 펜촉 망가집니다. 빈티지 펜에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1980년대부터는 이러한 개성있는 펜촉들이 점차 자취를 감쳐 스트레이트한 펜촉들이 자주 관찰됩니다. 빈티지 형태라고 무조건 장점만 있는게 아니기에 처음 입문하시거나 스탠다드한 빈티지 몽블랑을 느끼려면 1980년대를 추천드리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빈티지 가공 방식의 닙도 위에서 언급한 단점 말고도 벤딩닙의 경우 잉크 흐름이 다소 절제되어 있습니다. 쿠겔닙의 경우 필각에 따라 두께가 쉽게 달라지구요. 여러가지 옵션들을 비교해가며 자신의 손에 맞는 최선의 펜을 찾아가는게 빈티지 만년필의 묘미이지요. 또 직접 써보시면 단점으로 생각했던게 장점으로 느껴지실 수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구요. 점점 어려워지는 빈티지 세계인가요? 하나씩 함께 알아가봅시다^^
마지막으로 필러 파츠입니다. 이것저것 글들을 짜깁기 하느라 정신이 없으실텐데 총정리 게시글이니 이점 양해부탁드립니다.
60년대가 가장 가벼운 연식이란건 이제 아실겁니다. 그 이유는 위 사진에서 확인이 가능한데 다른 연식들은 필러 스레드가 금속 재질로 되어있어 무겁답니다. 그립 파츠도 일체형이 아닌 3개의 파츠가 겹겹이 끼워지고 바디 내벽도 후기형이 2배 이상 두껍습니다. 60년대는 일체형 바디에 얇은 내벽, 플라스틱 스레드의 피스톤 필러가 장착된다는 점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67년식 부터는 금속 필러 스레드로 변경됩니다. 지금 정리하는 60년식을 정확히 연도로 따지면 64년식~67년식 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67년식은 과도기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도 67년식을 잠깐 정리해드리면, 2줄 고랑 에보나이트 피드에 1피스 바디, 금속 필러 스레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후 72년식 넘어가면서 피드가 고랑이 없는 피드로 변경되며 70년대로 자리잡습니다.
펜촉부터 바디 끝까지 어느정도 정리는 해봤는데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네요. 나중에 깔끔하게 정리해서 다시 올리던가 해야겠습니다. 아마 이정도면 60년대는 더 알아볼게 없지 않을까 싶네요. 혹여 제가 놓쳐서 질문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십시오.
아 추가적으로 60년대 피스톤 필러 분해는 아래 사진과 같은 도구로 작업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해당 수리툴을 제작하는 장인분에게 구매해서 사용했었는데 몇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어 금속가공 업체를 찾아 직접 제작해서 쓰고있네요. 이외 방법으로 필러쪽을 드라이기로 가열하여 뽑거나 뜨거운 물에 담궜다가 분해하는 방법도 있는데 외관 피니쉬가 탁해지고 파손 위험이 크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60년대 총평을 하자면 빈티지 제품을 오늘날 무리없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연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몽블랑 149 마이스터스튁은 1950년대부터 시작했지만 50년대 제품을 실사용에 쓰기엔 무리가 많이 따르더군요. 일단 피스톤 헤드가 코르크 재질이라 NOS급을 구매해도 교체를 해주는게 불가피합니다. 60년대는 별다른 교체없이 순정상태로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어 마음에 들더군요.
너무 60년대만 예찬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이후 70년대 포스팅도 똑같이 예찬할 예정이니 다른 연식 매니아 분들도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정리할 70년대 제품도 역시 NOS급 제품으로 작성할 예정입니다.
빈티지 몽블랑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은 풀리셨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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