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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146 만년필, 164 볼펜. 두 라이벌의 완벽한 조화?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0. 1. 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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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부터 시작된 만년필과 볼펜의 라이벌 구도. 1980년대, 혹은 그 이전에 이미 볼펜이 압승을 거뒀지만 내겐 마음만큼은 만년필이 1순위다. 그런 만년필과 볼펜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는 몽블랑 146과 164를 리뷰해본다.

만년필의 원탑 베스트셀러인 몽블랑 146 만년필. 그리고 모든 명품필기구 통틀어 원탑 베스트셀러인 몽블랑 164 볼펜.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말하는건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는 질문과 다를게 없다. 사실 볼펜은 관심 밖이었으나 직접 써보고난 뒤 마음이 180도 바뀌었다. 볼펜의 정점에 위치한 모델을 써보니 지금은 항상 가슴 포켓에 꽂혀있다. 각설하고 아래 사진부터 봐보자.

이렇게 대각선으로 놓고 보면 사이즈가 별 차이 없어 보이는데 실물은 좀 다르다. 1cm 이내 정도의 길이 차이가 존재하는데 두께감은 146이 1.5배 정도 두꺼운 편이라 두 펜이 세트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세트로 따지면 145가 164와 어울리는 느낌.

만년필과 볼펜은 서로 상당히 다른 특징을 갖는다. 만년필은 모세관현상과 표면장력을 이용하여 종이에 살짝만 그어도 잉크가 새어나와 글씨가 써지지만 볼펜은 필압을 주어 볼이 종이를 굴러가며 잉크가 묻어나는 방식이다. 필기 방식 자체도 달라지는데 만년필은 힘을 빼고, 볼펜은 힘을 주어야 써진다. 그렇다고 만년필을 너무 약하게 쓰다보면 펜촉의 필감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에 어느정도는 필압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명품필기구하면 떠오르는 단 한가지 브랜드 몽블랑. 필기구 매니아라면 그런 원탑 브랜드에 열광 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다른 펜을 써도 다시 몽블랑을 쥐고 있는 내 손을 보고 있으면 다시는 다른 펜을 사지 않길 다짐하게 될 정도다.

명품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시절엔 같은 제품이더라도 무조건 저렴한 브랜드를 사용했었는데 이렇게 만년필, 시계 등의 관심사가 생기고 그런 물건들 중 최고를 만드는 명품 제품을 써보고 나면 다른 제품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몽블랑은 그런 명품 중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를 경험할 수 있다. 자동차의 최고를 구매한다면 5억, 가방의 최고를 구매한다면 수백만원이 필요하다. 반면 최고의 만년필을 구매하려면 100만원 남짓이면 충분하다. 수천만원짜리 한정판을 사봤자 기본 베이스는 146, 149다.

다만 최근의 몽블랑에겐 점차 애정이 식어가고있다. 백종원의 조언처럼 한가지를 전문적으로 할 때의 몽블랑이 그립달까? 최근의 몽블랑은 시계, 지갑, 벨트, 향수 등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대고 있으며 심지어 스마트워치까지 출시한 상태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들과 대량 생산을 위한 공정의 변화 등이 몽블랑의 가치를 점점 떨어트리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 걱정도 든다.

그래서 고집하고 있는데 빈티지 몽블랑. 옛날의 몽블랑에선 장인정신과 최고를 위해 달렸던 열정이 느껴진다. 그랬던 당시의 뜨거웠던 몽블랑을 매장에서 구매하고 싶다. 과연 내 생에 그런 날이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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