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처음 정리했어야 할 62년식을 이제 올리네요. 촬영해뒀던 사진을 아무리 찾아봐도 지워졌는지 보이질 않네요. 암튼 동일한 연식의 사진을 들고왔습니다. 일단 왜 빈티지 몽블랑 149를 60년대부터 정리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겁니다. 보통 몽블랑 149 만년필이라 하면 2020년인 오늘날까지 생산되고 있는 엄청난 역사와 정통성을 가진 펜이라고 설명하는데 오늘날의 149는 피스톤 필러 충전방식에 레진 재질의 바디가 특징이지요. 이러한 특징은 62년도부터 적용된답니다. 그 이전의 149들은 텔레스코픽 필러, 셀룰로이드 바디 특징을 갖지요. 거기에 캡의 중결링도 실버링인데 이러한 특징은 몽블랑 139에 가깝습니다. 즉 50년대 149는 139에서 149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유선형 외관은 149에 가깝긴 하지만요. 50년대 초반의 149는 펜촉과 피드가 139의 것과 동일합니다.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 정답은 없습니다만 현행까지 이어오는 정통 빈티지를 따져본다면 62년식 부터 보는 시각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빈티지 만년필을 수집하시는 분들 중에서 저에게 어떻게 62년식, 64년식, 67년식 등으로 연식을 특정할 수 있느냐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 아래 사진처럼 보증서를 참고합니다. 단순 뇌피셜이 아닌 팩트에 기반한 정보들이니 어느정도 신뢰하셔도 좋답니다.
1962년식은 50년대 중에서도 후반부에 쓰인 round 에보나이트 피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플랫 피드는 취향에 맞지 않더군요. 뭔가 도톰한 피드가 장착되어 있어야 완성되는 느낌입니다. 에보나이트 재질도 좋고 62년식은 groove가 앞쪽에 두줄, 뒤쪽에 두줄 나져있습니다. 50년대 후반부터 63년도까지 해당 피드가 장착되는데 특징은 굉장히 풍부한 잉크 흐름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러한 구조인 만큼 피드 안정성은 떨어지지요. 아래쪽 홈에서 잉크를 많이 토해낸답니다. 이후 아랫면의 홈은 사라져서 해당 증상은 개선됩니다.
일단 캡부터 바디까지 하나씩 살펴보죠. 먼저 캡탑은 나사가 들어가지 않는 단순 스크류 방식입니다. 도구 없이 캡탑 분해가 가능하고 중결링은 골드 도금입니다. 클립의 팁 또한 현행과 다른 모습인데 버선코 모양을 연상케 합니다. 클립의 장력도 너무 세지 않고 탄성감 있어 포켓에 쉽게 장착이 됩니다.
펜촉은 149 펜촉이며 앞서 말씀드렸듯이 50년대 초반의 149엔 139 각인이 새겨진 펜촉이 사용됩니다. 필감은 스트레이트 닙이라 연성에 가깝습니다. 해당 연식도 14c, 18c 두가지 금성분 펜촉이 공존하며 쓰리톤 디자인입니다.
피드는 2줄 고랑이 2중으로 나져있는 구조이며 바디는 레진 재질에 투명색 스트라이프 잉크창, 바디 내벽은 플라스틱 필러 스레드 사용으로 얇은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빈티지 149중 가장 가벼운 연식을 따지면 1962년도~1966년도에 생산된 제품들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67년도 부터는 스레드가 금속재질, 황동으로 변경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황동 재질은 굉장히 내구성이 좋은 재질로 클래식 카메라에서도 상당히 많이 쓰이는 재질입니다.
잉크 충전 방식은 피스톤 필러 방식으로 내구성이 강화되었으며 피스톤 오일링 관리만 해준다면 수십년을 사용해도 고장 없는 펜으로 바뀌었습니다. 50년대 후반과 64년식의 특징이 공존하는 연식이며 형성되는 시세는 니어민트도 1000달러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생산기간은 62년도에서 63년도까지로 굉장히 짧아 개체 수도 극소수인 모델입니다만 그렇게 인기있는 연식은 아닙니다.
위 사진에서 가장 좌측이 50년대 후반의 모델, 가운데가 64년식 펜입니다. 저 둘 사이의 연식이 이번에 소개드린 펜이랍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펜촉과 피드는 50년대 후반의 펜이고 캡과 바디는 64년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간단하지요? ㅎㅎ
이번 빈티지 몽블랑 149 총정리 시리즈를 보시면서 어떤 연식에 본인에게 맞을지 한번 생각해보시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세가지 연식이 정리됐는데 그 중에 마음에 드는 연식이 있으셨는지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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