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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사용성)과 감성 사이의 타협, 60년대 빈티지 만년필 몽블랑 149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0. 1. 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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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제품을 수집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연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스스로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 달라진다는걸 알고있다. 먼저 필름카메라를 예로 들어보고 만년필로 넘어와보겠다.

필름카메라가 한창 절정의 시기인 1980년대 모델의 경우 사용방법을 익히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아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상태 좋은 제품들을 구하기도 비교적 쉽고 고장났을 경우 부품 수급도 용이한 편이다. 반면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대부분 목측식으로 초점을 맞춰야해서 핀이 나가는 결과물들이 허다하다. 상태도 좋은 모델을 구하기 어렵고 가격대도 높아진다.

만년필로 넘어와도 비슷하다. 1980년대 이후의 만년필은 어느정도 현대화 되었고 피드 역시 플라스틱 피드들이 사용되어 잉크를 토해내는 현상이 적은 편이다. 그치만 60년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작은 충격에도 잉크가 튀며 에보나이트 피드가 사용되어 꾸준히 관리해주어야 오래 쓸 수 있다. 잉크를 채우는 방식도 코르크씰이 사용되어 온전한 펜이 전무하여 수리 기술을 익히지 않는한 마음 편히 사용이 어렵다.

이렇게 빈티지 제품을 수집하는 사람이라면 연식과 사용성 사이에서 어느정도 타협이 필요하다. 감성을 쫓느라 너무 오래된 제품을 사용하면 사용자체가 힘들고 그렇다고 너무 최신의 제품을 선택하면 추구하는 빈티지,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타협의 끝자락에서 마주친 빈티지 만년필의 정점은 1960년대 연식에서 찾을 수 있었다. 몽블랑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에서도 60년대 만년필의 감성과 사용성은 아주 훌륭하다. 그중에서 몽블랑 149의 60년식은 빈티지 만년필에서 느낄 수 있는 거의 모든 감성을 경험할 수 있어 최고라고 여기고 있다.

잠시 1960년대 만년필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을 감상해보자. 빈티지 제품 중에서 이렇게 상태 좋은 녀석을 만날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특히나 빈티지 제품은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의 손이 많이 탄 중고품들이 전부인데 이렇게 상태가 좋아야지만 그 펜의 당시의 제대로된 감성과 필감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아마 빈티지 만년필을 수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만년필 본연의 필감을 모르고 중고펜을 쓰고선 그 필감이 그 펜의 전부인 줄 착각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잘못 알려진 통념이 1960년대 몽블랑 149 필감인데 60년대 149는 엄청난 연성 필감이라는 것이다. 60년대에 생산된 만년필 펜촉 가공방식만 여러가지인데 그런거 불문하고 연성 필감이라는 것은 아주 잘못된 정보다. 탄성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가공방식도 존재하며 연성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수십년간 금속 피로도가 쌓여 본래의 필감을 잃어버린 만년필을 써보곤 이야기하는 것이다.

특히나 빈티지 펜에선 오늘날처럼 대부분의 공정이 기계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수공 공정이 많은 편이다. 그렇기에 기계처럼 정확한 마감이 이뤄지지 않는 개체들이 많아서 위 사진처럼 뽑기 운도 따라줘야한다. 아무리 상태가 극상이더라도 펜 자체가 불량에 준하는 상태라면 의미가 없다. 그래도 당시엔 오늘의 불량의 기준과 다르다는 부분도 잊어서는 안된다.

빈티지 몽블랑 만년필 상태 체크시 체크해야 할 부분 중 하나인 잉크창의 투명도. 해당펜은 티끌 하나 없이 아주 깨끗하다.

빈티지 제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감성과 사용성 사이의 타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이 부분은 개인의 취향과 성향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직접 써보면서 본인의 스타일을 찾아야하고 손에 맞는 연식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껴야 한다. 이 과정이 힘들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빈티지쪽은 취미가 아니라고 판단해도 좋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을 것이다.

특히나 빈티지 제품은 개인의 주관이 많이 개입되어 중고거래시 상태에 대한 이슈가 항상 발생하는데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설한 나의 카페를 소개한다. 빈티지 만년필 전문 슈퍼스토어 만년필 카페이고 본인이 운영자이다. 빈티지 만년필 정보부터 판매, 수리까지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어 이쪽이 취미라면 꼭 한번 들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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