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대 솔리드 플랫 에보나이트 피드가 장착된 리플렉스 320. 풀 하드러버 재질로 제작된 빈티지 만년필이다. 배럴, 캡이 하드러버이며 피드도 하드러버 재질이다. 잉크창을 내줘야하는 재질이 아니라면 배럴에 셀룰로이드 재질이 쓰이지 않는다.
피드 결합 방식은 밀어 끼워넣는 방식으로 분해시엔 잡아 뽑아야 한다. 바디(그립부)에 하우징 없이 직접적으로 꽂히는 방식은 상당히 원초적이며 사용시에도 아날로그틱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잉크 흐름에 있어서 끊김이란게 존재하지 않는 결합 방식이다.
거기에 버튼 필링 방식. 버튼 필러의 색은 텔레스코픽 필러의 코르크 씰 처럼 오늘날 사용하려면 교체가 필수적이다. 고무 색이 삭아버려 주입이 제대로 되는 개체가 없기 때문이다. 사용이 많이 이루어진 개체는 프레스 바 자체가 탄성을 잃어버려 색을 눌러주지도 못하는데 해당 개체는 색만 교체해주면 되었다.
아이드로퍼 이후 셀프필링 방식이 도입되었을 시절의 최고의 주입 방식이다. 대부분의 메이저 브랜드들에서 위 사진처럼 잉크를 주입하기 위해선 노브 캡을 열어놓고 주입해야 하는데 129 모델은 노브 캡이 일체형이다. 캡 분실의 위험이 적은 형태. 그래도 캡을 열어주고 잉크를 주입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기이할 정도로 펜촉이 작은데 그 작은 닙에서 뿜어져 나오는 빈티지한 필감은 반전이다. 연성도가 엄청난데 캘리그라피가 무난히 가능하다. 닙 사이즈가 F라서 사각거림도 크게 느껴지고 풍부한 잉크 흐름까지 더해져 술술 그어지는 느낌이다. 확실히 풀 하드러버 재질이 주는 따듯함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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