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나의 주력기 만년필 (feat.몽블랑 139, 149)

Fountain pen/MONTBLANC

by 슈퍼스토어 2020. 6. 22. 10:21

본문

728x90
반응형

만년필을 오랜기간 수집해오면서 주력기 자리를 꽤나 오래 차지하고 있었던 몽블랑 149 50년대 모델. 139라는 빈티지 만년필의 성배를 들이면서 그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심지어 50년대 모든 연식은 현재 세척한 후 방치 상태다. 플랫하지 않은 라운드 피드와 149 닙의 녹녹함은 평생 가져가기에 충분하지만 손도 안대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몽블랑 149가 좋아서 뿌리를 찾아가던 도중에 만났던 60년대 149. 그러다가 끝을 보자고 덤벼들었던 50년대 149. 정말 만년필이란 물건은 오래될수록 좋다는게 아직도 신기하다. 그리고 드디어 영접한 139. 현재 30년대, 40년대, 50년대 연식별로 5자루 정도 써보고 있다. 아직까지 어느 연식이던 내 손을 황홀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내친김에 마이스터스튁의 뿌리인 129까지 알아보고 있는데 버튼 필러에서 139의 Luxus를 느낄 수 있을지 염려스러워 고민 중이다. 안그래도 139가 149 보다도 작고 50년대 149 보다도 작은데 129는 이보다도 작은 펜이라 고민요소가 한두개가 아니다.

해외 컬렉터들이 139에 왜그렇게 몰두하는지 납득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토매틱 시계를 즐겨 착용하는데 텔레스코픽 필러도 그만한 기계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아래 사진은 텔레스코픽 필러의 구조도다.

잉크를 주입하는 과정부터 감성뿜뿜이다. 주기는 훨씬 길지만 필름카메라처럼 필름을 교체하듯 코르크 씰도 교체하며 잉크를 주입하는 시간도 길다. 몽블랑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잉크창의 스트라이프와 잘록한 그립부의 편안한 그립감, 플렉시블한 펜촉에서 느껴지는 저세상 사각거림은 실용성을 떠나서 손에서 뗄 수가 없게 만든다. 주력기 강제 선정되는 느낌. 결국 한자루는 완전히 실사하는 중이다. 사무실에도 들고가는데 펜 파우치를 안쓰지만 이 녀석을 위해 1구 파우치를 구매했다.

제목은 고찰이지만 이미 선정이 되어버린 느낌. 아직까지는 139 모델 중 텔레스코픽 필러가 고장난 개체는 없다. 가끔 2단 작동 중에 스크류가 빠져버려 리버스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분해없이 기본적인 작동으로 다시 끼울 수 있었다. 쉬는 시간엔 코르크 씰을 깎는 재미로 139 티핑의 마모를 줄이고 있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