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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모델별 브랜드별 닙 사이즈 추천

Fountain pen/Information

by 슈퍼스토어 2020. 1. 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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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을 선택할 때 고민하는 부분이 크게 두가지다. 첫째,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 것인가. 둘째, 어떤 닙 사이즈를 선택할 것인가다. 개인적으로 첫번째 고민에 대한 확실한 해답은 몽블랑이다. 주변 지인들도 그렇고 본인도 십여년 넘게 만년필을 써오고 있지만 다른 브랜드를 쓰다가도 결국 몽블랑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게 바로 몽블랑회귀 현상이다.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벤츠회귀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이번 포스팅은 두번째 고민에 대한 해답 가이드다. 개인취향이 많이 들어가긴 하겠지만 극명하게 갈리는 모델 위주로 언급할테니 펜 구매시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 판단한다. 우선 몽블랑부터 시작해보자.

(1) 몽블랑

 

만년필 브랜드의 원탑 몽블랑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라인업인 마이스터스튁 시리즈. 그 중에서도 145, 146, 149로 나뉘는데 펜촉 사이즈가 달라 각기 다른 매력의 필감을 선사한다. 그 필감을 가장 이상적으로 느끼기 위해선 어떤 닙 사이즈를 선택할지 궁금할텐데 145부터 짚어보자.

'몽블랑 145' - F닙

몽블랑 145는 114를 제외한 모델 중 가장 작은 사이즈이며 펜촉도 작다. 펜촉의 디자인도 마름모꼴이라 146, 149와는 다른 양상의 필감을 보여주는데 가장 이상적인 필감을 느끼기 위해선 F닙을 추천한다. 펜촉이 작다보니 탄성감도 작아서 EF닙을 쓰게되면 몽블랑 특유의 필감이 사라져버린다. 145는 F닙을 추천한다.

'몽블랑 146' - EF ~ M

145와 149의 중간 크기의 닙이 장착되어 있다. 146은 솔직히 어떤 닙 사이즈건 훌륭한 필감이라 딱히 어떤 사이즈를 사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굳이 내가 자주 쓰는 사이즈를 말하자면 EF닙과 F닙이다. 하나만 꼽으라면 F닙.

'몽블랑 149' - F닙 ~M닙

아주 큼직한 대형닙인데 이런 펜촉 특유의 두툼한 티핑에서 나오는 쫀쫀함을 느끼려면 F 사이즈 이상의 도톰한 펜촉이 이상적이다. 펜 자체도 두꺼워서 작은 글씨로 노트필기 하기에도 그닥 어울리지 않는다.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하는데 현행의 F닙과 빈티지의 F닙은 같은 레벨이라도 두께의 차이가 한단계 이상 난다. 80년대 이전의 F닙은 현행 EF보다도 얇은데 티핑 자체는 오히려 빈티지 펜이 두툼하다. 제대로된 필감은 느끼고 싶은데 태필이 싫다면 빈티지 펜을 추천해본다.

(2) 펠리칸

 

유럽제 만년필은 대부분 태필 성향이 강한 편이다. 그중에서도 독일제가 가장 두꺼운데 펠리칸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세필이었다. 그래서 고시용 만년필로도 유명해지고 일본에서도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였지만 요즘은 몽블랑 만큼 두껍게 내주고 있다.

'펠리칸 mXXX' - EF닙

펠리칸 M200, 400, 600, 800은 그냥 EF닙을 추천한다. 몽블랑과 자주 비교되는 브랜드지만 필감 자체에 개성을 찾기는 힘들다. 필기용으로 적합한 브랜드이며 그런 특징을 잘 활용하려면 세필인 EF닙이 좋다. 일제만큼 얇게 그어지지는 않지만 굉장히 부드럽게 필기할 수 있다.

(3) 오로라

 

나에게 오로라 만년필을 추천받고서 구매한 지인들이 왜이렇게 거친 필감이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EF닙은 일제 만년필 만큼 세필인데 그런 세필에 부드러운 버터 필감을 바라기엔 다소 모순되는 상황 아닐까? 그래도 14k 이상의 금촉이라 금방 길들여지며 제대로 다뤄만 준다면 사각거리면서도 부드러운 묘한 필감을 선사해준다.

'오로라 옵티마 88' - F닙

오로라는 워낙 세필이라 F닙을 구매해도 세필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만족할 두께로 그어진다. 새펜 상태에서도 그렇게 거칠지 않고 부드러우며 오로라 만년필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4) 파커

 

파커는 국내에선 EF닙 구하기가 쉽지 않다. 항소에서 기본 펜촉인 F닙만 수입해서 판매 중인데 EF닙을 써보는걸 추천한다. 어릴적 학창시절에 쓰던 만년필이 주로 파카였는데 컴퓨터용 싸인펜 두께로 써지는게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시에 구매했던 펜촉이 EF였다면 파카에 대한 기분 좋은 추억을 되새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외 쉐퍼, 워터맨은 F닙을 추천한다. 필기용, 서명용 둘 다 쓰기에 적당한 두께를 보여준다. 가장 스탠다드하고 닙 사이즈에 표준이 되는 F닙은 워터맨과 쉐퍼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F닙의 필감도 우수하니 고민없이 F닙을 구매하면 된다.

그리고 라미도 얘기해보면 EF를 구매하길 바란다. 독일 브랜드라 EF도 상당히 두꺼워서 필감을 제대로 느끼는데 지장 없다. 일제 만년필의 경우엔 워낙 세필이라 F닙을 구매하는 편이긴 한데 간혹 아예 극강 세필을 쓰고자 할 때는 EF 닙을 구매한다.

각 브랜드들마다 EF, F, M, B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브랜드의 성향을 파악하고 닙 사이즈를 결정하는게 좋다. 몽블랑의 F닙과 세일러의 F닙은 천지 차이다. 굳이 일제가 아니더라도 워터맨 F닙의 두배까지 차이가 난다. 그러니 펜을 구매할 때는 필기용인지 서명용인지, 한글을 주로 쓰는지 영어를 주로 쓰는지 한자를 주로 쓰는지 생각하고 구매할 필요가 있다. 내가 처음 샀던 몽블랑 146도 전주인이 한자를 쓰려고 면세점에서 구매했는데 너무 두껍게 나와 한번 쓰자마자 팔았던 케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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